구력(球歷)은 속도를 제압했다. 월드컵 6회 연속 출전과 세계 4강의 ‘경험’은, 우리 수비 3~4명을 순간 무력화하는 공포스러운 민활함을 힘겹게 앞섰다.
한국이 13일 오전 6시(밴쿠버 시각)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G조 예선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9분 이천수의 동점 포, 26분 안정환의 역전 골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한국은 승점 3점을 첫판에서 따내 16강 진출의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국은 후반 교체 투입된 안정환이 1-1 상황에서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수비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타 기습 슛, 골망 왼쪽을 뒤흔들었다.
한국은 앞서 후반 9분, 박지성이 상대 진영 페널티에리어 바깥쪽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오른쪽 인사이드 킥으로 감아 때려 상대 골망 왼쪽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지성이 단독 돌파로 수비하던 아발로의 반칙 프리킥을 얻었고, 이천수가 멋지게 골로 이었다. 아발로는 이 반칙으로 누적경고·퇴장했고 이후 한국은 상대 10명과 싸웠다.
한국은 첫상대 토고와의 격전에서, 전반 내내 ‘세계4강’다운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한 채 전반 31분 통한의 선제골을 허용했다.
김영철·최진철 사이를 뚫고 수비망을 돌연 무력화한 침투 패스를 받은 쿠바자는, 대각선 왼쪽 골 포스트를 맞히고 골망을 흔드는 칭찬할 만한 골로 연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연한 선수 기용 전략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 대신 안정환을 넣었고, 후반 22분 다리 경련을 일으킨 이을용 대신 김남일을 투입해 경기를 지배해 갔다. 안정환·김남일 투입은 아드보카트의 ‘필승 공격전환’ 카드였다. 한국은 2-1로 앞선 후반 38분, 조재진 대신 김상식을 내보내 다시 수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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