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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울려퍼진 '붉은 함성'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13 00:00

프랑스전 열리는 18일에도 크로애시안 센터에서 단체 응원

 

밴쿠버 붉은 악마들은 13일 오전 6시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로애시안 문화센터 강당에 모여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2002년 월드컵 신화 재창조를 기대한 한인들이 시합 30분전인 오전 5시 30분경부터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행사장을 가득 채워 월드컵 열망을 실감케 했다.

경기 시작 전에 도착하지 못한 일부 한인들은 행사장 안에 입장하지 못해 강당 문가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번 단체응원전 행사를 주최한 키웨스트는 이날 모인 한인이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김지연씨(20)는 “새벽 4시부터 응원하러 올 준비를 했다”며 “캐나다에서 보는 월드컵은 한국에서보다 더 애국심을 발휘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로애시안 센터에 모인 관객들은 전반 한국 대표팀이 0대1로 뒤졌으나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다만 일부는 함께 온 사람들과 “혹시 지는 것 아니냐”며 후반전 시작 전에 염려 섞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나 후반 9분 이천수 선수의 프리킥이 골로 연결돼 동점이 되자 행사장은 열광적인 응원으로 가득 했다. 이어 후반 27분 안정환의 필드골이 성공하자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로 얼싸안고 자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막판에 한국팀이 공돌리기를 하며 경기를 마무리짓자 추가 골을 기대했던 일부는 경기 내용에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박진만씨(24세)는 “히딩크 감독이라면 조금 다르지 않았겠느냐”며 “경기력을 아끼기보다는 최선의 공격을 펼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천종민군(18세)은 “그래도 이겼다는 게 기쁘다”며 “다음 경기(6월 18일 프랑스전)도 이겨 한국팀에 대해 시큰둥한 캐나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키웨스트는 프랑스전(6월 18일 정오)도 같은 장소에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키웨스트 신현수 기획이사는 "한인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강당 하나를 더 빌렸다. 기존에 사용했던 강당은 젊은 사람 위주로, 다른 홀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과 노인들 위주로 모여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키웨스트는 한인 사회 각계각층의 후원금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16강 이후 행사 비용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신 이사는 16강 진출 시 "내 돈을 털어서라도 응원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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