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공영방송 CBC의 임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27 00:00

공영방송 CBC의 역할이 변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지난 주 CBC가 간판뉴스 프로그램 ‘내셔널(The National)’의 방송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캐나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품었을 의문이다. CBC는 오는 7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매주 화요일 일부지역에서의 ‘내셔널(The National)’ 방송시간을 1시간 늦추거나 앞당기기로 했다. 이는 미국 민영방송 ABC에서 제작한 리얼리티쇼 ‘원(The One: Making A Music Star)’을 방송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이 과연 캐나다를 대표하는 공영방송 본연의 기능에 부합하는 것인가? CBC의 연간예산 17억달러 중 10억달러 이상은 정부 출연금이고 광고 등 기타 부분은 5억5000만달러인데 제대로 된 예산집행이라고 볼 수 있나?

지난 3년간 캐나다의 방송매체를 연구해온 상원위원회의 생각도 단연코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존 프레이저 상원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캐나다 공영방송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우려는 공공정책 포럼 과 같은 신뢰할만한 다른 기관단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CBC 문제의 핵심은 뉴스, 공익사업, 드라마, 스포츠 등 종합서비스를 공영방송의 임무로 요구한다는 점이다. 상원보고서의 결론대로 상당한 예산지원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CBC의 정부지원은 지난 15년간 20%까지 낮아졌고 시청자도 새로운 전문방송 채널이 생기면서 점차 잠식되고 있다.

이로 인해 CBC는 수동적으로 변해갔다. 미국의 대중 오락프로그램이나 스포츠 경기를 중계함으로써 시청률 눈치를 봐야 했고 방송사 운영을 위해 광고 유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피터 맨스브리지(Peter Mansbridge)가 진행하는 간판뉴스프로그램 ‘내셔널(The National)’의 방송시간을 변경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으로 여겨진다.

상원의 지적이 현명한 해결방안일수 있다. 하지만 예산 증액은 곧 납세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동시에 500개 이상의 텔레비전 방송채널이 난무하는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공영방송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CBC의 자체개혁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상원 보고서는 “CBC 텔레비전은 CBC 라디오를 닮을 필요성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는 CBC가 고급 뉴스와 정보 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두면서 캐나다 전역에 방송되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CBC는 영국의 공영방송 BBC를 하나의 역할모델로 삼을 필요성이 있다. 정부는 CBC 지원 예산을 늘이고 미국영화나 프로 스포츠 등의 방송 시간을 줄여서 CBC-TV는 광고 없는(ad-free zone) 방송이 되어야 한다. CBC는 증가예산을 토대로 10년 중장기계획을 마련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물론 상원위원회의 의견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말 그대로 된다면 CBC-TV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예컨대, ‘캐나다 하키의 밤(Hockey Night In Canada)’은 더 이상 토요일 저녁의 인기 고정프로그램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의 임무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상원보고서는 CBC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사려 깊은 대안의 하나로 여겨진다.

CBC는 캐나다의 이야기와 드라마, 유머, 사회현상에 중점을 두는 주체적 시각을 유지해야만 한다. 이상적으로는 CBC가 광고 없이도 우수한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예산이 지원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지금이 바로 공영방송 CBC의 역할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CBC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하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일이지만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공영방송으로서의 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토스타 6월 26일자 사설 ‘Time to review CBC's mandate’

이용욱 기자 블로그 http://blog.vanchosun.com/senni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0일 저녁 발생...인명피해는 없어
코퀴틀람 센터 지역 퍼시픽(Pacific)과 벌링턴(Burlington)이 만나는 곳에 있는 5층 아파트에서 20일 저녁 화재가 발생해 건물에 큰 손상을 입히고 5시간 만에 꺼졌다. 다행히 화재 발생 후 빠른 조치 덕에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아파트 주민 120여명은 인근 코퀴틀람...
6월 소비자물가 2.5% 상승..금리인상 당분간 없을 듯
소비자 물가가 예상외로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5%..
7월부터 수확철...'수퍼푸드'로 수요 급상승
밴쿠버의 7월은 블루베리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블루베리는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수퍼푸드'로 알려지면서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블루베리 수확 시즌을 맞아 블루베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블루베리, 왜 좋을까...
북미주 최고는 뉴욕 미드다운..하루 미화 60달러
북미주에서 가장 주차료가 비싼 도시는 하루 주차료가 최고 미화 60달러에 달한 뉴욕시 미드타운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와이 호놀룰루(미화 48달러), 뉴욕시 다운타운(미화 40달러), 콜로라도주 덴버(미화 35달러) 순이다. 이는 하루 주차비 최고치를 비교한...
월 주택거래량 8.8% 감소… 가격 상승세 지속
밴쿠버지역 부동산 시장이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역밴쿠버 부동산거래위원회(REBGV)가 발표한 6월 주택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거래량(3951건)은 지난해에 비해 8.8% 감소했다.  반면, 집값은 주택의 유형에 관계없이 두자리수...
코퀴틀람 거주 레바논계 부모들
이스라엘 침공으로 전화(戰火)에 휩싸인 레바논에 부인과 자식을 구조하러 캐나다를 떠나는 아버지가 있다.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다니엘 카화지씨는 부인 졸리씨와 그의 자녀 3명이 베이루트에 한 아파트 지하실에서 공습을 피해 갇혀있다며 이들을 구조하러 직접...
사생활 보호 2006.07.20 (목)
세입자의 사생활 보호
임대인이 세입자의 집에 들어와야 하는 경우, 적어도 24시간에서 30일 사이에 서면으로 통보를 해야 함을 명심한다.
ExTtra large double-double to go please
By Angela MacKenzie Hello, my name is Angela, and I'm a coffee addict. It's been two hours since my last drink. I confess I enjoy all kinds of coffee and get it wherever I can, but my usual pusher's name is Tim - Tim Horton.Timmie is good to me. He's not only supplies me with caffeinated, liquid sunshine for a reasonable price - he feeds me sweet...
아시아 관련 연구 및 실무 프로그램 인기 높아 BC주 아시아 프로그램 캐나다 내에서 손꼽혀
캐나다에서 아시아 지역과 가장 가까운 BC주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관련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밴쿠버시, ‘공회전 제한 조례’ 제정
 밴쿠버시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자동차 공회전 제한 조례’를 제정, 19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분 이상 공회전을 하다 적발된 차량 운전자에게 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자동차 문을 잠그지 않고...
낮 최고 36도까지 올라...오카나간은 40도 육박
이번 주말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네바다 남서부 사막과 오레곤 중부로부터 이동해오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20일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주말 내내 찜통 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10억달러 투입, 상가·주택·호텔 등 대규모 개발
프레이저 밸리의 중심 아보츠포드에서 이 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
진학·평생교육에 중점 둔 '캠퍼스2020' 발표
BC 주정부는 평생교육을 증진하고 상급학교 진학률과 졸업 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강화된 교육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17일 발표했다. BCIT 버나비 캠퍼스를 방문한 고든 캠벨 BC주수상은 '캠퍼스2020(Campus 2020)'으로 명명된 새 교육정책 마련 계획을 발표했다. 캠벨...
세계적인 대형 소매체인 월마트가 밴쿠버에 들어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번째 관문을 넘었다. 밴쿠버 시의회는 찬성 6표, 반대 5표로 밴쿠버 남동쪽 마린 드라이브에 월마트와 캐네디언 타이어가 입점 지원을 다시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표결로...
스코샤 은행 전망...주정부 31억달러 흑자 기록
BC주 경제가 앞으로 3~4년 동안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코샤 은행은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석유, 가스, 광물 등을 필요로 하는 한 BC주 경제의 성장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금속과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고유가 부담에 대중 교통 이용 큰 폭 늘어 캐나다 차량 1대당 1일 평균 마일리지 44km
BC주의 차량 운전거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캐나다 전체적으로는 고유가와 환경 오염 심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운전거리가 증가했다.   캐나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캐나다 차량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니밴, SUV, 픽업 트럭을 포함한 BC주의...
UBC의 명소 'Astronomy 42Cm Telescope'
싸이월드가 한창 유명세를 타고 거의 모든 학생들이 너도나도 싸이월드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혈액형별, 별자리별 심리 테스트가 넘쳐 나고 있습니다. 정말 사람의 성격이나 사랑 운이 별자리와 관련이 있을까요?  UBC의 Earth and Ocean Sciences East 건물 옥상에는...
비씨이민자봉사회 ISS of BC 밴쿠버-버나비 지역한인담당 크리스티나 강 (604) 684-684-7498(Ext. 30) 트라이시티(코퀴틀람) 지역 한인 담당 서미영 740 Smith Ave. Coquitlam (778) 892-0191 취업상담센터 Safeway 취업설명회 7월 26일(수) 오전 10시 영어 이력서 지참 한인 담당 제니 최,...
대중교통은 빠르지는 않지만 편리한 교통 수단의 하나다. 자가용을 이용할 때 보다 출퇴근 시간이 길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캐나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캐나다...
'Swedish Bitters' 2006.07.18 (화)
소화를 돕는 'Swedish Bitters'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 때 더운 여름이면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 전에 가끔씩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머위 잎을 뜯어 오거나 피마자 잎을 뜯어 왔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는 그것들을 살짝 데쳐서 매운 고추 등과 함께 식탁에 내왔고, 땡볕에 일하느라 지친 어른들은...
 1531  1532  1533  1534  1535  1536  1537  1538  1539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