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의회가 다운타운 축구 구장 건설 추진을 조건부로 허용하기로 했다. 밴쿠버 시의회는 11일 4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 끝에 와이트캡스(Whitecaps) 구단이 추진하고 있는 스타디움 건설 추진에 대한 지지를 결의했다. 그 동안 찬반 논란이 계속 됐던 구장 건설 계획에 일단은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그러나 건설 계획이 최종 승인된 것은 아니다.
이번 시의회 결정에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달려있다. 지난 2주동안 4차례의 공청회를 통해 주민 여론을 수렴한 시의회는, 구단측이 앞으로 1년간 검토를 통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다 토지 용도 변경과 건설 승인 심사 등에 추가로 1년 정도 걸릴 전망이기 때문에 착공은 당초 예정보다 최소 2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또 구단측에 2년간 분기별 보고서를 제출할 것도 요구했다. 시의회는 앞으로 2년간 조사와 용도 변경 절차를 마친 후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와이트캡스는 작년 10월 개스타운에 최대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 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건설 예정지는 워터프론트 시버스 터미널 동쪽 개스타운 일부와 철로가 깔려있는 장소로, 경기장은 기존 철로 위에 건설되며 역과 연결되고 주차장이 없는 형태로 건설된다. 현재 와이트캡스는 버나비 스완가드 스타디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장 건설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대 여론이 일었다. 지금까지 공청회 등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은 *축구 구장 연결 도로 부족 *소음 및 인근 지역 혼잡 유발 *조망권 침해 *위험 물질을 운송하는 화물 열차에 대한 안전 대책 등이다.
밴쿠버 시의회는 스타디움이 개스타운이 있는 유서 깊은 지역에 세워지는 만큼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면서 밴쿠버 워터프론트를 상징할 수 있을 만한 디자인을 제시할 것도 구단측에 요구했다.
와이트캡스측은 일단 시의회 결정을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건설 장소 변경에 대해서는 스타디움을 다른 곳에 건설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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