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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서 시작하는 인테리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7-13 00:00

공간 활용 위해 벽 전면 활용 등 과감하게 시도

“어지러운 집안은 고상한 수집 취미의 소산일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은 게으름이나 쌓아놓은 물건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자투리 공간활용을 지향하는 베로니카 닉스씨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면서 동시에 공간활용 전문가다.

닉스씨는 밴쿠버처럼 “대도시화하고 있는 곳은 콘도 거주자가 과거보다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어 정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아무리 잘 꾸며진 설비를 갖춘 집이더라도 물건을 어떻게 배치해 놓느냐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꾸미기 전의 집안 정리는 인테리어의 기초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닉스씨는 “공간활용을 위해서는 일단 잡동사니를 몰아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효과적인 정리 방법으로 우선 물건을 버릴 것, 기부할 것, 판매할 것, 수리할 것, 계속 보관할 것, 결정보류 등 6가지 분류법이 권장된다. 닉스씨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나섰을 때 순서가 뒤엉켜 어영부영하는 사람이 많다”며 “물건의 가치를 읽는 방법은 경험을 통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숙고 끝에 버릴 것과 기부할 것이 결정되면 가장 먼저 처리할 것을 권했다.

중고로 판매할 경우 시세를 모르겠다면 이베이(ebay.ca)나 바이앤셀(buyandsell.ca)같은 웹사이트를 뒤져보면 시세 판단에 도움이 된다. 이때 책 같은 부피가 크기 않은 물건들은 가격대별로 묶어 상자 하나에 넣어 보관해 두면 편리하다. 시간이 있다면 가라지 세일이 비용과 시간면에서 유리하다. 전자상거래로 중고를 판매할 경우 대부분 구매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되지만 배송에 신경 쓰고 그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수리할 것도 먼저 가치를 찾아보고 수리비용과 가치를 견주어 꼭 보관해야 할 것이 아니면 버린다. 계속 보관할 것들도 특정 계절에만 사용하는 품목이라면 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닉스씨는 결정이 보류된 것들도 상자에 넣어놓고 나중에 가치를 판단할 것을 권했다.

콘도의 경우 보관할 공간이 보통 지하의 작은 창고와 벽장(closet)으로 제한된다. 특히 벽장은 최근 콘도 크기가 작아지면서 규모도 작아진 상태다. 닉스씨는 콘도의 “벽장크기가 줄어든 것은 사실 드레스룸을 선호하는 추세와는 정반대 되는 현상”이라며 “벽장 속이 트여있는 것보다 원래 하단과 상단에 수납이 가능하도록 공간이 나눠진 집이 물건 정리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만약 벽장 공간이 나눠져 있지 않았다면 벽장 오거나이저(closet organizer)를 설치하면 공간을 더 활용할 수 있다. 공구 없이 조립할 수 있는 9피트 오거나이저는 주택용품 판매점에서 80~100달러선에 구입이 가능하다. 혹은 옷걸이용 봉(rod)이 이미 설치돼 있고 하단부가 비어있다면 보통 2단으로 된 수납장(stack shelf)을 놓으면 정리할 때 유용하다. 비용을 더 들여 주문형 벽장을 설치할 수도 있다. 주문형 스타일 가이드가 될 만한 회사로는 캘리포니아 클로셋(calclosets.com), 이지클로셋(EasyClosetss.com) 등이 있다.

닉스씨는 “깔끔한 방 분위기 유지는 벽장 활용에 달렸다”며 “예를 들어 프리 스탠딩형 DVD꽂이나 작은 옷장을 세워두면 공간활용의 폭은 좁아진다. 각 가구에는 활용 공간이 따르기 때문이다. 공간활용 효용성에서 보자면 벽 한면을 모두 벽장으로 활용하거나 다단 책상 위에 DVD꽂이를 놓아두면 훨씬 유용하다. 즉 가구 자체를 기존의 것보다 수납공간이 많은 제품으로 구입하거나 벽의 한 면을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공간절약에도 분위기 창출에도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닉스씨는 “공간이 작다는 이유로 작은 가구에 주목하는데 그 보다는 과감하게 한 면을 사용할 때 스타일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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