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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관계 없는 삶은 죽어가는 삶이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7-21 00:00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원장 정태기 목사

밴쿠버 기독실업인협회(CBMC) 주최로 3일간 ‘사랑의 기적, 끝 새로운 시작’ 목회를 위해 밴쿠버를 방문한 정태기 목사<사진>는 상담을 통한 치유사역자다. 정 목사는 미국의 신학대학에서 공부하고 교환교수로 활동하며 미국 심리치료협회에서 치료전문가 자격을, 미국목회상담협회에서 목회상담교수 자격을 취득한 심리 전문가다. 현재 한국에서 사단법인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신대학교 목회상담학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정 목사가 택한 상담치료를 방법으로 하는 기독교 사역에는 개인적인 상처, 상담과 치유과정이 배경으로 깔려있었다.

“내가 태어날 무렵 그 시대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우리 아버지도 12살 적은 처녀와 중혼을 해서 우리집 건너다 보이는 섬에 새살림을 차린 거야. 이 때문에 내 어린시절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많은 갈등이 있었지.”

정 목사는 1살 반부터 5살 사이의 아이가 부부싸움을 볼 때 느끼는 공포는 일생동안의 가장 큰 공포라며, 군인이 전쟁터에서 동료가 잔혹하게 죽는 모습을 봤을 대 느끼는 공포수준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처(trauma)를 받은 사람은 커서 작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정신분열증이나 대인기피증이 될 수도 있다. 혹은 도박, 술, 성 관계에 깊이 빠져들 수도 있다. 정 목사도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다. “서른 다섯까지 사람을 피하며 살았어. 그 때 내 별명이 사람 앞에만 서면 떤다고 재봉틀이었어.”

미국 유학당시에도 대인기피는 고쳐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35살 때 은사로 웨인 오츠 박사를 만나 그의 삶은 달라지게 됐다. “그분이 너 35세에, 많은 학문도 배웠지만, 부모의 싸움이 준 충격에 고착되어 네 행동은 예닐곱 살 아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어.”

교회 사람들이 모금을 해서 그를 켄터키에 있는 치유상담원으로 보냈다. 그곳에는 정 목사와 같은 상황에 처한 100명, 그리고 그 상황을 치유받은 1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소그룹 모임에서 내 사연을 말하는데 한 남자가 내 등에 대고 울면서 자기도 같은 처지였다고 하는 거야. 자기도 치유를 받았는데 하나님이 너도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라는 거야. 내 아픔을 함께 느끼며 통곡해주는 경험을 그때 처음으로 했어.”

유학생활을 병행하며 1개월에 일주일씩 나간 치유상담원에서는 7개월 만에 정 목사에게 퇴거령을 내렸다. “담당자가 이제 안 와도 된다는 거야. 일곱달 동안 내 상처를 녹여버릴 수 있는 사랑을 받아서- 칭찬, 격려와 위로로 결국 자신감을 얻은 거지.”

정 목사는 자신과 같은 상처 입은 사람을 돕는 사역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가 말하는 치유의 핵심은 대인관계다. 부모들의 싸움, 형제간의 편애로 입은 상처는 “그것을 녹일만한 뜨거운 사랑을 받을 때만 해결된다”는 것이 정 목사의 지론이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 본인이 자신감이 없으니까 자꾸 화를 내고, 자기의견 안 따라오면 자기를 배반한다고 생각하니 부부관계가 원만할 수 없는 거야.”

정 목사는 치유를 위해 대인관계를 갖고 지속적인 사랑을 공급하는 단체에 참여할 것을 권했다. 치유상담연구원도 그런 단체 중 하나로, 밴쿠버에서는 40가정이 모이는 CBMC가 그런 사역을 하고 있다.

정 목사는 외부 도움이 제한적인 이민사회 안의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한 해법 하나를 제시했다. “누구를 만나서 내 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돼. 아무하고도 얘기할 수 없는 사람의 사망률은 하루 담배 2갑 피우는 사람 사망률과 똑같아. 그러니 누군가를 찾아야 돼. 내 어머니는 76세까지 사셨어. 어머니 장수 비결은 매일 저녁마다 만나는 마을의 세 여자 때문이었어. 두 분은 어머니가 얘기하면 함께 울었고 그래서 어머니의 응어리가 풀렸지. 그게 우리 어머니가 살아갈 수 있었던 비결이야.”

또한 삶의 의미 찾기가 이뤄져야 한다. 정 목사는 “건강하려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사는 의미를 가지라”고 권했다. “옛날 서울 시장했던 김상돈 장로란 분은 70년대 LA에서 새벽 5시에 깡통을 줍고 다녔어요. 1년에 모은 깡통을 팔면 1만달러가 됐는데 한푼 안 쓰고 한국에 꿈나무 장학금으로 보냈어.”

정 목사는 “신앙있는 사람은 교회 소모임에서, 신앙없는 사람은 무슨 방법으로든 건전한 사람 관계를 찾고 의미를 찾으라”고 권했다. “내 속 얘기를 하면 해코지를 당할 거라 믿는 사람이 있는데 이럴 경우 (고립은) 본인 책임이에요. 상대를 신뢰 못하는 것도 자신을 죽이는 병이라 봐.”

정 목사는 밴쿠버 교민들의 밝은 삶을 기원했다. “밴쿠버 사는 분들 기분 좋게 사는 방법 많아요. 어떻게 하든 건전한 대인관계를 갖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되요. 불교에도 줄 것이 없으면 미소를 주라는 말 있잖아요 돈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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