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사람 관계 없는 삶은 죽어가는 삶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7-24 00:00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원장 정태기 목사

밴쿠버 기독실업인협회(CBMC) 주최로 3일간 ‘사랑의 기적, 끝 새로운 시작’ 목회를 위해 밴쿠버를 방문한 정태기 목사<사진>는 상담을 통한 치유사역자다. 정 목사는 미국의 신학대학에서 공부하고 교환교수로 활동하며 미국 심리치료협회에서 치료전문가 자격을 취득하고 미국목회상담협회에서 목회상담교수 자격을 취득한 심리 전문가다. 현재 한국에서 사단법인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신대학교 목회상담학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정 목사가 택한 상담치료를 방법으로 하는 기독교 사역에는 개인적인 상처, 상담과 치유과정이 배경으로 깔려있었다.

“내가 태어날 무렵 그 시대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우리 아버지도 12살 적은 처녀와 중혼을 해서 우리집 건너다 보이는 섬에 새살림을 차린 거야. 이 때문에 내 어린시절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많은 갈등이 있었지.”

정 목사는 1살 반부터 5살 사이의 아이가 부부싸움을 볼 때 느끼는 공포는 일생동안의 가장 큰 공포라며, 군인이 전쟁터에서 동료가 잔혹하게 죽는 모습을 봤을 대 느끼는 공포수준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처(trauma)를 받은 사람은 커서 작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정신분열증이나 대인기피증이 될 수도 있다. 혹은 도박, 술, 성 관계에 깊이 빠져들 수도 있다. 정 목사는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다. “서른 다섯까지 사람을 피하며 살았어. 그 때 내 별명이 사람 앞에만 서면 떤다고 재봉틀이었어.”

미국 유학당시에도 대인기피는 고쳐지지 않았고 5년간 지도 교수들로부터 “정신병환자인줄 알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다가 35살 때 은사로 웨인 오츠 박사를 만나 그의 삶은 달라지게 됐다.  “그분이 너 35세에, 많은 학문도 배웠지만, 부모의 싸움이 준 충격에 고착되어 네 행동은 예닐곱 살 아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어.”

교회 사람들이 모금을 해서 그를 켄터키에 있는 치유상담원으로 보냈다. 그곳에는 정 목사와 같은 상황에 처한 100명, 그리고 그 상황을 치유받은 1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소그룹 모임에서 내 사연을 말하는데 한 남자가 내 등에 대고 울면서 자기도 같은 처지였다고 하는 거야. 자기도 치유를 받았는데 하나님이 너도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라는 거야. 내 아픔을 함께 느끼며 통곡해주는 경험을 그때 처음으로 했어..”

유학생활을 병행하며 1개월에 일주일씩 나간 치유상담원에서는 7개월 만에 정 목사에게 퇴거령을 내렸다. “담당자가 이제 안 와도 된다는 거야. 일곱달 동안 내 상처를 녹여버릴 수 있는 사랑을 받아서- 칭찬, 격려와 위로로 결국 자신감을 얻은 거지.”

정 목사는 자신과 같은 상처 입은 사람을 돕는 사역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가 말하는 치유의 핵심은 대인관계다. 부모들의 싸움, 아들편애, 형제간의 편애로 입은 상처는 “그것을 녹일만한 뜨거운 사랑을 받을 때만 해결된다”는 것이 정 목사의 지론이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 본인이 자신감이 없으니까 자꾸 신경질에 화를 내고, 자기의견 안 따라오면 자기를 버리거나 배반한다고 생각하니 부부관계가 원만할 수 없는 거야.”

정 목사는 치유를 위해 대인관계를 갖고 지속적인 사랑을 공급하는 단체에 참여할 것을 권했다. 치유상담연구원도 그런 단체 중 하나로, 밴쿠버에서는 40가정이 모이는 CBMC가 그런 사역을 하고 있다.

정 목사는 외부 도움이 제한적인 이민사회 안의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한 해법 하나를 제시했다. “누구를 만나서 내 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돼. 아무하고도 얘기할 수 없는 사람의 사망률은 하루 담배 2갑 피우는 사람 사망률과 똑같아. 그러니 누군가를 찾아야 돼. 내 어머니는 76세까지 사셨어. 어머니 장수 비결은 매일 저녁마다 만나는 마을의 세 여자 때문이었어. 두 분은 어머니가 얘기하면 함께 울었고 그래서 어머니의 응어리가 풀렸지. 그게 우리 어머니가 살아갈 수 있었던 비결이야.”

또한 삶의 의미 찾기가 이뤄져야 한다. 정 목사는 “건강하려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사는 의미를 가지라”고 권했다. “옛날 서울 시장했던 김상돈 장로란 분은 70년대 LA에서 새벽 5시에 깡통을 줍고 다녔어요. 1년에 모은 깡통을 팔면 1만달러가 됐는데 한푼 안 쓰고 한국에 꿈나무 장학금으로 보냈어.”

정 목사는 “신앙있는 사람은 교회 소모임에서, 신앙없는 사람은 무슨 방법으로든 건전한 사람 관계를 찾고 의미를 찾으라”고 권했다. “내 속 얘기를 하면 해코지를 당할 거라 믿는 사람이 있는데 이럴 경우 (고립은) 본인 책임이에요. 상대를 신뢰 못하는 것도 자신을 죽이는 병이라 봐.”

정 목사는 밴쿠버 교민들의 밝은 삶을 기원했다. “밴쿠버 사는 분들 기분 좋게 사는 방법 많아요. 어떻게 하든 건전한 대인관계를 갖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되요. 불교에도 줄 것이 없으면 미소를 주라는 말 있잖아요 돈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600년 세월을 견딘 백제 용 아홉 마리가 구름을 뚫고 승천할 것 같다. 충남역사문화원 문화재센터(센터장 이훈)는 17일 충남 공주 수촌리와 서산 부장리에서 발굴한 금동관과 금동신발을 보존 처리작업 중 공개했다. 사진은 공주 수촌리 4호분에서 출토된...
베어벡호 첫승 2006.08.16 (수)
베어벡호가 대만에서 벌어진 아시아컵 B조 예선 2차전에서 안정환 정조국 김두현의 연속 골로 3대 0 승리를 거뒀다. 정조국이 후반 10분 두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성난 광복절 2006.08.15 (화)
고이즈미 총리 신사참배 규탄 시위
61주년 광복절날,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우리 바다도 노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주민들은 어선 60척을 동원해 신사참배를 규탄하고  독도는 우리땅임을 확인하는 해상 퍼레이드를 펼쳤다.
14일 휴전이 발효된 후, 레바논 남부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레바논인들의 차량 수백대가 항구 도시 시돈 부근에서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다리를 지나려고 줄지어 있다.   
영국 여객기 테러 음모와 관련해 각 공항의 경계 검색이 강화된 10일 밴쿠버 국제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액체류와 젤 등의 기내 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이 밴쿠버 국제 공항에 게시되어 있다....
'손기정 70주년' 2006.08.09 (수)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고(故) 손기정 선생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제패 70주년을 기념하는 동상 제막식이 끝난 후 어린이들이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 조선일보 본사
오늘 입추 2006.08.08 (화)
  입추(立秋, 8월 8일)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찜통 더위 속에서 포도가 여물어 가고 있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 한 포도밭에서 행인이 포도송이를 바라보고 있다.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기독교단체, 아프간 평화 행사 취소
'2006 아프간 평화축제' 개최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했던 한국 기독교인들이 3일 북부 헤라트의 한 호텔을 떠나고 있다. 행사 주최측인 아시아협력기구(IACD) 최한우 사무총장은 이날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에 아프가니스탄 내무장관이 행사 취소를...
펭귄들의 귀환 2006.08.02 (수)
지난 5월 아르헨티나 산타 크루즈 지역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로 구조돼 보호를 받아오던 펭귄 중 50마리가 지난 7월 31일 다시 바다로 방출되는 것을 관광객들과 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전재원 부총영사
밴쿠버 총영사관의 전재원(全哉垣, 사진) 부총영사가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으로 떠난다. 전재원 부총영사는 "그 동안 베풀어주신 교민여러분의 협조와 관심에 감사 드리며 비록 몸은 떠나지만 밴쿠버 동포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드리고...
레바논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30일 수도 베이루트의 순교자 광장.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카나 마을을 폭격, 34명의 어린이들을 포함해 60여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30일까지 이스라엘의...
매년 해리슨 핫 스프링(Harrison Hot Springs)에서 펼쳐지는 모래 조각 경연대회가 오는 10월 9일까지 열린다. 세계 유명 모래조각가들이 만든 작품들은 모래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모양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모래 조각 전시장은...
수영장 된 주택가 2006.07.25 (화)
  태풍 '매미'가 지나간 필리핀 북부 말라본 지역의 저지대 주민들이 25일 물에 잠긴 길에서 헤엄치고 있다. '개미'는 대만을 거쳐 25일 중국 푸젠성 남쪽 해안에 상륙했다. 푸젠성 당국은 43만명을 대피시키고 구호물품과 의약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  AP...
광림교회와 소망교회(공격)가 야구 경기를 벌이고 있다.   뜨거웠던 날씨 만큼이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잔치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자원봉사자들이 부침개를 준비하고 있다. 밴쿠버 한인기독교회협의회(회장 양상순 목사)가 주최한 제 30회 교회친선...
분수같은 용암 2006.07.24 (월)
21일 새벽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의 에트나산에서 분출하는 용암을 관광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에트나산은 1주일전 분출하기 시작했다.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원장 정태기 목사
정 목사는 미국의 신학대학에서 공부하고 교환교수로 활동하며 미국 심리치료협회에서 치료전문가 자격을 취득하고 미국목회상담협회에서 목회상담교수 자격을 취득한 심리 전문가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레바논을 떠난 수천명의 인파가 19일 이웃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국제 공항에 가득 차 있다. 이들은 레바논의 베이루트 국제공항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폐쇄되는 바람에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레바논 엑소더스 2006.07.19 (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쟁터가 된 레바논을 탈출해 18일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 도착한 독일인 가족들이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캐나다를 비롯해 세계 각국들은 자국민 구출을 위해 레바논에 선박, 차량, 항공기 등을 총동원했다. / 로이터뉴시스
BC한인협동조합실업인협회(회장 이용훈, 이하 실협)가 주최하는 회원 친선 골프대회가 17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17일 포트 코퀴틀람 소재 카누스티 골프클럽(파 71, 6373야드)에서 열린 골프대회는 최충주 총영사, 데릭 코리건 버나비 시장 등을 포함 140여명의...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본 한강대교와 한강철교 사이의 남쪽 한강변. 왼쪽의 올림픽대로는 불어난 강물에 완전히 잠겼고 오른쪽 노들길의 한강철교 아래도 물에 잠겨있다.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