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8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휴전이 시작됐다. 레바논 무장·정치조직 헤즈볼라에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아직 풀려나지 않았고,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석방되지 않아 양측의 충돌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BBC 방송은 34일간의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선 157명(군인 114명, 민간인 43명), 레바논에선 대부분 민간인인 1071명(레바논 정부 발표)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휴전이 발효하면서, 레바논 해안 도로는 이스라엘군의 집중 포화를 맞은 레바논 남부로 되돌아가려는 피란민들의 차량 행렬로 가득 찼다. 이번 전쟁으로 발생한 레바논 피란민은 최대 90만명으로 추산(유엔난민담당관실)된다.
앞으로 휴전이 계속 유지되느냐는 주요 관건 중 하나는 ‘포로 교환’ 문제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피랍 병사 2명의 석방을 위해 헤즈볼라와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랍 병사 2명 중 한명의 어머니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13일 오전 이스라엘에 수감된 일부 무장대원을 헤즈볼라측에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이 ‘포로 협상’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 이번 휴전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를 점령한 이스라엘군은 각각 1만5000명의 국제평화유지군과 레바논 정규군이 이 지역에 배치되기 전에는 ‘철수 불가’ 입장이어서 헤즈볼라와의 충돌 가능성은 상존(常存)한다.
또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웃 국가들의 입장도 ‘불안한 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골란 고원을 빼앗긴 시리아는 군사력의 상대적 약세로 이스라엘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원치 않지만, 헤즈볼라가 계속 대(對)이스라엘 무장 투쟁을 계속해 주기를 원한다. 또 이란은 현재 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을 비켜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좀 더 오래가기를 원한다.
최원석기자 yuwhan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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