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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학생들, 안전 의식 높여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5-31 00:00

박 양 사건 계기로 유학생 신변 안전 우려 목소리 높아
한국인 유학생 박지원 양(22세)이 지난 27일 저녁 스탠리 공원에서 괴한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후 중태에 빠진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밴쿠버 지역 신문과 방송들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스탠리 공원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 사건을 연일 크게 다루고 있다.

다운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박 양은 지난 6개월 간 어학 연수를 받아왔으며 27일 오후 8시 경 운동복 차림으로 혼자 스탠리 공원으로 조깅을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뇌에 심한 부상을 입은 박 양은 현재 밴쿠버 종합 병원에 입원 중이다. 사고를 당한 후 한동안 의식이 없었던 박 양은 29일 잠시 의식을 되찾기도 했으나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밴쿠버 총영사관은 한국에 있는 박 양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딸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은 박 양의 부모는 밴쿠버 행 비행기표를 구하는 대로 입국할 예정이다.

사건 소식을 접한 한국인 유학생들 역시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다운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 김선영 씨는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이곳에 온 지 얼마 안된 학생들은 밴쿠버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밤에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탠리 공원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 김정은 “평소 자주 가는 스탠리 공원에서 그런 일이 벌어져 너무 놀랐다”며 “스탠리 공원 안에도 경찰이나 경비요원을 부를 수 있는 비상벨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운타운 소재 랍슨 칼리지 피터 손 원장은 “한국 학생이 이런 일을 당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하고 “안전한 지역으로 알려진 밴쿠버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랍슨 칼리지는 앞으로 유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RCMP를 초청,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 양은 랍슨 칼리지에서 첫 수업을 들은 날 사고를 당했으며 박 양이 그 이전에 다닌 학교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가족 없이 혼자 체류하고 있는 유학생들은 자신의 안전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밤길이나 낯선 곳을 혼자 다니는 것은 가급적 삼가고 여럿이 어울려 다니거나 자신의 소재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밝혀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박 양 역시 신분증도 없이 혼자 외출했다가 변을 당했으며 사고가 난 지 이틀 후에야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27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후 방송과 신문을 통해 피해자가 아시안계 여성이라고 발표하고 신원 파악에 나섰다. 박 양의 신원은 한국인 룸메이트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면서 밝혀졌다. 29일 오전 박 양의 룸메이트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박 양이 소지하고 있던 아파트 열쇠를 단서로 신원을 확인했다.

박 양을 폭행한 범인 로터브 게리 월린(25세)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29일 법정에 첫 출두했다. 밴쿠버 경찰에 따르면 월린은 27일 저녁 공원 안을 조깅하던 박 양을 덮쳐 심하게 구타하고 목을 졸랐다. 월린은 시민 제보 전화를 받고 출동한 앰뷸런스 요원들이 피해자 박 양에게 응급 조치를 하는 동안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현장에 몰려 든 시민들과 얘기를 주고받기도 했다고 사건을 목격한 한 시민은 밝혔다. 경찰은 월린의 범행 동기가 성 폭행이나 인종 차별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월린은 살인 미수와 부녀자 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재판은 오는 4일 경 재개된다.

한편 다운타운 소재 유학생선교센터에서는 피해를 당한 박 양을 위해 일요일인 2일 오후 6시 스탠리 공원 로스트 라군에서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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