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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켓 지키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25 00:00

[특별기획]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글 싣는 순서
1. 불법과 편법사이
2. 학생, 그들만의 세계
3. 국제 에티켓? 나 몰라
4.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노스로드 한인타운의 한 식당에서 근무하는 이모씨는 오늘도 팁을 제대로 챙겨가기는 글렀다고 푸념했다. 예약 목록에 한인단체 손님이 여러 테이블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번 한인 모임에서 40여명이 찾아와 힘들게 서빙을 했는데, 500달러 가까운 음식을 먹은 후 단 2달러만 팁이라고 남긴 적이 있다"며 "한인 단체 손님이 들면 사소한 것까지 다 시킨 후 나갈 때는 팁은 누군가 내겠지 하고 미루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전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이것만은 알아두어야 할' 에티켓과 예절을 살펴본다.
 
생각해 봐야 할 '팁'

팁은 받은 서비스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많은 한인들이 경우에 따라 팁을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또는 줘야 한다면 얼마를 줘야 하나에 대해 잘 몰라 마음에 부담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팁은 장소와 서비스에 따라 적절히 주는 것이지만 기본적인 룰은 존재한다. 일반적인 팁의 기준은 레스토랑에서는 계산서의 총액의 15%(최저 10%, 최고 25%), 호텔에서는 1박당 1~2달러, 택시는 요금의 15%, 미용실에서는 가격의 15%(최소 1달러), 공항 포터의 경우 1달러 정도이다.

한인들의 경우 외국 레스토랑에서는 팁을 잘 계산해 주다가도 한국 식당에서는 제대로 안주는 이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특히 교회나 한인 모임 등에서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할 경우 따로 팁을 챙기는 사람이 없으면 식대에 관계없이 2~5달러 남기고 가는 것이 고작이라는 것이다. 식대가 많이 나올수록 음식값의 최저 10%를 줘야 하는 팁이 아까워 뒤에서 욕을 먹는다는 것이다. 한편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모씨는 "몇몇 한식당은 서빙 인원이 부족해 뭘 달라고 해도 감감 무소식인 경우가 많다"며 "내가 스스로 반찬 등을 가져다 먹는데, 팁을 후하게 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공연장 에티켓은 기본중의 기본

이민 10년차인 박모씨는 오랜만에 큰 마음을 먹고 평소 보고 싶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기 위해 부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자리에 앉은 후 앞줄에 앉은 한인 가족을 발견한 박씨는 같은 한인이 공연을 보러 왔다는 사실에 반가웠으나 그 반가움이 사라지기도 전에 당혹스러움을 느껴야 했다. 아이들 2명을 동반한 이들이 공연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과자와 음료수 등을 꺼내 먹으며 소란스럽게 떠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바로 뒷줄에 앉아있던 한 신사가 점잖은 목소리로 조용히 해 달라고 말한 후에야 이들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러나 공연이 한창 재미있어질 무렵 박씨는 느닷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벨 소리에 깜짝 놀랬다. 공연의 감흥을 깨버린 벨 소리도 싫었지만 고개를 숙인 채 전화를 받고 한국말로 속삭이는 것에 정말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공연을 보는 관객의 경우 대부분 최소 15분전에 도착해 자신의 자리를 찾아 미리 앉아 기다린다. 특히 복도쪽에 앉는 이들은 안쪽 관객이 들어갈 때 일어나거나 자리에서 나와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상례이다. 또 휴대전화는 꺼두고 사진 촬영도 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양보 운전합시다

한국에서 운전 경험이 있는 한인들은 대부분 캐나다 현지 운전을 쉽게 생각한다. 광역밴쿠버 지역의 교통이 갈수록 복잡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도심의 정체나 난폭 운전이 한국처럼 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곳이나 고유의 운전 매너와 규칙이 있는 법. 캐나다에서 운전 시 숙지해야 할 사항으로는 먼저 양보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 운전자들은 상대 운전자에게 양보를 잘 해주고 순서를 잘 지키는 만큼 자신도 양보 받는 것을 당연시 하며 누군가가 순서를 어겼을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끼어들기를 해오는 차량을 특별한 이유 없이 비켜주지 않는 경우 상대 운전자를 화나게 만들 수 있어 듣기 거북한 욕을 먹거나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불필요한 상황에서 경적을 울리거나 상대방을 쳐다보며 인상을 쓰거나 욕을 하는 경우도 도로에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안전운전을 위해 비보호 좌회전 시에는 반드시 직진 차량이 정지하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야 하며, 정지신호가 있는 교차로에서는 반드시 정차한 후 출발해야 한다. 교차로 등에서 정차했을 때 상대편 차량이 헤트라이트를 상향으로 깜박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한국처럼 '경고'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양보'하겠다는 의사이니 오해 하면 안된다.
 
골프는 신사숙녀의 스포츠

스코틀랜드에 유래를 두고 발달해 온 골프는 엄격한 규칙과 매너, 본인의 정직함이 중요시 되는 스포츠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골프를 즐기는 한인들이 많은 광역밴쿠버에서는 어느 골프장을 가더라도 한인 골퍼들이 많아 골프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골프장에서는 보통 3~4명이 한조를 이루어 게임을 하게 되는데, 혼자 혹은 두 사람일 때는 다른 사람과 조를 이루는 것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버나비와 써리에 있는 몇몇 골프장의 경우 한인 이용객이 상당히 많아 잘 모르는 한국 사람들끼리 조가 되거나 한인 팀들끼리 연이어 티샷을 하기도 하는데, 잘 모르는 상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거나 샷을 하기 전 떠드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경기 중에 잔디가 파였을 때는 항상 잘 덮어 놔야 하며, '벙커샷'을 하고 나올 때도 모래를 갈고리로 정리해야 한다. 또한 공을 치려는 골퍼 앞에 서있거나 움직이는 일이 없어야 하고, 그린 위에서 다른 골퍼의 공이 홀컵까지의 길(라이)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앞 팀의 경기가 늦어진다고 뒤에서 야유해서는 안되며,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 정도의 큰소리로 떠들거나 급하다고 나무 뒤나 수풀 속에서 실례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공공 장소에서는 볼륨을 줄이자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자신의 집 옆 한 세컨더리 운동장에서 매주 일요일 한인들이 모여 축구경기를 하는데 모인 사람들의 응원소리가 너무나 크고 밤 10시까지도 떠드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 운동장 주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전해왔다.

일부 한인들이 지적 받는 행동 중 하나는 공공장소에서 너무 크게 떠드는 것이다. 흔히 공연장이나 레스토랑, 공원 등에 갔을 때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 없이 목소리를 줄이지 않고 큰 소리로 떠들거나 웃는 경우 옆 사람과 이웃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또한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에서 바비큐 파티나 운동을 하는 경우, 옆 사람이 있는데도 너무 크게 떠들거나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행위 등은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이민자들이 모인 캐나다 사회는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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