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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피우면 자녀도 피운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6-14 00:00

흡연 학생이 마리화나·술 경험도 많아
부모의 흡연이 청소년들의 흡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캐나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02년 청소년 흡연 실태’ 조사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2년 사이 5학년부터 9학년까지 학생들의 흡연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기준으로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학생은 7%였지만 2002년에는 3%로 감소했다.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게 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또래 친구들간의 압력(Peer pressure)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학생들 중 약 3분의 2가량이 친구들의 압력 때문에 담배를 접하게 됐다고 답했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은 흡연 학생들 중 3분의 2가량은 부모 역시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점이다. 담배를 피우는 어린 학생들 중 18%는 부모의 담배를 몰래 훔쳐서 피운다고 답했다. 흡연 학생들의 60% 가량은 부모를 비롯해 친구, 형제자매를 통해 담배를 얻거나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 폐건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따라 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며 “어른들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학업 성적이 저조한 것도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 중 28%는 성적이 학급 평균 미만이라고 답한 반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학생 중 성적이 학급 평균 미만이라고 답한 비중은 6%였다.



마리화나와 알코올도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학생 중 75%가 마리화나를 피워봤다고 답한 반면 담배를 한 번도 피워보지 않은 학생 중 마리화나를 피워봤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또 흡연 학생 중 92%는 술을 마셔본 것으로 나타나 비흡연 학생들(40%)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로 보면 1994-2002년 사이 청소년 흡연율이 낮아진 곳은 온타리오, 알버타, BC주인 것으로 나타났고 퀘벡주는 흡연율이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배 값이 오른 것도 청소년들의 흡연을 줄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캐나다 통계청이 캐나다 전역에서 임의 추출한 1만9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흡연 학생’의 기준은 조사 날짜를 기준으로 최근 몇 달간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거나 조사 시점까지 100개피 이상의 담배를 피워본 학생으로 정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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