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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양, 회복 가망성 희박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6-06 00:00

"입양 문제 현재론 고려 안 해”… 가족 측 밝혀
스탠리 공원 폭행 사건 피해자 박지원 양이 회복될 가망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 져 가족과 주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원 양의 이모부인 김충기 씨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아침(5일) 담당 의사로부터 지원이가 다시 깨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담당 의사는 또 지원 양의 상태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김 씨는 전했다. 지원 양은 뇌사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 자력으로 숨을 쉬고 눈을 깜빡 거리는 정도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병원 측은 1-2주일 후에 지원 양을 중환자실에서 신경과 일반 병동으로 옮길 예정이다. 담당 의사는 지원 양이 사고 당시 적어도 10분 정도는 뇌에 산소를 공급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별 다른 치료 방법도 없는 상태다. 김 씨는 사고 발생 후 가족들이 경찰 측과 접촉한 적은 없으며 지원 양이 피의자에게 목을 졸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오후 밴쿠버 종합병원에서 열린 기자 회견장에 나온 지원 양의 어머니 임춘란 씨는 “지원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아직도 가족들은 지원이가 다시 깨어나기를 바라고 있으며 지원이가 이곳에서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 양의 사고 충격에 사로잡혀 있는 임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몇 마디 대답을 한 후 곧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고 기자 회견 장소에 내려온 지 2,3분 만에 기자 회견장을 떠났다. 지난 주 31일 딸의 소식을 듣고 입국한 임 씨는 줄곧 지원 양의 병상을 지키고 있다.



한편 프로빈스지와 라디오 방송 뉴스 1130등을 통해 지원 양 가족이 지원 양의 입양 문제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된 내용에 대해 이모부 김 씨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지금 상태에서 입양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오늘 담당 의사의 소견을 듣기 전까지는 지원이가 깨어나리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지만 오늘 이후 문제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으며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 양과 지원 양의 어머니를 돌보는 문제라고 밝혔다.



한국에 남아있는 지원 양의 가족과 친구들도 지원 양의 소식을 안타깝게 기다리고 있다. 지원 양의 이모 임 모 씨는 본사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모범생이던 지원이가 타지에서 이런 변을 당해 안타깝다”며 “가족들은 아직도 지원이가 이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으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임 씨는 또 “가족들은 지원이가 의식을 다시 찾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으며 캐나다에 계신 모든 분들이 지원이가 완쾌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원 양 가족과 친분이 있다는 박 모 씨는 본사에 이 메일을 보내 “이곳의 지원이 이모들과 조카들, 그리고 지원이를 아끼고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곳의 지원이의 기쁜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왔다. 박 씨는 또 한국에 있는 가족들은 지원 양 때문에 식사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지인들의 기도와 후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양은 외대 터키어학과 3년을 휴학하고 밴쿠버에 어학연수를 왔다가 지난 5월 27일 스탠리 공원에서 폭행 사건을 당했다. 지원 양의 남동생은 군대간 지 100일 만에 첫 휴가를 나왔다가 누나의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져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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