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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 "잔혹 행위" 비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6-23 00:00

WP “韓美관계에 또 하나의 타격”
미국은 김선일씨가 테러범들에 의해 참수된 사실이 알려진 22일 오후(현지시각)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리들이 일제히 애도와 분노의 뜻을 표시하면서, 테러와의 전쟁 지속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김씨 살해를 “야만적인 인간들의 짐승 같은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자유세계는 이런 사람들의 행위에 의해 협박당할 수 없다는 것을 노 대통령이 이해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노 대통령이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재차 노 대통령을 언급하는 등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큰 기대를 표시했다.



미국 국민들은 김씨 살해사건을 충격과 경악 속에 받아들였고, 언론들은 톱뉴스로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은 급속히 악화되는 한·미 관계에 또 하나의 타격”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내 파병반대 여론 증가, 집권 여당의원들이 주도한 파병재검토 촉구결의안 등이 한국 정부에 큰 압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는 김선일씨에 대한 잔악한 범죄를 일제히 비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성명을 통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잔악한 범죄”라며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국제인권단체인 인권감시협회(HRW)도 긴급성명을 통해 “이라크 당국은 납치범들을 단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 자지라와 알 아라비야 등 범아랍 위성방송, 이집트 요르단 국영 방송 등 아랍 언론도 22일 김씨 피살 뉴스를 신속히 보도했다. 특히 알 자지라 방송은 정규 뉴스 시간마다 한국 외교부의 표정과 절규하는 김씨 부모 등 가족 사진을 함께 내보냈다.



레바논의 무장 저항세력인 헤즈볼라의 정신적 지도자인 모하메드 파드랄라는 “아랍권과 이슬람 국가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외국인들에 대한 납치와 살해는 이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비뚤어진 인물들이 자행하는 행동으로 이슬람이 폭력과 테러를 장려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폴 브리머 이라크 연합군정 최고행정관은 23일 “이번 사건은 테러리스트의 잔인하고 동물적인 본성을 보여줬다”며 “한국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23일 김씨 살해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가 추가파병 방침을 견지한 것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 속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김씨의 죽음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라고 논평했고,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우리가 상대하는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주는 역겨운 예”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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