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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기사회생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6-28 00:00

25년만의 여소야대…연립정부 구성 불가피 자유당 135, 보수당 99, 퀘벡당 54, 신민당 19
연방자유당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기사 회생했다. 제 38대 캐나다 하원선거에서 자유당은 총 135석의 하원의석을 확보, 보수당(99석), 퀘벡당(54석), 신민당(19석)을 따돌렸다. 이로써 캐나다 헌정사상 25년만에 여소야대의 소수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자유당은 캐나다 전체 유효표의 36.7% 지지를 얻어 보수당(29.6%)을 7%포인트 앞섰다. 이는 오차범위내의 박빙승부를 예상했던 각종여론조사 결과를 뒤엎은 것이다. 스폰서쉽 스캔들이후 지지도 급락했던 자유당은 비록 지난 2000년 총선보다 37석이 줄었으나 ‘대안부재론’을 앞세운 ‘미워도 다시한번’ 전략이 선거막판 바람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보수당의 경제정책이 매우 극우적인 발상이며 소수계 이민자들에 불리하다는 자유당의 공세가 크게 작용했다는 풀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동야서(與東野西) 현상이 재현됐는데 자유당은 온타리오주와 대서양연안주에서 총 97석을 얻었다. 자유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온타리오주(106석)에서는 모두 75석을 얻어 난공불락의 아성이자 본산임을 입증했다.



또, 뉴펀들랜드, 프린스 에드워드, 노바스코샤, 뉴 브룬스윅 등 대서양 연안주(32석)에서도 22석을 확보했으나 BC주와 알버타, 사스캐처원, 마니토바 등 서부지역에서는 총 14석을 얻는데 그쳤다. 반면 BC주(8석)에서는 지난 2000년 선거보다 2석이 늘었다.



정국 전망



자유당의 폴 마틴 총리는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으로 연합정권 구성에 관해 1차 협상권을 갖게 된다. 자유당의 입장에서는 이념적 스펙트럼상 가장 가까운 신민당과의 연합정부 구성이나 퀘벡당과의 사안별 정책 연대를 추진하려 하겠지만 이 또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여소야대국면은 의원내각제 정치구조상 매우 불안한 정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재선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자유당이 신민당과 연합한다 하더라도 154석에 그쳐 과반수(155석)에 1석이 모자라며 써리 노스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척 캐드먼 후보를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지만 어느 경우에도 퀘벡당의 원내 위상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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