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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호박, 너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거니?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14 00:00

“호박 죽” - 양은자 주부(랭리 거주)

그녀 손끝에서 조미료가 나오는 걸까? 뭘 만들어도 감칠 맛 나는 손 맛 좋은 주부가 있다.
알고 보면 그녀 음식 맛이 남다른 데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동네방네 요리 잘하기로 소문난 주부들이 주방 깊숙이 감춰 둔 비장의 무기 ‘나만의 레서피’를 밴쿠버 조선에서 살짝 공개하는 두 번째 주인공은 양은자 주부.

레서피 no! 계량 컵 no! 티스푼 no! 그날 그날의 날씨와 기분에 따라 만능 전자레인지처럼 척척 만들어내는 비결은? 나이란다. 수 십년 동안 가족들의 30년 전속 주방장(?)노릇에 저절로 몸 안에 계량스푼과 눈금자가 생긴 모양, ‘요만큼이면 되겠다’ 싶은 양 측정은 손끝 저울 하나면 끝, 맛보기는 눈 이라는 아리송한 대답을 한다. 그저 푹푹 떠 넣고, 이것 저것 냉장고에 남은 것들을 모아서 넣고 끓여도 친정엄마의 밥상처럼 푸근하고 맛있다는 게 그녀를 이 지면으로 끌고 나온 이의 자랑이다.

아이들은 모두 제각각 바쁜 평일 점심, 혼자 밥 먹기도 그렇고, 굶기엔 ‘밥 심’으로 산다는 나이라 허전하지만 그렇다고 이웃을 불러 함께 먹기엔 준비된 것도 없을 때 그녀가 자신 있게 꺼내는 재료는 호박이다. 4계절 내내 냉동실에 준비해 두고 수시로 먹는 속이 노란 호박은 카로틴, 비타민C, 섬유소, 비타민E 섬유소,베타 카로틴…… 영양성분이야 설명이 필요 없다. 특히 여성들에게 최고의 영양식품군이다.

호박매니아 그녀는 여기에 땅콩, 잣, 호두를 비닐봉지에 넣고 아무 곳에나 놓고 나무막대기로 ‘퍽퍽’ 때려서 쪼갠 다음 다져서 넣는다. 꼭꼭 씹히는 그 맛이 별미라는데 차마 남들 앞에서 보여주기 민망하여 오늘은 얌전히 맑은 호박죽을 달고 고소하게 끓이기로 했다. 그 레서피? 레서피는 없다. 그래서 현장목격 및 구술정리 한 것을 토대로 독자들에게 긴급 재구성을 해보았다. 요즘 같은 늦가을엔 누렇게 익은 한국 호박을 삶아서 해 먹어도 별미이지만 그녀는 대체로 단 호박을 껍질째 먹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10분만에 초스피드로 끓여 낸 호박죽, “호박죽이 다 그렇지 뭐?” 아니, 정말 맛있다. 맛을 본 후 다시 10분만에 급히 만든 레서피는 이렇다.

<필요한 재료>
단 호박 혹은 누런 호박, 찹쌀가루, 꿀, 버터 조금. 잣, (호두, 땅콩 견과류)

이렇게 만드세요!
1. 찹쌀을 불려두고 단 호박 또는 누런 호박을 푹 삶는다.
2. 호박을 믹서에 넣고 아주 곱게 갈아 낸 다음, 찹쌀도 갈아둔다.
3. 버터를 바닥에 살짝 노릇하게 녹인다.
4. 곱게 간 호박을 쏟아 중간 불에서 끓이며 나무주걱으로 잘 젓는다.
5. 호박이 끓어오르면 찹쌀 간 것을 조금씩 부으며 거품기로 젓는다.
6. 소금과 꿀을 가미해서 한소끔 끓여 잣을 띄워 낸다.

<조리 tip! >
*물처럼 곱게 간 호박을 먼저 끓으면 찹쌀을 살살 부으면서 빠른 속도로 젓는다. 이때 거품기를 사용하면 응어리가 생기지 않는다.
*호박은 껍질째 곱게 갈아야 하기 때문에 믹서의 빠른 속도로 갈아야 영양손실이 적다.

이렇게 활용해도 좋아요!

*기운이 없을 때는 호두와 잣을 넣어 함께 갈아서 끓이면 별미 죽이 된다.
*아주 부드러운 상태를 즐기고 싶을 땐 고운 거즈에 호박 간 것을 걸러주면 별미가 된다.

죽에 딱 어울리는 반찬

월계수와 레몬으로 향긋하게~
마늘종피클

1. 마늘종은 소금물에 씻어서 살짝 숨을 죽인 뒤 부드러워지면 물기를 뺀다.
2.10cm 길이로 잘라서 밀폐용기에 넣고 월계수 잎, 통후추, 레몬을 넣는다.
3. 냄비에 피클 물 재료를 넣고 끓인 뒤 식혀서 2의 마늘종에 붓는다.
4. 밀봉해서 10일쯤 두었다가 피클 물을 따라 끓여서 식힌 뒤 다시 부어 삭힌다.
5. 일주일쯤 지나면 딱 맞게 익는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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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 없는 약알칼리성 식품
폐암으로부터 지켜주는 세 가지 채소 중 하나

동의보감에서 호박은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오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산후의 어혈복통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혼백을 밝게 한다고 했다. 호박에는 달착지근한 맛을 내는 당류가 많이 들어 있으면서 소화가 잘 되므로 병치레를 하는 사람들이나 입맛이 없는 사람들,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위장을 강화시키고, 살이 찌지 않는 사람에게는 살찌는 효과를 준다.

또한 호박에는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 주는 ‘시트로닌’이라는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해 준다. 따라서 전신이 붓고 건조한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좋으며, 특히 산모의 산후조리 때 분만으로 인한 부종에 많이 사용한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부수적인 작용도 함께 한다.

호박죽은 원래 서민들이 큰 병을 앓고 난 이후에 몸을 보양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먹을거리가 귀한 시절에는 가을철에 호박을 음지에서 잘 말려서 보관했다가 겨울철 간식거리로도 사용했다.
요즘처럼 겨울에 신선한 야채를 섭취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호박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A와 C, B2를 섭취해 겨울철 영양 결핍에 대비했다. 그래서 ‘동짓날에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밖에 호박은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를 다스리기도 하고, 노화 방지에 효능을 보이는 비타민 E와 카로틴이 풍부해서 피부영양 공급에도 사용한다. 다만 호박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피부가 누런색을 띠게 된다. 이것은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이 땀으로 배설되어 피부 각질의 기름을 물들이기 때문인데 변화된 피부색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지고, 건강에 해가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미국의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호박이 폐암으로부터 인체를 지켜주는 세 가지 채소(호박, 당근, 고구마) 중의 하나라고 보고했다. 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은 호박을 많이 섭취해야 암의 발생을 그나마 줄어들게 해준다는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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