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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눈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23 00:00

‘사당오락(四當五落)’ 이라는 말을 아는가? 하루 네 시간 자고 공부하면 대학 입학에 성공하고 하루 다섯 시간을 자면 입학에 실패 하게 된다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월 16일은 한국 중, 고등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법한 수능 시험일 이였다. 수능 시험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 전쟁이라고 불려질 만큼 한국 고3 학생들에게는 크나큰 일이다. 수험생을 두고 있는 집들은 지난 1년여간 공부에 방해가 될까 TV도 못보고, 큰소리로 웃는 것도 삼가 할 정도의 시집살이를 마무리하는 날이기도 하다.

언젠가 할머님께서 ‘사당오락(四當五落)’이라는 말씀을 해주신 기억이 난다. 그 말을 들을 때는 너무 어려 ‘사당오락’ 이라는 단어가 느껴질 시기는 평생 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평생 오지 않을 것 같던 19살의 시절은 이미 훌쩍 넘긴 나이가 되어 버렸다. 한국의 수능시험이라는 고비를 넘겨보지 않아서 ‘사당오락’이라는 시기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고3이라는 시간을 외국에서 지내온 학생들의 대다수도 한국의 ‘수능 시험’과 같은 대학을 가기 위한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사당오락(四當五落)’이라는 속담이 외국에서 공부하는 12학년들에게는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대부분 공감한다.

인터넷에 수능시험 당일의 풍경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자녀를 격려하는 부모님들의 편지 글을 비롯하여, 선배들을 위한 수능시험장 앞 후배들의 응원전, 교문 앞 엄마들의 기도 등 여러 사진이 있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끈 사진은 수능시험을 막 보고 나온 한 수험생의 우는 모습 이였다.

그 수험생은 왜 울었을까? 라는 생각에 나는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힘들어서 울었을까? 시험을 못 봐서 속상해서 울었을까? 12년 학창시절 공부에 대한 결과가 한 순간 시험이라는 것으로 마무리 된 것에 대한 약간의 섭섭함 인 것 같다라는 결론을 냈다. 내가 먹어보지 않은 음식의 맛은 평생 알 수 없듯이, 수능시험이라는걸 겪어 보지 않은 나는 그 학생이 운 진정한 이유는 평생 알지 못할 것이다.

수능시험 때문에 힘들어 살이 빠지고, 스트레스 받아서 살이 찌고, 심지어 스트레스를 못 이겨 자살한다는 기사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수능이 끝난 뒤 성취감과 흐르는 눈물은 아무나 느끼고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후배들의 응원 속에, 선배들의 조언 속에, 본인의 노력 안에서 결과 라는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은 값진 일이며 소수만이 아는 평생 기억의 일부다. 매년 수능 관련 기사를 읽을 때 마다, ‘나는 12학년 때 내 미래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친구들과 같이 힘든 수능시험이라는 고비를 겪었겠지만, 외국에서 공부한다는 핑계로 한국 학생들의 노력에 비해 뒤쳐지게 살지는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든다.

밴쿠버에도 내년 1월 달과 6월 달에 한국의 수능시험과 같은 대학을 가기 위한 시험이 다가온다. 비록 한국의 수능시험만큼 힘들지는 않겠지만,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할 때 훗날 그 시간들은 개개인만이 가질 수 있는 추억이 된다는 것을 알아두었으면 한다. 훗날 과거를 생각할 때 결과 보다는 노력이 부끄럽지 않게 되게 노력하자.

강미나 인턴기자 rara_lal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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