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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17 00:00

TV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오타와 국회의사당, 빅토리아 BC주 의사당, 그리고 밴쿠버 광역시의원들의 열띤 논쟁장면을 보여주는 정치 프로그램이다. 역시 오타와와 시의원들이 다루는 이슈와 논쟁실력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열띤 논쟁을 보면서 많이 아쉬운 것은 한국계 정치인들은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람처럼 정치에 민감한 민족은 별로 없는데.... 토론토 스카보로 지역의 레이몬드 조 토론토 시의원이 있는데 지금까지 그분의 열띤 논쟁 장면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그분을 오래 전 토론토 대학에서 공부할 때와 한인 교회의 작은 모임에서 본 기억 이외는 없다. 그분을 별로 가깝게 지나지는 못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아쉬운 면이 있었다면 흩어져 있는 한인 이민 1세, 1.5세 그리고 2세들을 '제대로' 대변해 주지 못한 면이 였다. 

실제로 비백인 정치인들의 배경을 보면 중국계와 인도계 출신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대부분이 이민 1.5세나 2세들인데 가끔 가다 이들 중에 영어를 잘 구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당선되는 것을 볼 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놀랄 사실이 아니지만 기존의 캐나다 사회가 많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영어도 잘 구사하지 못하는 이민자들이, 백인들도 입문하기 어려운 정치계에 어떻게 들어 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이민 1세 정치인들의 배경을 공부하면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 그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들이 속한 커뮤니티(Ethnic Community) 지도자로 오랫동안 봉사해왔다는 것이고, 둘째로 그들이 출마하는 지역구 안에는 같은 민족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잘 사는 계층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정치계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이민자로서 이 사회에서 확실하게 소리를 내고 미래 우리 자녀들의 풍요로운 삶의 입지를 만들기를 바란다면 어쩌면 우리가 가장 먼저 입성해야 할 곳이 정치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어느날 갑자기 오타와 국회의사당 안에서 한국계 의원들이 세계 정치를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현실 구도와 한인들의 의식구조를 빨리 수정하지 않으면 어쩌면 우리 한인들을 직접 대표하는 '한국계' 정치인·경제인을 만나기는 묘연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한인 인구들을 중국계와 비교해 보면 적어도 오타와에 1-2명 정도를 보낼 수 있어야 하고, 토론토와 밴쿠버 광역 시의원 및 교육위원들이 10명 정도는 나올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중심으로  한인들의 목소리와 입지를 정확하게 세울 수 있는 네트워킹(networking)을 해야 한다. 물론 간접적으로 현실에 적합한 백인 정치인들을 도와서 우리의 목소리와 입지를 세울 수 있지만 효율적인 면과 우리 자손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결코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요새는 열심히 활동하는지 안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C3' 모임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한인 사회를 엮을 수 있는 네트워킹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지금쯤은 뼈아프게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나 역시 20년 전에 토론토, 몬트리올에서 뜻이 맞는 선후배들과 이러한 그룹을 만들어 보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자기 살기에 바쁜 1세들과 자신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2세들을 엮어보기에는 시기상조였던 것 같았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상철 목사님을 중심으로 엮어진 그룹들이 레이몬드 조 의원을 '작품'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상철 목사님과 같이 이런저런 모임을 만들고 참석할 때 과연 우리 같은 작은 무리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많은 의구심이 들었었다. 그럴 때 이 목사님이 연합교회 총회장으로 역임하여 침체된 우리 모임(토론토 대학생 출신 중심인 젊은이들의 모임)에 많은 자신감을 부어주었다. 그때 같이 한인 사회의 미래를 위해 고뇌했던 우리들 중에는 교수, 의사, 변호사, 목사로 활동하는 이들도 있고 비즈니스맨으로 활약하는 이들도 있다. 이제 이들의 나이가 40대서부터 50대 초반까지 이르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이민 1세와 2세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면 어느 때보다 분열되어 지리멸렬하는 한인사회에서 네트워킹을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김두제의 뉴라이프 칼럼을 이번 주부터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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