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시너지 효과 위해 법과 규칙 지켜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23 00:00

미국이 남북 전쟁을 하고 있을 때 포토맥강을 사이에 두고 북군과 남군이 대치했다. 이제 내일 아침에 싸움이 터져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될 그런 밤이었다. 달빛이 흐르는 조용한 시간에 군사들은 불안에 떨면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 누군가가 전쟁의 두려움을 이겨 보려고 군가를 부르면 곧 양쪽군이 다른 군가를 불렀다. 그런데 어느 군인이 누구나 다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 "Home, Sweet Home", 즉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라는 노래를 조용하게 불렀다. 그러자 옆에서 따라 불렀고, 그리고 양쪽 진영이 이 노래로 가득 찼다. 군인들은 새벽까지 노래를 부르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고 무슨 일인지 다음날 전쟁은 없었다. 그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됐고 동질성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맞대고 서로 죽이고 죽어야 하는 그 전쟁은 그들에게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한때 월드컵 기간 동안 TV 앞에서 새벽 잠도 설치면서 붉은 악마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치며 응원하면서 한민족의 동일성을 알게 된 성인, 대학생, 어린아이들. 금방이라도 무언인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엄청난 단결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고 현실에 부딪치면서 사그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너무 작은 땅에서 살다 보니 알게 모르게 무한 경쟁하는 사회가 되어서 그런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했지만, 남한 땅의 45배가 넘는 캐나다 땅에서도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똑같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한인들 각 개인들이 갖고있는 재주와 능력은 어느 민족에 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믿지만, 왠지 무엇인가를 함께 해보려고 하면 왜 그렇게 생각과 마음들이 다른지 모르겠다. 과연 "열악한" 한인 이민자를 뭉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내 자신에게 질문해 보지만 쉬운 해답이 없는 것 같다. 과연 무슨 이유 때문에 각자가 갖고 있는 생각, 능력을 이용하여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를 발휘할 수 없단 말인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본 동질성은 있지만 현실에 맞게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기본적으로 우리 현실이 어떤지 솔직하게 성찰해 보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크고 작은 모임들이 건강하게 운영되려면 각 멤버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약속을 잘 지켜야 하고 그 약속을 서로가 믿을 수 있는 "신용사회"를 이루도록 각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속해 있는 크고 작은 모임에는 분명히 그 나름대로 법과 규칙이 있고,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 모임에 속한 멤버는 그 법과 규칙을 지켜야 한다. 그것을 우리는 약속이라고 말하고 또한 그 약속이 지켜지는 모임은 "신용사회"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동질성을 갖고 있지만 만일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결코 우리 한인 이민사회는 "신용사회"가 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는 불신으로 가득 찰 수 밖에 없다.

불신의 문제는 일부 한인 사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사실 이민 교회들의 상황을 보면 대부분의 교회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폭발 직전에 있는 활화산 같이 안과 밖에서 문제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것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혹시 자신의 교회가 끊임없는 어려움에 있다면 문제의 핵심이 일부 교회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힘들고 어렵겠지만 포커스를 다시 한번 맞추어 보기 바란다.

대부분의 한인이민교회에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법과 규칙이 없다. 만일 있다면 대부분 그 법과 규칙은 교회 지도자들의 감정과 주관적인 해석으로 의하여 이현령비현령 꼴이 되어버린다. 이 때문에 교회는 원치 않는 끝없는 "거룩한 분쟁"(Holy Conflicts)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안은 무서운 불신으로 가득차게 되고, 그 교회는 조만간 "깨어지거나" 교회 지도자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교회를 떠나야 하는 악순환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얼마나 많은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이 불치병인 "불신의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은 한인 사회 전체를 "불신 사회"로 만들어 가는데 일등공신이 되어가고 있다.

이민 사회와 교회가 "성공적"으로 잘 운영되고 각 멤버의 능력들이 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면 모든 멤버들이 지킬 수 있는 법과 규칙이 있어야 하고 또한 그 법과 규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내년 1월 22일 공판 재개
로버트 픽튼의 재판이 2주 연기된다. BC고등법원의 제임스 윌리엄 판사는 18일, 공판을 1월 22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내년 8일 재개될 예정이던 재판이 연기된 것은 12명의 배심원과 2명의 예비 배심원의 사건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 차원이다. 픽튼은...
코퀴틀람 RCMP
코퀴틀람 관할 연방경찰(RCMP)은 지속적인 집중단속 캠페인 사전 홍보에도 불구하고 15일 음주운전 단속결과 상당수 운전자가 적발됐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오후 4시부터 유나이티드 블루바드와 매리 힐 바이패스 교차지점, 클락 로드 인근 노스로드에서 차량...
동부보다 서부가 가능성 높아
캐나다인들이 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크리스마스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나다 환경부 데이비드 필립스 기상전문가는 올해 동부보다는 서부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 확률이 더 높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이...
광역밴쿠버 인근의 스키장이 모두 개장한 가운데, 지난 토요일 노스밴쿠버 시무어 스키장에서 기말시험을 끝마친 학생들이 파우더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기고 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버나비에서 60대 부부 숨져...정전 피해 주민들, 거센 항의
강풍으로 인해 정전됐던 25만 가구 대부분의 전력 공급이 재개됐으나...
대규모 정전·위슬러엔 폭설...스탠리 공원 주말 출입 통제
14일 밤 BC주 서부 연안을 강타한 강풍과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밴쿠버 지역 아파트 공실률 1% 미만
캐나다 28개 주요 도심 지역의 아파트 공실률이 올 10월 현재 2.6%로 하락한 가운데 밴쿠버 지역에서 렌트 아파트 찾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는 14일 28개 도심지역 렌트용 아파트 공실률과 평균 임대료를 발표했다. 광역 밴쿠버 지역...
밴쿠버-밴프 열차 여행...편도 1박 2일
올해가 가기 전에 뭔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록키행 열차를 타보자. 록키 마운티니어(Rocky Mountaineer)는 연말을 맞아 1박 2일 밴쿠버-밴프 열차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록키 마운티니어의 밴쿠버-밴프 열차 여행은 지난 해 12월 런던에서 열린 제12회...
밴쿠버 주민 4명 중 1명"범죄보다 노숙자 문제가 더 심각" "단속은 '시소 효과' 초래...해법 못돼" 저렴한 장기 임대 주거 시설 확충해야
스트래티직 카운슬이 최근 밴쿠버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4%가 밴쿠버 지역에 가장 중요한 이슈로 노숙자(homeless) 문제를 꼽았다.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노숙자 72%가 현재 생활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22%는 전과 동일하다고...
15일부터 집중단속
연방경찰(RCMP)과 지역 시경은 광역밴쿠버 각지에서 음주운전 집중 단속을 15일부터 시작한다. 단속기간에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최소 600달러 벌금에 24시간 운전금지와 추가 기간 운전금지, 차량견인, 전과가 남을 수 있는 형사기소 대상이 된다. ICBC는 "주요도로...
텅 챈 석세스 신임 회장 "한인 사회와 협력"
이민봉사단체 석세스(SUCCESS)는 지난 해 별세한 릴리안 토 회장에 이어 텅 챈(陳志動)씨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챈 회장은 "고(故) 릴리안 토 회장이 이룬 이민자를 위한 정착서비스와 취업 지원을 계속해 나가면서 한인 사회와 협력할 기회를 찾아보겠다"며 "석세스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연말 이벤트 풍성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밴쿠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잉글리시 베이 캐롤 요트 퍼레이드에서부터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타는 스케이트까지, 아이들과 손 잡고 가 볼 만한 크리스마스 행사들을 소개한다. 요트를 볼까,...
11월 거래량 19.7% 줄어... 매물증가세 둔화
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한산한 분위기다. 매매를 원하는 사람도 많지 않아 일부 부동산 중개사들은 휴가를 떠나거나 개점 휴업상태. 하지만 캐나다 전국적으로는 다소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 밴쿠버...
밴쿠버-밴프 열차 여행
올해가 가기 전에 뭔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록키행 열차를 타보자. 록키 마운티니어(Rocky Mountaineer)는 연말을 맞아 1박 2일 밴쿠버-밴프 열차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록키 마운티니어의 밴쿠버-밴프 열차 여행은 지난 해 12월 런던에서 열린...
교환학생 자격으로 UBC에서 맞은 첫 번째 학기의 마지막 강의가 끝났다. 입학보다 졸업이 더 힘들다는 북미 대학의 학사제도를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처음부터 각오를 하고 왔지만, 네 달 남짓 겪은 실제의 UBC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다를 때가 많았다....
밴쿠버 유일의 한인 청소년 라디오 방송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밴쿠버 FM방송에서도 한국 최신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한인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자 시작되었던 컴백홈 라디오 방송은 어느덧 방송 10년 이라는 역사를...
언어 영재 2006.12.14 (목)
"자동차 바퀴(타이어)와 공,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이 뭘까?" 보통 아이들은
Child of the jury 2006.12.14 (목)
by Daniel Song If you are a church-goer who actually listens to sermons, you may remember this story about King Solomon (1 Kings 3:16-38). God visits newly crowned King Solomon in a dream and offers him anything he pleases. In the usual manner of God's selfless subjects, King Solomon asks for an understanding heart to judge people, to discern...
현재 일을 하고 있고 부모가 될 예정인 사람은 출산 및 육아 휴가를 근무처에 신청할 수 있다.
사자봉에 올라 2006.12.14 (목)
丙戌陽九月二十八日與四人騎獅子峯有懷병술 양구월 이십팔일 네사람과 함께 라이온스 봉을 올라타고 느낀 바 있어 溫城北踞雙獅悍 밴쿠버시 북쪽기슭 두마리의 굳센사자凜凜雄姿王衆山늠늠할사 그 웅자가 모든 산의 왕이로세千丈靈巖鳥不敢 천길바위...
 1491  1492  1493  1494  1495  1496  1497  1498  1499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