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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 부리지 않고 '맛 부린' 베지테리언 레스토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27 00:00

입맛 까칠한 독자가 추천한 VEGETARIAN Food Restaurant 'THE NAAM'

경고! 만약 당신이 고기를 좋아하는 입맛이라면 근처도 가지 말자. 바닥에 떨어진 손수건을 주워 입을 닦아도 좋을 만큼 깔끔한 곳을 원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베지테리언 레스토랑 ‘The NAAM’은 나달나달한 메뉴 판 속에 깨알같이 쓰여진 60여가지 음식이 몽땅 야채 일색에다, 24시간 영업을 한지 30년이 넘도록 한번도 내부수리로 문을 닫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가도 자리가 있을 것이란 착각도 하지 말자. 그렇게 무작정 갔다가는 식사를 끝내고 나가는 이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서 있기조차 비좁은 입구 문 뒤에서 엉덩이를 납작하게 벽에 눌러 붙이고도 연신 미안해하며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더 기가 막힌 건 ‘찍’소리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

뿌리가 굵은 담쟁이 넝쿨이 이 레스토랑의 역사를 대변한다. 작고 아담한 2층건물의 레스토랑 입구는 나무의자 하나가 놓여 있을 뿐 평범해보인다. 그러나 알고보면 짝이 맞지 않은 낡은 테이블과 의자의 벗겨진 칠 하나에도 철저하게 이곳의 역사를 보여주려는 계산 된 연출처럼 자연스럽다.

색다른 맛과 분위기를 찾는 다면 가볼 만한 곳

외국에서 살다 보면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 하지만 원하는 그 맛을 만나기가 또 쉬운가. 그렇다고 아이들의 아우성을 외면하고 외식을 딱 끊을 수도 없는 일. 어쩔 수 없이 이 나라 정통 레스토랑을 가려면 겁부터 난다. 손님을 지나치게 배려한 메뉴마다의 원재료까지 깨알같이 쓰여진 영어를 일일이 읽어 본 다음 주문을 한다 해도 영 불안하다.  이래저래 스트레스다. 가격은 또 ‘헉’ 소리 나게 비싸다. 이럴 때 'THE NAAM'을 가보자.
한가지, 경고했듯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허기만 지고 돌아올 지 모른다. 대신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저렴하고 푸짐한 식사로 아주 많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곳이다.
밴쿠버 웨스트 키칠라노 스트릿은 밴쿠버에서 요가 전문서적을 판매하는 유명한 서점과 요가 수련원, 건강관련 전문가 그리고 베지테리언들이 몰리는 거리다. ‘THE NAAM’은 이 거리에서 꽤 이름난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이다.
이곳은 독자 최윤규씨가 추천한 집이다. 독자에 대한 믿음은 강했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건강관련 음식은 일반 음식에 비해 깔끔한 뒷맛은 있어도 ‘무언가 허전한 혹은 어색한 맛’ 이라는 편견을 떨치기 힘들었다.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음식을 반찬들과 푸짐하게 먹고 그득한 포만감을 느껴야 '먹은 것' 같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밋밋하게 느껴지는 베지테리언 메뉴는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감이 들기 마련. 그러나 밋밋한 듯 그러나 색다른 맛이 담겨있는 야채식은 인스턴트에 젖어있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건강을 위해서 가끔 즐겨보면 좋을 듯.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밴쿠버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NAAM' 

아이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엄마들이 유난히 많지만 아이들은 얌전히 식사를 하는 모습이 특이해 보인다.

밴쿠버 채식주의자들이 많이 몰리는 유명한 거리에서 30년 동안 24시간 문을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 발동하는 'THE NAAM 은 담쟁이 넝쿨이 굵게 창가를 휘감고 올라간 회벽만 봐도 이집의 역사를 느끼게 한다. 
캐나다의 자연에 잘 어울리는 작고 아담한 2층 건물 출입구는, 2시가 넘은시각인데도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손님들로 막혀있다. 실내가 비좁은 탓도 있었지만 하얀색 터번을 두른 사람, 서양인 동양인 다국적 사람들로 꽉 차 있다. 줄은 금새 길어졌다.
20여 평 남짓, 그 좁은 공간에 작고 큰 테이블이 열 다섯 개쯤 놓여있어 실내는 서빙하는 사람이 지나갈 좁은 공간이 겨우 있을 뿐이다. 뒷문을 연결해 테라스를 개조한 곳도 한 사람이 지나가기 벅찰 좁은 통로만 남겨두고 온통 테이블이 놓여 있다. 그런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점점 길어지면서 꼭 '이 집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비장감 마저 들게 한다. 체구가 큰 캐네디언들에게는 답답한 느낌이 들텐데, 손님들의 표정은 그저 평온하기만 하다.

도무지 손님을 배려하지 않아 무례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집의 매력은
신선함, 푸짐함, 저렴함

아무렇게나 배치된 듯, 그러나 철저히 계산된 빈티지 인테리어로 역사를 반증해 보이는 실내

인테리어를 보아서는 도무지 손님을 배려 하지 않아 무례함마저 느껴지는 이곳. 그러나 손님들의 한결 같은 평온함은 민족성 외 그럴만한 강력한 매력이 있을 터. 그것을 찾아내고 말겠다는 터무니 없는 오기로 메뉴부터 해부해 보기로 했다.   
메뉴는 에피타이저와 샐러드 주 메뉴 합쳐 족히 1백여 가지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캐네디언들이 먹고 있는 접시의 크기와 음식의 양으로 보아 꽤 비싸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주 메뉴가 8불에서 10불 선이다. '저만큼의 푸짐함에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일단 저렴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시킨 메뉴가 나오면 반드시 '저렴하다'로 바뀐다. 그만큼 가격대비 푸짐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듯하다. 작은 것을 시켜도 혼자 먹기에 버거울 많은 양이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들이 있다면 야채라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각각의 메뉴에 주 메뉴 한가지를 더 한다면, 다 먹고 나오기 힘들거나 너무 배가 불러 ‘헉 헉’ 숨이 차도록 먹어야 할지 모른다.
자연친화적인 먹을 거리가 많기 때문인지 유난히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좁은 실내 여덟 개의 테이블이 아이를 동반한 엄마다. 그러나 어떤 아이도 뛰어다니거나 소란을 피우는 일 없이 얌전히 식사하는 모습이 특이하다. 어쩌면 다소 온순하다는 채식주의 자들의 특성을 엄마들에게서 물려 받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느끼하면 느끼한대로, 담백하면 담백한대로 안전한 메뉴 찾기

평생에 단 한번 밖에 없는 한끼를 놓고 도전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해 안전한 메뉴 몇 가지를 찾아냈다. 밥을 포함해 일식에 가까운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Dragon Bowls' 에서 'NAAM' 'TOPO'를 골라보자. 볶은 밥에 브로컬리와 양송이 등 야채 위에 땅콩소스가 고소한 맛을 내는 'NAAM'은 꼭꼭 씹히는 땅콩조각과 고소함이 밥과 함께 어울려 든든하고 뒷맛이 매끈하다.

'NAAM'은 한식에 익숙한 어른들에게 괜찮을 듯한 메뉴라면 크림야채소스에 굵은 면이 들어있는 'TOPO'는 대학생 등의 인스턴트 세대에 적합할 메뉴다.

"느끼해도 좋다! 진한 고기 맛의 파스타가 먹고 싶다!" 면 메뉴 판 우측 아래쪽 'Entrees' 아래 'TETTUCCINI SUPREMO' 를 시켜보자. 치즈가 듬뿍 들어 입안에 착 달라붙는 맛있는 파스타다.

"느끼한 건 싫다! 그러나 특이한 '면 빨'이 좋다" 면 'THAI NOODLES'을 시키자. 모든 메뉴는 야채가 듬뿍 들어 주재료의 맛을 살려 조리한 것들이므로 느끼하면 느끼한대로, 담백하면 담백한 대로 제각각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이밖에 담백한 국물과 국수를 먹고 싶은 사람은 'ASIAN NOODLE BOWL'을 시키면 잔치국수 면에 우동국물, 그리고 해물과 야채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이재연기자 jy@vanchosun.com

영업시간: 24시간
주    소: 2724 West 4th Avenue Vancouver
전    화: 604-738-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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