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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빨래도 내가 다 해줄게!”-아빠들의 요리모임 쿠킹파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07 00:00

결혼 전 약속한 남편들 앞치마 입고 집합!

노스 밴쿠버 김승하씨 집에서 열린 네번째 모임. 매회 다섯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각자 준비해 온 재료로 만든 음식을 놓고 함께 먹으며 맛 품평회 겸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맨 왼쪽 김승하씨 부부와 아들 영진,‘리더파파’백동하씨 부부, 12학년 칠리와 엄마.

드디어 밴쿠버에도 대한민국 남자들의 첫 요리모임이 탄생했다. 결혼 전“밥도 빨래도 내가 다 마타하리(맡아 하리)”, 소위‘마타하리’전술로 부인을 꼬드겨 결혼한 다음 부도 낸 대한민국 남편들을 한 줄로 세우면, 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그들을 대신하여‘아내와 가족’을 위한 요리사를 자청하고 나선 모임이 서울도 아닌 밴쿠버에서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대한민국 전체를 통틀어 찾아봐도 남편들의 요리모임으로는 세 번째 순위인 이 밴쿠버 아빠들의 요리모임‘쿠킹 파파’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대외적으로는 요리모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조리법을 배우는 일반적인 요리모임과는 그 목적과 자세가 사뭇 다르고 진지하다.

“요리에 관심 있는 남편들이 모여 맛있는 요리로 가족에게 봉사하는 모임입니다. 그 과정에서 요리법은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이구요. 주방에 서 있는 아빠와 엄마의 위치만 달라질 뿐, 요리의 메뉴선정부터 조리법과 시장보기 등의 전 과정은 온 가족이 함께 하기 때문에 가족모두의 레크레이션에 가깝습니다. 골프도 좋고 스포츠도 좋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가정을 단단 하게 만드는 힘은 아무래도 아빠의 가족을 향한 자상한 마음과 그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이 모임의‘리더 파파’백동하(REGENT PARK)씨는 가족을 위한 이 모임의 진정한 메시지는,“따뜻한 부부사이가 자식을 사랑하는 한 방법이며, 결국 그것은 행복한 가족을 완성시키는 출발’임을 전달하려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요리는 그 메시지의 전달도구로 이용한 방편이므로 초점을 꼭 요리 그 자체에 국한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따라서 모임의 진행방식이나 구성원들도 부부중심, 가족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자들은 2층으로 쫒겨나고 그 자리를 차지한“쿠킹 파파”들. 미리 연습해 온 레서피대로 열심히 요리를 하고 있다.

매월 모임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면 온라인 카페를 통해 공지를 한다. 참여인원은 선착순으로 다섯 가족으로 한정, 최대 일곱 가족을 넘지 않는 선을 지킨다. 이것은 각자 준비 해온 재료를 직접 조리해야 하기 때문에 화구와 개인의 집이라는 공간의 제약이 있어서다. 그러나 앞으로 참여 희망회원이 더 많아지면 지역별 모임으로 전환하고 한 달에 두 번 모임을 가질 계획도 있다.

우선 모임에 참여를 원하는 회원은 각자 정한 메뉴를 카페 게시판에 올려 다른 사람과 메뉴가 중복되는지를 확인한다. 이 메뉴중복 확인 조정이 끝나고 참여자로 확정이 되면 정해진 메뉴를 각자의 집에서 사전 실습을 하게 된다. 이때 가족들은 머리를 맞대고 장보기와 조리과정에 동참하며, 둔탁한 손으로 최선을 다한 아빠의 음식을 놓고 냉정하게‘맛 감별사’를 빙자한 행복한‘마루타’가 된다. 아직은 남편이 요리를 한 날은“먹은 것 보다 치울 것이 더 많다”는 부인들의 솔직한 고백처럼 무늬만‘요리’인 서툰 음식을 내놓지만, 가정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은 자녀들에게 교육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데는 모두가 동감한다.

“비록 겉 모습은 남자들의 가사노동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과 함께 의논하고 아빠의 좌충우돌 조리하는 모습에서 온 가족의 웃음소리가 집안 먼지까지 걷어내는 기분이 됩니다.”

백동하씨의 말처럼 이런 아빠와 남편이 더 이상 가정내에서 권위적이거나 상징성만으로 평가절하 될 리는 만무한 일.

“여보! 싱겁다!”,“여보! 갈분을 더 넣을까?”,“여보! 프라이팬 안 가지고 왔어?”
‘쿠킹 파파’모임에서는 주방에서 아내를 부르는 남자들의‘여보’소리에서 사랑이‘뚝 뚝’떨어진다.

아내와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대한민국 여자가 있을까. 또 그런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들의 정서에 문제가 생길수가 있을까. 그들의 모임을 보면서 최진실을 대박 나게 해 준 광고 카피 하나가 떠오른다.

“남편은요!… 아내하기 나름이에요~!”아니다.“아내두요! 남편하기 나름이에요!”

■ 쿠킹파파
문의 ☎ (778) 899-4989
http://cafe.daum.net/cookingpapa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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