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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고통-주부습진(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27 00:00

사랑스러운 아내를 괴롭히는 고질적인 질환 중의 하나인 '주부습진'은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치료하면 잠시 호전됐다가 다시 나빠지는 끈질긴 질환이다.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라는 유행가처럼 남편이 사랑으로 감싸 안거나 걱정만으로 해결이 되면 좋은데 말이다.

주부습진은 물이나 세제 등 자극성 물질에 장기 접촉할 경우 발생하는 손의 습진을 말하는데 주로 가정주부에게 많이 발생하므로 '주부습진'이라 한다.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는 물질에 의해 피부 보호막이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손의 피부가 건강한 사람은 자극이 심한 물질에 닿아도 피부 보호막이 충분히 두꺼워 견디게 되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의 소인이 있는 사람은 피부 보호막이 충분하지 않아 자극성 물질이 피부를 손상시키게 된다. 자극이 아주 강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에게 주부습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주부들이 다루는 물질 중에 자극제 역할을 하거나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마늘, 양파, 당근, 토마토, 시금치, 식용염료 등의 음식 재료를 비롯하여 고무, 플라스틱, 금속제품, 집안에서 기르는 화초 등 수없이 많다. 비누와 세제 중의 향료들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기후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온도와 습도가 낮은 늦가을, 겨울에는 손이 트기 쉽고 그 결과 습진이 발생되며, 덥고 습기가 많은 기후에는 진균과 세균에 감염되기 받기 쉽다.

증상은 손바닥이나 손가락에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 습진이 덩어리져 나타나고, 긁으면 속에서 장액이 스며 나오며 눅눅하고 축축하며, 이윽고 붉은 반점으로 변하고 딱지가 생기면서 가려움이 더욱 심해진다. 진행성 지장각피증(指掌角皮症)은 평상시 많이 사용하는 손가락 끝이나, 엄지, 인지 사이의 피부가 거칠거칠하게 마르면서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하고, 벗겨진 곳이 빨갛게 되거나 얼얼하게 아파 오며 점차 다른 손끝이나 손바닥까지 번진다. 심한 경우 지문이 없어지거나 손톱이 변형되는 경우도 있는데, 물과 관계된 일에 의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부습진의 치료는 염증의 정도와 2차 세균감염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최상의 치료는 물일을 하지 않고 쉬는 것이지만 주부가 당분간이나마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또한 쉽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발병 후 2주일간은 인내심을 갖고 물과 자극을 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급성기와 만성기에는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주부습진을 '아장풍(鵝掌風)'이라고 한다. 아장풍이란, 주부의 손이 마치 거위의 발바닥과 같이 굳어지고 거칠게 되므로 붙여진 명칭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주부습진을 일으키는 외부적인 요인을 풍습사(風濕邪)라고 하며, 풍습사가 손바닥 피부에 몰려 영양장애를 일으켜서 주부습진을 일으키는 것이다.

주부습진은 현대 의학에서는 완치가 어려운 병이지만, 그 원인인 자극제와 알러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한방 치료를 병행한다면 좀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혈행을 좋아지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혈열을 식히는 방법을 쓰는 한편, 혈을 보하게 체력을 돕는 처방을 쓰게 된다. 체력이 보통이거나 좋지 않은 사람으로서, 등에 갑자기 열이 나는 일이 있으며 사소한 일에도 걱정이 많고 월경 불순, 생리통이 있으면 가미소요산을 사용한다. 몸이 약간 허하고, 무릎 아래가 아주 차며, 손발이 트고, 동창에 자주 걸리는 사람에게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을 쓴다. 냉증으로 입술이 마르고, 월경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밤에 손바닥이 화끈거리는 사람에게는 온경탕을 처방한다. 피부가 틀 때는 마행의감탕을 복용하도록 하는데, 상기가 잘 되고, 머리에 비듬이 많은 사람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몸이 많이 허하고, 체력이 없으며, 빈혈 경향인 사람으로, 변비가 없는 사람에게 의이부자패장산을 응용한다. 또한 변비, 어깨 결림, 상기, 좌하 복부에 저항과 압통이 있는 사람, 환부에 검붉은 피가 맺혀 있는 사람은 도인승기탕으로 치료하면 대개 그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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