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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1-04 00:00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의 유치원 시절 이야기이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훌라후프를 갖고 놀도록 했다. 잘 돌려지지 않자 다른 아이들은 금방 싫증 내고 다른 놀이를 했지만 장영주는 밥도 안 먹고 매일 유치원에 가서 훌라후프 돌리는 연습을 했다. 마침내 사흘 내내 연습한 후에 훌라후프를 잘 돌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신동이자 천재로 꼽히는 장영주는 어릴 적부터 이렇게 남다른 과제 집착력으로도 유명하다.  어릴 적에도 하루에 바이올린을 19시간씩 연습해 턱밑에 퍼렇게 멍이 들곤 했다고 한다. 음악 영재는 타고난 음악적 재능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대열에 끼기까지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무엇이든 끝장으로 보려는 과제 집착력을 들 수 있다. 어릴 때 음악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 부모의 기대를 갖게 하는 아이들은 많지만 이를 끝까지 목적의식을 갖고 하려는 아이는 결국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음악이나 수학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어릴 적에 뛰어난 성취를 보여주는 신동이 많은 분야이다. 특히 음악의 영재성은 6세 이전에 일찍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세계적인 음악가들은 한 두 살에 영재성을 보이고 늦더라도 6세 이전에는 영재성을 드러내왔다. 평균 4살 반이면 음악적 영재성이 발현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조기교육에 대해 많은 비난들을 하지만 음악만큼은 영재성이 발견된다면 조기교육이 필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아이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음악 영재가 아닐까 점검해 볼 수 있다. 첫째, 어린 나이에 한번 들은 노래나 악기의 음을 잘 기억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며, 음조를 바꾸거나 기존 주제를 변형해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 낸다. 두 번째로 화음, 리듬, 박자, 음조 등의 음악구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관심있어 한다. 반면 흔히 말하는 절대 음감이나 청음력은 음악 영재성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능지수와도 상관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뛰어난 기억력과는 상관관계가 깊다고 알려져 있다.

어릴 적에 이러한 음악 영재성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음악 영재성을 실제로 계속 계발하고 재능을 꽃피워 성숙한 음악가 대열에 끼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끝까지 성취해나가는 과제 집착력과 동기가 충분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청소년기에 부모나 교사의 무한한 지원과 지혜로움이 요구된다.

음악영재성에 관한 연구를 보면 청소년기에 음악을 포기하는 영재들이 많은데 어릴 적 지녔던 직감적인 음악성이 청소년 시기에는 자연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에는 누구나 어릴 적 지녔던 직감적인 능력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일깨워 주고 노력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음악을 왜 하는지, 자신을 위해서 하는지, 부모의 압력 때문인지, 무엇 때문에 음악을 해야 하는지 아이가 정당한 동기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

음악 영재들은 대부분 청소년기 시절 음악을 더욱 사랑하고 좋아하며 더욱 성숙한 음악도의 길을 걷게 되든가 부모의 압력에 반항하고 회의적이 되어 음악을 그만 두던가 이 두 가지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 갈림길에서의 선택 뒷면에는 당연히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지혜롭고 현명한 부모나 선생이 아이의 영재성을 꽃피운다.  그것이 수학이든 과학이든 음악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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