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삶의 평안을 위해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1-04 00:00

"심령의 치료자 하나님"이란 책에 이런 일화가 있다. 어느 날 목사에게 큰 회사의 사장이 찾아왔다. 그는 사장으로서 겉으로 화려하고 멋진 인생을 사는 것 같았으나 실상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경쟁 회사와의 보이지 않는 경쟁 때문에 불안, 초조, 긴장이 자신을 괴롭혔고 한 순간도 편히 쉬지 못하는 긴장의 연속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병명을 모르는 병에 걸리게 되었고 그의 주치의가 백방으로 치료해 보았지만 허사였다. 담당 의사기 마지막으로 사장에게 찰스 알렌 목사와 상담해보라고 권해서 목사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오랜 상담 후에 알렌 목사는 그에게 약을 지어 주며 처방 주문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했다. 사장이 집에 가서 약을 꺼내보니 약봉지 속에 구약 시편 23편이 있었다. 그 사장은 주문대로 일주일 동안 하루 다섯 번씩, 아침, 아침 식사 후, 점심 식사 후, 저녁 식사 후, 그리고 자기 전에 23편을 펴 들고 꿇어앉아 복용했다. 얼마 안 가서 '마음의 '평안'이 찾아왔다고 사장은 고백한다.

능력 있어서 돈 많이 벌고 유명해지면 "행복"할 것 같은데 인생이란 아이러니하게도 그렇지 않을 확률과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적으로 모든 종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들이 느끼는 행복은 대부분 "순간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들은 순간의 "만족"을 위해서 자기 삶의 중요한 것들을 간과하거나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인간들이 평생 찾아 헤매고 돌아다니는 삶의 "절대적"인 행복은 돈과 명예 같은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린 자신의 발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얻어서 정말 "행복"하게 살수 있을 것 같은 사장은 자신의 삶에 평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삶에 평안이 없는 사람은 고대광실에서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과 매일 진수성찬을 먹어도 절대로 행복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도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캐나다,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을 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몇몇 "성공한" 사람을 빼놓고는 대부분의 이민자들의 삶은 참으로 힘들고 어렵다. 그들을 가장 불행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삶에 대한 "불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삶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이민자에게만 속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삶 속에는 막연한 삶의 불안과 더불어 피부로 느끼는 아주 구체적인 불안들이 있다. 예를 들면 성공적인 이민정착을 위해서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아무런 대책 없는 이민자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들은 세월이 가면서 줄어들어 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본질상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고 본다.

이민 와서 경제적으로 성공해 보려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온갖 궂은일을 다해서 겨우 먹고 살만하면, 자녀들은 어느새 한국인도 아니고 "캐나다인"도 아닌 "바나나인" 되어있다. 불쌍한 우리 한국계 "바나나인"은 부모들의 경제적 "성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생긴 사회적 병리 현상이고 이민자들의 아픈 현실이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어린 자녀들을 가정에서 정성을 다해 교육하지 못하고 여건상 오랫동안 "방치"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방치한 교육의 결과는 부모의 기대치에 많이 모자를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부모들을 더욱더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나의 자녀가 이 곳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갈까?" 하는 불안이 이민자들을 결코 평안하게 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도 대학을 졸업해서 전문직을 찾아나가는 자녀들을 둔 1세 부모들은 평안함을 느낄 줄 모르지만 그들 역시 자신들이 처해있는 또 다른 현실의 불안 속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 삶 속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불안"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앞에서 언급한 성공한 사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했을 때 불안했고,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것을 즐기지 못했던 것이다. 구약의 시편 23편을 처방대로 "복용"하면서 그는 자신이 누구이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됐다. 우리 주변에는 종교 생활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그들의 현실의 삶과 믿음의 현주소에는 어딘지 모르게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진정한 삶의 행복은 어떤 조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이 무엇이며, 그것들을 창조주, 신을 통해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달려있다. 현실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만일 우리가 그 사장의 고백처럼 자신도 모르게 푸른 초장 위에 누울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주 고등교육부 발표
BC주정부는 외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500개 사립 칼리지와 취업 관련 교육 기관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머레이 코엘 BC주 고등교육부 장관은 9일 중국 정부와 학생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된 후 관련 규정 마련을 준비 중이라며 "새...
알버타 소재 식품회사, 외국근로자 모집 취소
중국에서 공장근로자를 모집했던 메이플리프 푸드사는 이민 컨설턴트가 회사측도 모르게 고용 알선비를 부과해왔다며 외국 근로자 모집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마니토바주 브랜든에 위치한 돼지고기 가공 공장에서 일할 중국인 근로자...
국세청 경고...'지나친 절세 보장' 주의해야
캐나다 연방국세청(CRA)이 이전보다 매우 강경한 어조로 세금 신고시 불법행위를 피할 것을 8일 경고했다. 국세청은 세금신고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다른 대행 서비스보다 지나치게 많은 액수의 절세를 약속하는 경우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국세청은...
운전자 추락 직전 탈출...페리 사고 잦아 논란
픽업 트럭이 나나이모 BC페리 차량 적재용 경사로에서 바다로 추락한 사고가 9일 오후 7시경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차량이 페리에 오르기 전에 페리가 먼저 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픽업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차가 바다로 떨어지기 직전에 탈출해...
우리 모임 '화목토 걷기 모임'
한때 달리기가 유행이더니 요즘은 온 세계가 '두 발로 걷기' 운동 열풍이다. 한국에서는 마사이족의 걷기 방법을 과학적인 분석으로 제작 방영한 KBS '생로병사' 프로그램이 여느 오락프로그램을 제치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걷기운동이 붐을...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현 교육제도는 "일종의 감옥에 돈을 쏟아 붓는 격"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토플러 박사가 주는 신년 메시지는 한국을 걱정하면서 "사랑의 충고"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잔소리"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아쉬운...
얼마나 추울까? 파리 시내 생 마르탱 운하 주변에 들어선 노숙자 텐트촌. ‘돈키호테의 아이들’이라는 비영리 구호단체가 일반인들도 노숙자 체험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면서 노숙자 문제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노숙자 문제를 보는...
최고 시속 100km
캐나다 환경부 기상청은 9일 오후 4시부터 광역밴쿠버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9일밤 시속 80~100킬로미터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며 약 2cm가량의 진눈깨비가 10일 새벽까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바람은 자정 무렵 시속 20km가량으로 줄어들...
몇 번을 생각해도 걷는 일처럼 몸과 마음이 동시에 깨어나는 것은 없는 듯하다.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의 임신의 기쁨을 맘껏 누리기도 전에 사랑하는 아내, 사랑스러운 며느리, 그리고 귀여운 내 딸을 심술궂고 변덕스럽게 괴롭힐 흔히 '알면서도 앓는 병'으로 알려진 입덧. 입덧은 주로 임신 6-8주부터 아무런 이유가 없이 시작해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대법원(재판장 마크 로젠버그)은 "5살 소년의 법적 부모로 아버지 1명과 어머니 2명을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어린이의 양육과 권익에 특별히 초점을 맞춘 이 판결은 일정부분 타당성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법원은 앞으로 일어날 지도...
신년기획 / 은퇴자들이 사는 법(1)
은퇴 후의 삶은 저물어가는 노년(老年)의 쓸쓸한 내리막길일까, 다가올 새 인생의 흥미진진한 출발점일까.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기대 수명이 사상 처음으로 80세를 넘어섰다.
Snakes on a Plane- 2007.01.08 (월)
사무엘 L. 잭슨 주연의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Snakes on a Plane)은 비행기 기내에서 벌어지는 FBI와 범죄자들간에 벌어지는 대결을 담은 액션 스릴러다. 중요한 살인 사건 재판의 핵심 증인이 된 평범한 10대 소년이 법정 증언을 위해 하와이에서 LA행 비행기에 오른다....
Children of Men 2007.01.08 (월)
영국 작가 P.D. 제임스의 디스토피아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칠드런 오브 멘(Children of Men)'은 인류가 후손을 낳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버린 미래를 이야기한다. 클라이브 오웬, 줄리안 무어, 마이클 케인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지난 해...
두툼한 삼겹살이 고소하게 입안에 가득 퍼지는 ‘석기시대’의 삼겸살
‘매주 직접 취재를 한다’ ‘독자들의 추천을 우선한다’ ‘맛 과 멋 특이함 어느 한가지만 충족해도 좋다’
밴쿠버 소재 BC여성병원에서 지난 주말 여섯 쌍둥이(Sextuplets)가 탄생했다. 남아 4명, 여아 2명 등 여섯 쌍둥이는 임신 6개월 보름 만에 태어났으며 이중 한 명만 자연 분만으로 태어났고 나머지 아기들은 응급 제왕 절개술을 통해 출생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언론들의...
야당 "관리부실" 지적...주정부 "자연재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개최 장소인 BC플레이스 경기장 지붕(dome)이 지난 주 5일 폭풍우로 찢어져 관리 당국이 피해 조사에 들어갔다. BC플레이스 관리 담당자는 금방 수리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3일이 지난 8일에야 지붕에 대한 피해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12월 15일 강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스탠리 공원 복구 비용이 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탠리 공원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 안전상의 이유로 공원 내부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지난 주 금요일 또 한차례 강풍으로 인해 십여 그루의...
신민당 레이튼 대표, 보수당과 협력 가능성 제시
"정치적 연대 관계는 어려워도 사안별로 보수당 정부에 동조할 수 있다." 신민당(NDP) 잭 레이튼 대표는 8일 CBC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수당(Conservative)정부와 사안별로 협력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캐나다 원내 정당 중 보수당과 신민당은 정치적 입장이 극과...
2006/2007년 NHL 시즌 개막 후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밴쿠버 커낙스가 지난해 말부터 쾌조의 7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어 홈팬들의 환호와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밴쿠버 커낙스는 7일 밴쿠버 GM 플레이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플로리다 팬터스를 연장 후...
 1491  1492  1493  1494  1495  1496  1497  1498  1499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