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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교육 시스템 (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1-09 00:00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현 교육제도는 "일종의 감옥에 돈을 쏟아 붓는 격"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토플러 박사가 주는 신년 메시지는 한국을 걱정하면서 "사랑의 충고"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잔소리"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토플러 박사가 미래의 한국 경제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조언하면서 한국의 현 교육 시스템에 대해 따가운 충고를 했다. 다시 쉽게 표현한다면 한국의 현 교육 시스템은 미래를 이끌어갈 현재의 청소년들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의 현재 교육 시스템이 60년대 또는 70년대 경제 성장에 맞추어진 것이라면 지금까지는 그래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이 꼭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말하지 않고 있다. 만일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수정 내지는 개혁이 필수적이라면 그는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했어야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말하는 교육개혁이란 한국이 세계적인'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는데 현재의 교육시스템으로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토플러 박사가 보고 있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어떤 능력주위보다는 학연 또는 지연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국의 리더십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한국의 교육현실이 각 학생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말하는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미래가 거의 정해지고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출세' 또는 '성공'을 위해 학연이라는 줄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토플러 박사가 지적했듯이 "좋은 학교" 출신들은 소수의 거대 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것은 한국경제의 약점이라고 보고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일류대학'들이 교수들을 받아드릴 때 90% 이상이 자신의 대학교 출신들을 받아 들인다. 특정한 학교의 전통과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같은 학교 출신 "끼리끼리" 모일 수 밖에 없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지금도 슬픈 현실이라고 역설해주는 것이다.

한국이 선진국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많은 부분들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다. 또한 한국사회를 전반적으로 개혁하려면 토플러 박사의 말대로 교육을 개혁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현재의 교육시스템 자체를 개혁하는 것조차도 무척 어렵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가장 "피를 적게 흘리면서" 사회를 효율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것은 현재로써는 교육시스템밖에는 없다. 그런데 문제는 교육시스템을 개혁하는데 어떤 모델이나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토플러 박사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로 말미암아 일반적으로 학교, 학생, 학부모, 학원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했다. 외국에서 공부를 좀 하고 돌아온 교육 지도자들은 일방적으로 자신이 공부했던 방법이나 체계가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국내에서 공부한 교육 지도자는 자신이 받은 교육시스템이 한국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상반되게 주장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물론 양쪽 다 충분히 이해가 되고 어느 정도 맞지만, 한쪽만을 주장하는 것은 외람되지만 조금은 "편협한" 생각이라고 본다.

선진국가들 중에 어떤 교육시스템도 한국의 현실에 딱 맞는 교육시스템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한국에서는) 부러워하는 미국, 캐나다 교육이 가장 우수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공부를 좀 해본 사람 또는 학부모들은 현지 교육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플러 박사는 한국의 발전에 대해서 말하면서 한국은 변화하는 세계와 미래에 발맞추려고 노력한다고 고무적으로 평가를 끝냈다. 외국인으로서 한 나라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서 논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그래도 세계의 석학으로서 한국의 경제와 교육현실을 "고무적" 지적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 및 모델 설정은 어쩌면 토플러 박사가 해 줄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한국 교육 시스템은 선진국가의 시스템을 무조건 따라가기보다는 한국이 추구하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말 그대로 '한국형' 교육시스템을 계발해야 한다. 물론 이 한국형 교육 시스템은 세계의 어떤 선진국가와 견주어 보았을 때 절대로 뒤쳐지는 시스템이 아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다른 사람이 장에 간다고 가니 빈 지계를 매고 장에 따라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왜 무엇 때문에 교육 시스템이 변화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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