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현재의 교육 시스템 (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1-16 00:00

앨빈 토플러 박사가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현 교육제도는 "일종의 감옥에 돈을 쏟아 붓는 격"이라고 말한 '사랑의 충고'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인이자 교육자로서 한번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실제로, 지난 해 주요 일간지와 방송 보도에 따르면 한국이 외국어 교육을 위해 투자하는 돈은 천문학적인 액수지만 그에 비해 학생들 또한 직간접적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얻고있는 이익은 지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실 지난번에 OECD가 한국정부에 공식 요청한 편지 내용은 우리 외국어 교육의 문제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OECD 대표 사무실(유럽 소재)에는 자국의 이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각국 국제정치·경제 관료 전문가들이 파견되어 있다. 이들의 주 목적은 OECD 국가들간의 정보공유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각종 중요한 컨퍼런스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회의에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려면 공통 언어인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OECD에 파견되어 있는 대부분의 한국정부 고위관리 및 관계자들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OECD 대표사무실은 이들의 제한적인 영어 구사능력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래서 몇 번이고 비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똑같은 현상이 계속 일어나자 공식 편지로 한국 정부에 이 문제를 개선해 달라고 요청해왔던 것이다.

그 이후에 한국정부가 어떤 사람을 OECD에 파견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의 고위 관리들 중에 한국의 이익을 대변해 줄만큼 영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토플러 박사는 한국 고위 관리들의 영어 구사력이 어느 정도인지 분명히 알았을 것이고 그래서 미래 한국을 위해 온 나라 전체가 영어교육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하지만 별로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약 20년 후면 우리 한국은 영어 구사력이 뛰어난 고위관리로 넘쳐 날 것이고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문화, 종교계를 대표할 만한 인물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무모한 '믿음'도 아니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도 아니다.

해마다 수많은 조기 유학생들과 언어 연수생들이 한국에서 전세계로 물밀듯이 빠져나간다. 물론 그들 100%가 알차게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이 '쌍코피' 나게 공부하고 있다고 본다. 현지에서 태어난 2세 및 1.5세들이 한국에서 대학 공부를 마치려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다. 만일 한국이 이들을 능력에 맞게 잘 배치할 수만 있다면 당장 10년 안에 한국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현지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조국을 위해 두 가지를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첫째는 자녀들을 영어교육권에서 잘 공부하게 하면서 한국언어, 문화, 역사 등을 철저하게 교육시키는 것이다. 둘째, 현지로 조기 유학온 학생들과 가족들을 자기 가족처럼 도와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민 1세들이 영어를 배워서 캐나다 현지 사회에 뛰어들어가는 데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영어를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려는 생각은 절대 아니다. 상황적으로 보면 이민 1세들이 그들의 어린(1.5세) 자식들이나 2세들에게 영어 문화와 한국어 문화 모두를 잘 교육시킬 확률이 훨씬 높다. 그리고 이들이 현지 한인사회와 '백인사회'를 연계해서 자신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이다. 만일 한국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특히, 외교와 경제 교류 차원에서 한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권으로 조기 유학온 학생들과 부모들을 현지 이민자들이 잘 도와주면 '윈-윈(Win Win)' 시스템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처음 조기 유학온 사람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자신들이 현실 상황과 정보에 얼마나 부족했는지 후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국에 있는 유학원이나 관계자들이 비교적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수시로 변하는 현지 교육 상황을 한국에서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물론 현지에 사는 이민자들이라고 해도 현지 교육과 사회를 모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기 유학생들의 현지 적응을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은 이곳에 살고 있는 한국계 이민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여자들이 요리를 하지 않는 가정 많아 한인 학생들의 도시락 가장 부러워해
밴쿠버는 그야말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도시이다. 양식은 물론이며, 일식과 동남 아시아의 음식들, 군침을 돌게 만드는 유럽 음식들, 또한 우리 한인들이 자랑하는 불고기와 김치를 파는 한인 음식점들도 많이 생겨났다. 많은 음식점들 가운데 가장...
리츠메이칸 대학 교환 학생들의 숙소 'Rits-UBC House'
1992년 3월에 세워진‘Rits-UBC 하우스’는 UBC와 일본 교토에 위치한 리츠메이칸 (Ritsumeikan) 대학간 교류의 상징이다. 작고 안락한 분위기로 잘 알려진 이 기숙사에는 100명의 UBC 학생들과 100명의 일본 교환 학생들이 함께 살고 있다. 한 방에 4명(2명은 UBC 학생들, 2명은...
오페라 '마술피리' 27일 개막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27일 한국인 소프라노 황신녕씨의 목소리와 함께 밴쿠버에 찾아온다. 퀸 엘리자베스 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황신녕씨는 ‘밤의 여왕’역을 맡았다. 공연관계자는 황씨를 '밤의 여왕 아리아'를 매우 잘 소화해 내는...
검찰 "고발 내용 해결돼 공공관심사 아니다"
BC주 검찰은 밴쿠버 동물원의 동물 학대법 위반에 대해 23일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동물 보호 단체인 BC SPCA는 지난해 5월 밴쿠버 동물원이 하마 '해지나'를 몸을 담그기에 충분히 깊지 않은 물웅덩이가 있는 어두운 목재 우리에 가뒀다며 검찰에 동물학대죄로...
개스타운에서 서쪽으로 150m 이동
지난해 축구경기장 건설계획을 발표한 밴쿠버 축구팀 화이트캡스는 개스타운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따라 경기장 건설 예정지를 개스타운에서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23일 발표했다. 화이트캡스 대변인은 "7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한 장관이 어느 야전병원에서 두 다리와 한 팔 그리고 한쪽 눈마저 잃은 처참한 모습의 병사를 만나게 됐다. 장관은 모든 삶의 희망을 포기한 모습으로 투병하는 부상병에게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주게. 그러면 오늘의 시련이...
스프롯 샤 인터내셔널 랭귀지 칼리지
스프롯 샤 인터내셔널 랭귀지 칼리지(SSILC)는 스프롯샤 커뮤니티 칼리지 산하의 ESL교육학교다. 현재 밴쿠버, 빅토리아, 캠룹스 3개 지역에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캐나다언어평가원(CCLB)이 마련한 캐나다언어평가(Canadian Language Benchmarks: CLB) 기준에 맞춰 언어 능력의...
친절한 연속극 2007.01.22 (월)
한국은 가히 텔레비전의 왕국이라 할 수 있다. 막강한 위력을 지닌 대중매체, 특히 방송의 영향력에서 홀가분한 나라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요즘 지구촌의 모습이지만 한국사회에서 떨치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결혼생활, 두 사람은 서로의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배란기에 맞춰 합궁을 하고 매달 임신을 기다린다. 하지만 소식이 없으니 혹시 내가 불임환자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병원으로 달려가 검사를 해보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신년기획 / 은퇴자들이 사는 법(3)
우리 주변을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일터의 현장에서 젊은이들 못지않게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골든 글로브상 수상작
제 64회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이 지난 15일 미국 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Dreamgirls)'가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남우조연상(에디 머피), 여우조연상(제니퍼 허드슨)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많아 가장 많은...
Gridiron Gang- 2007.01.22 (월)
’더 록(The Rock)’이란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액션스타 드웨인 존슨 주연의 미식축구 영화 ’그리디론 갱(Gridiron Gang)’이 이번 주 DVD로 나왔다. ’그리디론 갱’은 마크 월버그 주연의 ’천하무적(Invincible)’에 이어 극장가에 선보인 또 한 편의 미식축구 영화로,...
꼬마 비행기 RC 매니아 이종현씨
취미생활에 누가 수백만원씩 들여가며 놀고, 직접 알프스를 맨발로 올라가랴. 그러나 재미와 스릴, 특별한 기분,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이색적인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이 있다. 이색취미를 가진 그들은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별나다'...
노스쇼어 구조대, 등산객에 주의 촉구
노스쇼어 구조대는 시무어산 등반 중에 조난 당한 코퀴틀람 거주자를 20일 구조했다. 구조대는 지난 주말 구조 결과를 발표하면서 등산객의 주의를 촉구했다. 구조된 남성은 17일 설상화를 착용하고 산을 오르던 중 약 100m를 굴러 떨어져 조난당했다. 구조대는 거친...
여성 26명 살해 혐의
22일, 로버트 픽튼의 재판이 드디어 시작됐다. BC고등법원의 제임스 윌리엄 판사는 12명의 배심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판에 들어갔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재판은 배심원 선정과 관련해 2주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로버트 픽튼은 1995년 이후...
BC주정부 금연지원 정책 발표
BC주정부는 소득지원 혜택을 받고 있는 흡연자들에게 무상으로 니코틴 패치와 껌을 제공하는 금연지원제도를 시험 운영할 방침이라고 22일 발표했다. 고용 및 소득지원부 클로드 리치몬드 장관은 'Quit Smoking Now!'로 명명된 이 제도에 대해 "BC주를 북미에서 가장...
올해 4월부터 예정
트랜스링크 소속 스카이트레인 경찰이 빠르면 올해 4월부터 전기충격총(테이저건)으로 무장할 예정이다. 트랜스링크는 지난 회계연도 발생한 흑자를 스카이트레인 경찰 무장 강화에 일부 사용할 방침이라면서 권총으로 무장하고 스카이트레인 경찰의...
매점 사업 민영화 일환으로 추진
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가 스탠리공원내 주점(bistro) 개설을 검토중이다. 15일 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잉글리쉬 베이 비스트로' 건물 설계 의뢰를 5만9000달러에 액튼 오스티 아키텍트사에 발주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공원내 매점 운영전략에 따라 덴만가(Denman St.)...
강미옥 주부 /버나비 로얄옥 거주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조미료 한 톨 넣지 않은 칼칼한 ‘오삼불고기’를...
연방정부가 폭풍우로 큰 피해를 입은 스탠리 공원 복구기금으로 200만달러를 지원했다. 존 바드 환경부 장관과 게리 런 천연자원부 장관은 18일 스탠리 공원을 다시 방문하고 연방 정부의 지원금을 밴쿠버시에 전달했다. 이로써 스탠리 공원은 BC주정부로부터 4년간...
 1491  1492  1493  1494  1495  1496  1497  1498  1499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