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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과 죽순으로 만드는 중화요리 ‘고추잡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1-13 00:00

권정수 주부 (써리 거주)

레서피도 시대에 따라 진화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복잡하고 따라 하기 어려운 레서피는 가라! 푹푹 떠 넣고 조물조물 주물러 손으로 맛을 내는 쉽고도 간편한 ‘나만의 레서피’, 계량스푼 대신 밥 숟가락 하나면 끝. 손끝에서 조미료가 나오는 ‘손 맛’ 좋은 주부들의 ‘레서피 없는 요리’를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쉽게 간편 재구성 해서 밴쿠버 조선일보 지면에 공개한다.
 
“재주 많으면 일 복 많은 법, 일 없으면 병 나는 사람”

평소 쉬고 싶다는 소릴 입에 달고 살면서도, 정작 한가해지면 몸살 앓는 사람이 있다. 권정수씨가 그렇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 먼저 익숙하게 칼을 갈기 시작하는 그녀의 손놀림에서 예사주부가 아니란 건 짐작 했다. 역시, 대학에서 가정학을 전공하고 한식 일식 중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에 최근까지 반찬을 만들고 소스를 개발하는 회사에서 책임자로 일을 했다는 과거를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자격증에 곰팡내도 걷어 낼 겸, 전공을 살려볼까 하고 이민 온 직후엔 어느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허드렛일도 했었다며 환하게 웃는다.

“회사에 식품개발책임자로 밤까지 소스 개발하고 바쁘게 일을 할 때도, 아파서 쉰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잠시 좀 쉬면 더 편하려니 했더니 멀쩡하던 어깨가 쑤시고 물만 먹어도 살이 쪄서 사진 찍기가 겁이 나요.”

의학이라고는 한 줄도 공부한 적 없는 돌팔이 눈에도 훤히 보이는 그녀의 병명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한가하면 앓는 병이다.‘일’이 특효약임을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만간 대형 사고 한 건 을 칠 예정이라고 겁을 주지만, 알뜰하고 재주 많은 주부들이 치는 사고라야 기껏 남편 옷 사러 갔다가 아이 옷만 잔뜩 사 들고 들어 오는 일, 갖고 싶던 가전제품 즉흥구매하고 밤새 환불할까 말까 고민하는 정도가 아닐까.

 “어서 와~ 오늘 맛있는 거 뭐 해줄까?”

요리라면 프로중에서도 프로인 그녀 집을 방문하면, 손바닥 펼쳐 쨘~ 하이파이브라도 하며 들어서야 할 것만 같다. 그렇게 편안하고 시원한 인상이 사람 마음을 슬며시 잡아 당기는 그녀. 온갖 꽃을 키워 이웃에 나눠주고 받는 사람보다 더 행복에 겨워한다.

그동안‘나만의 레서피’에 등장했던 주부들이 모두 그랬듯, 그녀의 부지런함과 손재주도 열손가락이 모자랄 것 같다. 요리를 잘 하는 재주에 남들이 내다 버린 나무 한 그루도 그녀의 손만 거치면 새생명으로 부활시킨다. 그렇게 목숨부지하고 살아난 밴자민과 꽃들이 은혜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반질거리며 한껏 산소를 쏟아낸 탓인지 집안공기가 유난히 상큼하게 느껴진다. 곁에 올망졸망 줄지어 선 화분들은 바이올렛이다.

봄이 되면 또 누구의 생일 선물로, 고마운 인사로 이웃으로 보내질 예정이라는 말. 그 집 달력 3월에 살그머니 가짜생일 만들어 동그라미 그려두고 싶어진다.

내게 주어진 일 앞에서는 설사 그 일이 버거울지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함이 멋진 그녀의 손맛은, 이미 독자들의 식탁을 휩쓸고 지나갔을 지도 모른다.  최근까지 그녀가 기획하고 직접 개발한 소스와 반찬, 즉석 찌개 류가 우리 교민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마트 매장에서 판매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열심히 돈 내고 사 먹던 그녀의 알짜배기 레서피. 이제 이 지면을 통해 낱낱이 알려주기로 한 그 약속을 우린 절대 잊지 말자.


필요한 재료

돼지고기 100g, 양파 1/2개, 피망 빨강, 녹색, 노랑 각1개씩, 죽순 2대, 계란 1/2개, (마늘, 생강, 파, 식용유1/2국자, 청주, 간장, 소금, 후츠, 참기름, 녹말가루 약간씩)


조리법

① 돼지고기를 얇게 저민 후 가늘게 채를 썬다.
② 술, 생강즙, 간장으로 초벌간을 한 다음, 녹말과 계란을 넣어 버무린다.
③ 피망은 갈라서 씨를 빼고 고기, 죽순, 양파를 모두 같은 길이로 채를 썬다.
④ 식용유 반 국자를 넣고, 손바닥을 팬 위에 펼쳐 뜨거워지면 버무려 둔 고기를 넣어 튀기듯 볶는다.
⑤ 센불에서 재빨리 볶아 기름은 거름 망에 쏟아 버린다.
⑥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청주 혹은 술, 파 마늘, 생강, 피망을 넣어 볶다가 죽순, 양파를 넣어 볶고 소금 후추 간장으로 간을 한다.
⑦ 불을 끄고 열기가 있는 상태에서 볶은 야채와 고기를 섞어 마지막 간을 본 다음 깨소금과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 낸다.

   
Tip
◇ 돼지고기는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야 하고, 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요령.
◇ 고기와 피망 등 모든 재료는 길이를 균일하게 썰어야 깔끔하다.
◇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청양고추 혹은 칠리를 몇 개만 썰어 넣으면 칼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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