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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훈련에도 검도만 한 게 없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1-17 00:00

우리 모임 / 검도 동호회 '정의(正義)·염치(廉恥)·무용(武勇)·예절(禮節)·겸양(謙讓)'

한국이 태권도의 종주국이듯 검도는 일본의 스포츠다. 밴쿠버에 있는 일본인들의 도장을 가면 그들이 '검도'를 '겐도'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그 동안 세계검도대회는 일본의 잔치판이었다. 그런 검도계에서 한국은 지난해 경사가 났다. 일본이 독주를 하고 있는 세계 검도대회에서 유사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일본과 시합에서 이긴 미국을 꺾음으로써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밴쿠버에서도 검도 도장은 일본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일본인 도장에서 수련하던 한인들이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텃세'를 피해 별도의 동호회를 구성하고 한인들만의 수련을 시작한 것이 '사단법인 대한검도회 캐나다공인도장'의 시작이었다.

2002년 대한 검도회 공인 7단 교사 김태영 관장이 이민을 와서 이 모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검도동호회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지금의 밴쿠버 유일의 교민 검도동호회로 자리를 잡았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코모레이크와 로빈슨 거리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멀리 파크' 내에 있는 초등학교에 모여 운동을 한다. 초등학생부터 성인, 여성, 초보자와 유단자들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검도를 좋아하는 모두가 함께 하고 있다. 

"검도만큼 인내심과 집중력 훈련에 도움되는 운동도 없습니다. 검도는 성인들의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것뿐 아니라 마음을 바로 잡아주고 안정을 취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합니다."

동호회 회장을 맡아 교민들의 검도 활성화 및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김태영 관장은, 검도는 심신수련과 함께 격렬한 움직임 가운데 잠깐의 기다림이 있고, 그 찰나의 순간에 나를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수련을 쌓다 보면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기본이고, 검을 휘두르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정신집중이 몸에 배어 학생의 경우 공부의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것. 이처럼 검도는 신체단련과 정신수양을 함께 이루는 ‘검선일치(劍禪一致)’의 수련이라며 “자신과의 싸움인 검도를 익히면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검도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힘든 시기는 3개월째의 고비라고 한다. 그 고비만 넘기면 어떤 운동보다 운동량과 만족도가 높아 웬만한 이유로는 그만 둘 수가 없는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 검도는 예절과 수도하는 마음가짐, 기검체 일치를 드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여전히 무도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검(儉)의 다섯 가지 덕목인 정의(正義), 염치(廉恥), 무용(武勇), 예절(禮節), 겸양(謙讓)은 젊은 세대에게 운동이상의 깨우치는 바가 있는 것이다.

"여성과 초보자들도 겁내지 말고 오세요. 도복과 호구, 개인 죽도 등 기본 장비만 갖추시면 누구나 배울 수 있습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첫 도전과 목표로 삼고 이겨내시면, 삶에서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

밴쿠버에서 7단 교사의 자격을 가진 고 유단자는 단 세 사람. 그들 가운데 일본인 두 사람을 제외한 유일한 한국인인 김 관장은 교민들에게 털끝만큼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전도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이 모임을 위해 그가 가진 능력을 무한 공급할 예정이다. 

문의 사단법인 대한검도회 캐나다공인도장 (604) 999-0238, 461-3569
홈페이지 www.kumdo.ca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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