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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경력 높아져도 소득 증가 더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1-31 00:00

이민자 저소득층 비율, 加 출생보다 3.5배 높아

2000년도에 캐나다에 정착한 이민자들은 10년 전에 온 이민자들보다 학력과 경력 수준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더 열악한 경제 상황에서 악전고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현재 이민 1년차가 된 이민 가정 중 저소득층 비율은 캐나다 현지인 가정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4년 들어서는 이민가정 중 저소득층 비율이 캐나다 일반 가정보다 3.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캐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992년-2004년 사이 정착한 이민자들의 저소득층 비율'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고학력에 기술력까지 갖춘 이민자들이 저소득층이 된 원인 중 하나는 캐나다 정부가 인력수요를 잘못 예측했기 때문이다. 1999년 북미주에서는 'IT(정보기술) 버블'이 발생했다. 당시 IT 업계는 IT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형성했고 캐나다 정부도 99년에는 밀레니엄 버그를 해결할 프로그래머들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2000년에는 '정보기술 강국' 정책에 따라 IT 분야 이민을 대거 허용했다.

그러나 2001년 초반 IT 버블이 터졌다. 캐나다 IT분야에서도 수많은 실직자가 발생한 가운데 1990년대 말 IT 전문가로 이민을 신청한 사람들이 이 시점에 대거 입국했다. 그 중에는 한국의 IT 버블 붕괴를 피해 일말의 기대를 품고 캐나다로 온 사람들도 있었다. IT 버블 붕괴를 예측하지 못한 결과는 "이전 이민자보다 높은 교육수준과 기술 경력에도 불구하고 2002년 이민 1년차 가정 중 저소득층 비율이 캐나다 태생보다 3.5배 많다"는 보고서 내용으로 요약된다.

'IT 버블'과 같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재도 남아있다. BC주 이민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충원이 요청되는 인력 수요를 파악하는데 최소 1분기가 소모되며, 이민 수속을 빨리 처리해도 최소 2~3분기가 걸리기 때문에 인력 수요가 발생한 시기로부터 약 1년 후에나 이민 입국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전략직종분야 취업비자 소지자나 유학생에 대해 취업 및 이민 신청기회를 넓히고 있는 배경에는 수요와 공급간의 시간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정부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BC주정부는 올해 5월중 이민정착에 관한 대규모 회의를 개최해 관련 정책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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