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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를 마무리하는 낭만의 밤-프롬 파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01 00:00

북미 고등학생들의 대표적인 행사 학교에서 호텔 등 빌려 개최해

5월-6월경에 이루어지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표적인 고등학교 행사‘프롬 댄스’(Promenade의 줄임말)는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주최하는 무도회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한발 더 다가가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열리는 매우 고급스럽고 성대한 파티이다.

졸업을 몇 개월 앞두고, 프롬 파티를 위해 12학년 학생들은 몹시 분주해진다. 여학생들은 겨울 방학부터 드레스를 탐색하기 시작하고, 다이어트 계획을 짠다. 남학생들은 파트너의 티켓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느라 바쁘다. 심지어 프롬 전날에는 학생들의 미용실 예약 때문에 수업이 단축되는 경우도 생긴다. 대입 준비생으로서 대학 원서 작성과 프로빈셜 시험을 소홀히 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도 캐나다의 졸업 파티 프롬은 고교 시절을 마무리하는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전교생수가 많은 학교는 보통 호텔을 빌려서, 학생수가 적은 학교는 크루즈 배를 빌려서 하기도 한다. 프롬은 저녁식사와 댄스 타임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이외에 선물 제비 뽑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행사 음악으로는 주로 락이나 힙합, 그리고 최신 팝 등이 사용된다.

이날 학생들은 친구들과 돈을 모아 빌린 리무진을 함께 타고 마치 영화제에 참가하는 배우처럼 호텔에 도착한다. 저녁에 시작하는 프롬에 앞서,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퀸 엘리자베스 공원에 들려서 아름다운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한껏 멋 부린 친구들과 스튜디오에서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찍기도 한다.

프롬 준비를 하면서 졸업을 실감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롬 준비는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 사치스러운 행사를 위해 일부 학교 학생들은 고교시절 내내 프롬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도 한다. 대부분의 고등학교에는‘졸업위원회(graduation committee)’라는 클럽이 있어서, 동기들과 함께 초콜릿을 파는 등의 모금 운동을 한다.

프롬 준비의 관건은 바로 의상이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행사를 평소 접해 보지 못했던 학생들에게는 프롬 파티 의상을 고르는 일이 새롭고도 재미있는 경험이 된다. 전통적으로 여학생들은 공주풍의 긴 드레스를 입고, 남학생들은 나비 넥타이나 까만 넥타이에 턱시도를 입는다.

요즘 들어서는 전통을 벗어나 캐주얼 룩을 입는 것이 유행이다. 치렁치렁하고 페티코트를 덧댄 드레스보다는 길이가 무릎 위인 칵테일 드레스와 날씬한 실루엣을 드러내는 이브닝 드레스들이 더 눈에 띈다.

한국 학생들은 한국의 미를 자랑하는 한복을 입고 가기도 한다. 여자들은 머리에 작은 왕관을 쓰기도 하는데, 이것을‘티아라(tiara)’라고 한다. 또한 남자들은 전형적인 정장과 셔츠에서 벗어나 다양한 무늬와 색깔을 선택하고 있다. 보통 많이 입던 하얀 색이나 까만 색 셔츠 대신 밝은 핑크, 초록, 빨강 등의 원색셔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느 무도회와 마찬가지로 프롬도 파트너와 함께 가지만, 그렇다고 꼭 파트너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솔로로 친구들과 단체로 참가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프롬 풍습 중의 하나로, 여자는 남자 파트너의 웃옷 주머니에 꽃을 달아주고, 남자는 여자 파트너의 손목이나 가슴에 꽃을 달아 준다.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 꽃을 부토니에르(boutonnieres),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꽃을 코사지(corsage)라고 한다.

고교 생활의 끝을 멋지게 장식해 주는 프롬. 이 날을 기대하며, 남은 12학년을 힘차게 달려보자.

장수현 인턴기자(센테니얼 세컨더리 12년) hyun_e3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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