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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수혈 거부에 주정부 보호권 행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02 00:00

'여호와의 증인' 여섯 쌍둥이 부모, 정부 상대 소송

올해 1월 밴쿠버에서 출생해 화제가 됐던 여섯 쌍둥이가 국가의 보호권 행사와 가정의 신앙 보장 문제를 놓고 또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BC주정부는 여섯 쌍둥이의 부모가 '여호와의 증인' 신앙에 따라 아기들에 대한 수혈을 거부하자 최근 쌍둥이 중 3명에 대한 임시 보호관리권을 행사해 수혈을 받도록 조치했다.

주정부 아동보호부는 1월 26일부터 29일 사이 아기 3명에 대한 임시 보호관리권을 BC주 아동보호법에 따라 행사했으며 두 차례 수혈을 마친 후 31일 부모에게 아이들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쌍둥이 부모는 자신들의 신앙에 반해 주정부가 강제로 보호관리권을 행사할 권한이 없다며 민사소송을 1일 제기했다. 1월 5일과 6일에 걸쳐 임신 25주째 조산으로 태어난 여섯 쌍둥이 중 현재 생존해 있는 아기는 4명으로 2명은 출생직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에 성명 보호권을 신청해 이름을 보도할 수 없는 이 쌍둥이 부모들은 공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기들을 매우 사랑하고 있으며 그들이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두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는 계속해서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그러나 "사도행전 15장 28절부터 29절에 나와있는 것처럼 우리 창조주가 명시한 그대로를 믿기 때문에 수혈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쌍둥이 부모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쌍둥이들의 아버지는 출생 전 태아 둘을 낙태해 다른 넷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라는 의료 전문가들의 제안을 거듭 거절하면서 의료진과 관계가 소원해졌다.

아동 및 가족 개발부 톰 크리스텐슨 장관은 한 가정의 종교적 관계와 상관없이 (정부는) 보호가 필요한 경우 공권력을 통해 개입하더라도 (보호)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둥이들 부모를 대변하는 쉐인 브래디 변호사는 "(공권력 개입 전) 공정한 심리를 밟을 기회가 부모에게 먼저 주어졌어야 한다"며 "그들 자녀에 대한 치료과정에서 부모들은 부당한 간섭을 당해 매우 깊은 상처를 입고 당혹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민사소송은 2월중 진행될 예정으로 쌍둥이 부모들은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와 정부의 추가 개입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입소스리드사 설문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 71%는 쌍둥이 3명에 대한 주정부의 보호관리권 행사와 수혈은 법원의 집행 허가를 받고 취한 조치이므로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29%는 아기들이 숨질 가능성이 있더라도 부모의 의지를 존중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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