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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엔 강인한 한국여성의 피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02 00:00

[우리이웃] 연방정치무대 도전하는 김연아씨
"왜 하필 보수당(Conservative) 후보로 나서는 겁니까?" 캐나다 정계 진출을 선언한 김연아(42, 사진)씨가 주위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다는 질문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보수당이 왜 반(反) 이민자 정당으로 비춰지는지 모르겠다"며 "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일이 급선무"라고 했다.
 
김연아씨는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새로운 얼굴, 보통사람의 이미지로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사는 곳은 밴쿠버지만 현재 코퀴틀람 밴팅 중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도 득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최근 BC주 법무부 산하 다민족자문위원회(MAC) 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사회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쳐왔다.
 
김씨가 후보 경선절차를 거쳐 출마할 지역구(뉴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는 폴 포세스 前의원이 4선에 성공했을 정도로 전통적인 보수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신민당(NDP)의 돈 블랙의원이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됐다. 이 지역 한인 유권자는 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연아씨는 우리 나이로 마흔 셋이다. "20년간 교육자로서의 외길을 걸어 온 사람이 나이 사십에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것도 적잖이 두려운 일일 텐데?"라고 물었다. 하물며 진흙탕 싸움 같다는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닌가.
 
김씨는 "제 몸에는 강인한 한국 여성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어려울수록 더 큰 의욕이 솟구친다"고 말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고도 했다. 큰 수술을 받고 병석에 계신 아버지도 "너는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남편 더글라스 마틴, 외동딸 미선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격려한다.
 
무엇보다 밴쿠버 한인 동포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벌써부터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겠다는 동포들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한인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이제는 우리를 대변할 사람이 나와줘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최초의 한인 국회의원 배출에 대한 기대도 높다. 그 동안 백광열, 조성준, 김희성씨 등이 연방 정치무대 진출을 노렸으나 번번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적 기반이나 토양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아쉬워 하는 쪽도 있다. 김씨가 기초지방자치단체의원이나 BC주의원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연방정치무대로 직진하려는 점을 걱정스럽게 보는 눈도 같은 이유다.
 
정치계의 한인 대표선수가 되겠다는 김씨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자체가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당선이 되면 20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캐나다의 미래를 만들어 왔듯이 지역현안과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키워드] 캐나다의 한인 정치인

 
1993년, 1997년, 2004년 세번에 걸쳐 백광열씨가 자유당후보로 캐나다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2004년 선거에서는 토론토시의원 조성준씨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좌절했다. 2006년에는 보수당의 아성인 캘거리에서 자유당 후보로 나섰던 김희성씨도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캐나다 동포사회에서는 연방 하원의원을 아직 1명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주의원은 1명이 있다. 노스웨스트준주의 이승신 의원으로 변호사 출신인 그녀는 유일한 한국계 여성 의원이다. 이승신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자유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7년 1월 온타리오주의원에 도전했던 홍일현씨는 보수당후보 지역경선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조성준씨가 토론토시의원을 지내고 있다. 김연아씨가 연방보수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한인 여성으로는 사상 두번째 도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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