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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는 인간 책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02 00:00

유엔기후변화委, 온난화 강력 경고 “북극 얼음 금세기말 사라질 수도"

 ‘이미 시작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금세기 후반까지 여름철 북극 얼음(sea ice)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2일 유엔 산하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심각하게 경고했다.

IPCC는 이날 파리에서 발표한 ‘기후 변화 2007’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 현상은 육지와 고(高)위도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며, “지구의 타지역에 비해 2배나 기온 상승 속도가 빠른 북극에선 이번 세기 후반까지 늦여름이면 얼음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IPCC는 “지구 온난화는 거의 전적으로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인간의 책임이며, 지금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해도 ‘이미 시작한’ 지구 온난화는 수세기 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설립한 위원회다. 세계 각국의 저명한 기후과학자들은 각종 연구 결과를 집중 논의해, 1990년부터 5~6년 간격으로 보고서를 내왔다. 이번 보고서는 2001년 이후 6년 만에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50년간의 기후 변화는 외부 요인 없이는 설명하기 힘든 것”이라면서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인간 활동에 의한 것임이 90% 이상 확실하다”고 못박았다. 2001년 보고서는 인간 책임 가능성을 66%로 표현했는데, 이번에 훨씬 강도 높게 인간의 책임을 따졌다.

과학자들은 6개 시나리오에 따라, 기온은 평균 1.8~4.0도, 해수면은 28~4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기온은 6.4도 높아지고, 해수면도 59㎝ 상승한다. 반면에, 최대한 자연 친화적으로 생활하면 기온이 1.1도, 해수면이 18㎝ 정도만 상승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 문제에서 가장 권위 있는 IPCC가 강도 높게 ‘인간 책임’을 거론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교토 의정서에 반대해 온 미국, 오염 물질을 대거 배출하는 중국 등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강경희 특파원 kh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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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행동해야 할 때가 왔다"

기후변화보고서에 충격받은 캐나다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 2007' 보고서를 접한 존 바드 캐나다 환경부 장관은 적극적인 환경정책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기후변화 보고서는 그간 여론에 밀려 환경정책을 준비한 것처럼 보이던 보수당 정부의 태도를 크게 변화시켰다. 바드 장관은 "다른 나라 환경부 장관들과 만나 그들의 정책과 성과를 따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로 떠나기 이틀 전 캐나다에서 '캐나다는 환경강국'이라고 외치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스티븐 하퍼 총리도 2일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향후 몇 년 이내 (공해) 방출량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환경 기술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보고서가 준 충격은 그만큼 컸다. 바드 장관은 "북극권을 영토에 포함하고 있는 캐나다는 다른 나라보다 기온변화로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캐나다 과학자 켄 덴맨씨는 "알버타주와 사스캐처원주의 강물은 여름철 빙하의 해빙을 통해 물을 공급 받고 있으나 (온난화로) 빙하가 줄어들고 해빙이 조기에 일어나면 이 지역 강물 수위가 크게 낮아져 농업용수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덴맨씨는 "그린란드가 향후 1세기 동안 녹으면 인근 해수면은 최대 7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캐나다 대서양 연안은 물에 잠기게 된다.

환경단체 데이비드 스즈키 재단은 "평범한 시민들의 간단한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막아낼 수 있다"며 캐나다인들에게 친(親)환경적인 생활 방식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스즈키 재단은 연방정부에 대기오염 방지 예산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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