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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열정을 가지고 정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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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2-07 00:00

과학교육혁신 위해 UBC '삼고초려' 영입 연구 뿐 아니라 교수법에도 최고로 인정

지난 200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칼 와이먼 박사<사진>가 올해 1월부터 UBC에서 일을 시작했다. 캐나다 대학 중 토론토 대학에 이어 두번째로 현직 노벨상 수상자를 영입한 UBC는 그를 통해 전세계 대학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과학교육혁신 프로젝트를 금년부터 시작한다. 
 
학부 과학교육 혁신적으로 개편

UBC가 대학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과학교육혁신사업에 12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칼 와이먼 박사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첫인상을 주었다.

UBC에서 그의 공식 직함은 '칼 와이먼 사이언스 에듀케이션 이니셔티브'(Carl Wieman Science Education Initiative)의 디렉터. UBC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이언스 학부의 질적 성장을 책임지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팀장격이다. 

노벨상의 명성과 직위에 비해 칼 와이먼 교수의 방은 생각보다 단출했다. 거대한 프로젝트의 선장으로 임명되어 UBC 과학학부의 혁신을 진두지휘할 책임자의 책상에는 컴퓨터 외에 종이 몇 장과 아직 끝내지 못한 점심용 사과와 오렌지가 비닐 봉지에 담겨 있었다.

밴쿠버로 온 후 처음으로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는 와이먼 교수는 약간 수줍은 표정을 지었지만 과학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을 빛내며 자신있게 목소리를 높였다.  
 
과학교육혁신 6개년 프로젝트

와이먼 교수는 노벨상까지 받은 최고의 학자 중에서는 드물게 가르치는데 있어서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뛰어난 교습법을 통해 프레지덴셜 티칭 스콜라(Presidential Teaching Scholar)를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2004년도에는 미국 전체대학의 교수 및 학자 중에서 '올해의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가 UBC에 온 이유는 사이언스 학부내에서 시도되는 교육혁신 프로젝트 때문"이라고 밝힌 와이먼 교수는 "앞으로 총 6년간의 기간 동안 새로운 교과과정 및 실험과 연구 중심의 수업으로 학생들의 탐구정신을 자극하고 과학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와이먼 교수는 삶과 연구의 터전을 UBC로 옮겼지만 아직도 콜로라도 대학의 디렉터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콜로라도 대학에서도 20% 정도의 책임을 맡고 있는 와이먼 교수는 과학교육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UBC와 콜로라도 대학이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학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새로운 교육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폭넓은 이해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능력과 이해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대학 1학년때 자신의 진로 정해

와이먼 교수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고하며 늘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었다고 밝혔다. 무엇을 하던지 더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했으며, 공부뿐 아니라 테니스, 농구 등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는 집중해 노력했다고 한다. 특히 한때 수학적 계산 능력이 중요한 체스에 푹 빠져 수 십 년간 체스를 한 어른들도 쉽게 이길 정도의 준 프로급 실력까지 지녔었다고 전했다.

그러한 그가 물리학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라고 한다. MIT에서 학부공부를 시작했던 와이먼 교수는 자신이 선택한 물리학 과목의 점수가 그리 뛰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다른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낮았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1학년 학부생으로는 이례적으로 물리학과에서 진행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연구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한다. 프로젝트 연구에 참여해 직접 실험과 토론을 하면서 물리학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그때부터 자신의 인생을 물리학 연구에 바쳐야겠다고 결정했다. 이후 스탠포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학계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며 이름을 알렸던 그는 결국 50세의 젊은 나이에 노벨상까지 수상했다. 
 
'월화수목금금금'과 달리기

연구에 몰두한 과학자들은 밤낮과 휴일 없이 일에 매달린다고 하는데, 와이만 교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월부터 정식으로 UBC 스탭이 된 와이만 박사는 거대 프로젝트의 수장으로서 지켜보거나 일을 시키는 사람이 없지만 매일 학교에 나와 업무를 본다. 토요일에도 물론 사무실을 찾으며, 일요일에는 보통 집에서 일을 보지만 연구가 진행될 때는 학교에 나오는 날이 많다고 한다. 아무도 그의 출퇴근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지만 소위 '월화수목금금금'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특별한 취미는 없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UBC에서 잉글리쉬 베이까지 런닝을 한다고 한다.
"UBC에서 잉글리쉬 베이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인데..."
"뛰면 금방인데요, 뭐. 한걸음씩 꾸준히 뛰다 보면 어느새 도달 합니다."
그의 대답에서 연구에 임하는 자세와 성실성이 느껴졌다.
 
열심히, 부지런히, 즐겁게

와이먼 교수는 과학계는 물론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서 인정받고 두각을 나타내려면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노력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학도들은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며 이를 즐거움으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사실 그도 노벨상을 받기 위해 연구를 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연구를 계속하다 보니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것이고, 그것이 세상에서 크게 인정받아 가장 권위가 큰 노벨상까지 수상하게 된 것이다. 수많은 과학자가 있음에도 과학분야에서 한번도 노벨상을 받지 못한 한인에게 그는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이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주제를 찾아 여러 학자들과 협력하며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심분야를 잘 찾고 독립적이지만 협력하며 연구하는 과학도가 수상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칼 와이먼은 누구인가?
 
1951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출생한 칼 와이먼은 MIT를 졸업한 후 77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절대온도에 가까워지면 원자가 응축되어 버린다는 '보즈-아인슈타인(BE) 응축'을 알칼리 원자가스에서 실증했고, 동료 물리학자 울푸강 케털리, 제자 코넬과 함께 나노기술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극저온 기체상태 물질에 관한 연구 성과로 지난 200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1984년부터 콜로라도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연구는 물론 강의에도 탁월함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에는 카네기 재단에서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벨상과 UBC
 
UBC에서는 작고한 교수인 마이클 스미스 박사가 지난 1993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으며, 졸업생인 로버트 A. 먼델과 버트램 브룩하우스가 1999년과 2000년 각각 노벨경제학상과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칼 와이만 교수로 인해 UBC는 토론토 대학의 존 폴야니 박사 이후 캐나다 대학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교수로 보유한 두번째 대학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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