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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기적의 8강 드라마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8-17 00:00

먼저 3골을 허용했지만 나중에 3골을 따라붙었다. 18일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올림픽축구 A조 3차전 한국-말리 전은 드라마 같은 무승부로 끝났다. 뜬눈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잠이 확 달아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의 첫 실점은 전반 7분. 말리의 트라오레가 스루패스한 공을 스트라이커 은디아예가 한국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잡았다. 은디아예는 골키퍼 김영광과 1대1 상황에서 가볍게 오른발 슈팅해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은디아예는 슈팅하기 직전에 후방 패스를 이어받으면서 왼손을 사용해 공을 세우는 명백한 반칙을 저질렀는데도 에릭 풀라 주심(프랑스)의 휘슬은 침묵했다. 옐로카드를 줘도 시원찮을 상황이었다. 한국으로선 분통 터질 일이었지만 번복은 없었다.

당황한 한국은 계속 말리의 공세에 밀렸다. 말리는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패싱, 그리고 무엇보다 뛰어난 개인기로 한국 문전을 압박해 들어왔다.

전반 24분에는 말리의 쿨리발리가 25m 지점에서 쏜 대포알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골지역에 버티고 있던 은디아예가 공에 가볍게 왼발을 갖다 대며 한국 골네트는 다시 흔들렸다. 0―2.

후반 들어 말리는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실점을 줄이는 작전으로 나왔다. 비겨도 A조 1위가 확정되는 말리로서는 그다지 급할 것이 없었다. 조급한 한국 공격의 빈틈을 노리던 말리는 후반 10분 한국의 공세를 틈타 재빠르게 역습, 은디아예가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0―3. 모든 것이 끝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국도 명색이 2002 월드컵 4강국이었다. 세 번째 골을 허용한 지 2분 뒤 조재진이 왼쪽에서 날카롭게 날아온 크로스를 번개처럼 달려들며 헤딩슛, 처음으로 말리의 골문을 갈랐다. 다시 2분 뒤 김동진이 왼쪽에서 날카롭게 올려준 공이 다시 한 번 조재진의 머리에 걸렸다. 공은 여지없이 말리의 그물을 흔들었다. 거의 첫 골과 구별이 안될 만큼 유사한 상황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동점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고 말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후반 19분엔 최성국의 크로스를 말리 탐보라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자기 골문을 뚫고 들어가고 말았다. 3―3. 먼길을 돌아 다시 원점이었다. 이후 한국은 느슨한 경기를 진행하다 말리의 기습에 휘말려 대포알 슈팅을 허용하는 등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8강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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