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혜택은 자신감(confidence), 자아의식(self-realization) 그리고 창의력발달이다. 폴 레만(Lehman) 박사에 의하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늘 어떠한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므로 다른 사람들보다 창의적이고 자신에 대한 존재감도 더 강하다고 한다. 음악을 통해 얻는 이런 혜택들은 특히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노스 밴쿠버 소재 카슨 그래함 고등학교에서 30년 넘게 Fine Arts를 가르쳤고 12학년 졸업반 학생들의 카운슬러였던 크리스틴 코완 선생을 최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은퇴를 했지만 여전히 간간히 교단에 서고 있는 그의 경험에 의하면, 음악을 하는 아이들은 자아의식이 강해 대부분 학교 생활에 굉장히 적극적이고 졸업 후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계획도 무척 구체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목표의식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한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를 자기 스스로 결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 심리학자이기도 한 코완 선생은 음악을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심리적으로도 크게 안정되어 있어 어떤 일을 풀어가는 능력 또한 우수하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발견을 통해 갖게 되는 자신감은 음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큰 혜택이다. 웨스트 밴쿠버 소재 센티넬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마이클 토스 선생에 따르면 학교에서 음악을 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이 학교에서 가장 주축이 되는 아이들이라고 한다. 한 예로 이 학교 12학년 음악반인 R & B 밴드 학생들은 보통 7, 8학년 때부터 꾸준히 음악을 해 왔으며 모든 분야에서 우수하여 이 학교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토스씨는 음악을 통해 자기 능력을 끊임없이 발견하면서 얻게 된 자신감이 이 아이들이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음악은 인간의 창의력을 길러준다. 특히, 재즈와 블루스 음악은 즉흥연주를 요구하기에 더더욱 창의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은 탁월한 지도력과 행정능력은 물론 늘 창의적인 정책으로 미국의 모든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킨 장본인이다. 어릴 때 색소폰을 시작한 그는 중고등학교 재즈부에서 음악을 연주했고 대학교 때도 늘 음악과 함께 한 인물이다. 많은 학자들은 퇴임 이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러 창의적인 행보에는 이런 배경이 뒷받침 되었다고 말한다. 최근 우리의 예를 들면 작년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한 음대 교수 출신 후보가 있었다. 출마한 정당이 신당이라 지지도가 워낙 낮았고 후보 역시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 낙선은 기정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가 내놓은 공약과 정책을 자세히 보면 환경문제 등 여러 면에서 무척 창의적이었다고 많은 유권자들은 이야기한다. 이 역시 어떤 주제에 대한 남다른 많은 고민과 생각의 습관에서 온 결과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 그다지 유형적이지 못하기에 다소 간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들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 자아의식과 자신감 그리고 창의성은 먼 훗날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언어를 어릴 때 접하면 더 빨리 배우듯, 음악 역시 가능하면 만 9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더 많은 우리의 아이들이 음악을 접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자라나 우리가 사는 다음 세대는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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