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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먼저 변해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02 00:00

우리이웃 / 석세스(SUCCESS) 조은숙씨

"자녀 교육은 부모님이 전문가지요. 하지만 상담자는 문제 속에 매몰되지 않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화를 거는 순간 문제해결이 시작됩니다."
 
봉사단체 석세스(SUCCESS)에서 초기아동 발달지원(MECD) 서비스와 한국인 학부모들을 위한 패런팅 클럽(KPC) 맡고 있는 조은숙씨(41,사진). 그는 "문제를 분석하기 보다 문제 속에서 함께 고민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며 "부모의 변화"를 주문했다.
 
조씨는 "부모가 먼저 배우고, 생각하고, 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가지고 살아나간다면 그것보다 더 훌륭한 교육은 없다"고 했다. 또, "한국 학생들이 한국 학생을 '왕따' 시키는 사례를 보며 함께 이겨나가야 할 이민생활에서 우리 스스로가 힘이 되어 주고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3월부터는 10대를 자녀로 둔 부모님들을 위해 'Teen Parents Club'을 격주로 진행할 계획이다.
 
석세스는 어떤 계기로 일하게 되었습니까?
 
"대학교에서 가정학을 전공하면서 막연히 한국 가족의 행복을 위해 평생 일하고 싶다는 소명의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서는 가족에 대한 강의와 연구, 가족생활 교육, 가족상담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밴쿠버에서는 TWU의 한국어 상담과정에서 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고, 그 때 담당교수의 권유로 석세스 Family Support Worker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지원할 때부터 이일은 꼭 제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같은 시기에 다문화 초기아동발달팀에서 일하던 직원이 출산휴가를 가면서 그 일도 같이 하게 됐습니다."
 
지금 하고있는 일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코퀴틀람, 포트무디, 포트 코퀴틀람지역의 청소년과 그 부모들, 그리고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해 부모역할교육 및 상담, 패런팅 클럽, 정보제공 및 의뢰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언어문제와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과 부모들을 보면서,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신감을 잃어가고 힘들어 하는 젊은 엄마들을 보면서 제가 느끼는 마음은 늘 안타까움입니다.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청소년, 가정폭력문제에 노출된 여성 등의 문제들과도 맞닥뜨리면서, 낯선 나라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이민자들의 당황스러움과 설움이 가슴깊이 느껴져서 늘 안타깝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저희가 제공하는 가족생활교육이나 상담, 패런팅 클럽, 가족자원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받으면서 부모역할 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탄력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하지만  자금지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제한된 서비스 밖에 제공할 수 없는 한계와, 사회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에 무관심한 채 자신의 문제들을 안으로만 싸 안는 한국인들의 정서가 이런 가족생활지원 서비스가 확산되는데 제한점으로 느껴집니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밴쿠버 동포들이 특히 명심할 사항은?
 
"한국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자신이 배우고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못합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거의 부모들을 교육시켜서 그 영향이 자녀에게 파급되도록 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누군가가 가르쳐서 내가 못하는 어떤 어떤 것을 아이가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늘 아이들에게 지시하고 아이의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이 되고, 부모자신의 모습을 성찰하지는 않습니다. 부모자신을 성찰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를 뒷바라지 하는 일이 자신의 일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사실 부모 자신이 중요합니다. 자기만 챙기는 부모가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먼저 배우고, 생각하고, 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가지고 삶을 살아나갈 때, 그것보다 아이에게 더 훌륭한 부모는 없습니다. 그런 부모의 아이들은 단기간에 대학입시에 실패했다 할지라도 자신의 인생을 충분히 의미 있고 충실하게 살아나갈 저력이 있습니다. 저희가 마련하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은 상당한 수준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의 성숙과 변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취재후기] 서울대에서 가족학 박사학위를 받은 조은숙씨는 '우리들의 거듭난 결혼이야기'(한국 IVP)의 저자다. 잘 나가는 신문사 기자생활을 접고 신학공부를 시작해 목사가 된 남편을 따라 밴쿠버에 정착한 조씨는 3자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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