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한국인 입국거부 크게 늘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02 00:00

밴쿠버공항 하루 1명꼴 이상..."민족적 자존심 상처 받아"

캐나다의 입국심사가 강화되면서 밴쿠버 공항에서는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캐나다 이민국은 '입국목적이 의심스럽다'며 거의 매일 1~2명의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2006년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400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장순 대한항공 밴쿠버 지점장은 "하루에 한명 꼴은 되돌아 가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이 많다"고 밝혔다. 최지점장은 "한국발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면 2~3명의 이민국 관계자가 게이트 앞에 버티고 서있다"면서 "민족적인 자존심마저 상한다"고 말했다.
 
김모씨(여성·32)도 "입국 심사관이 코치코치 캐물어 당황했다"면서 "마치 무슨 꼬투리라도 잡으려는 것 같았고 한국인을 목표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민국이 유독 한국인만 까다롭게 한다거나 입국거부하고 있다는 근거는 없다. 다만 '그럴 수도 있다'는 설만 난무하는 실정이다. 미국과의 공조체제가 강화된 후 캐나다 이민국으로서도 '실적'을 염두에 두지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밴쿠버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한인의 숫자는 해마다 급증, 2004년에는 480명을 웃돌았다. 밴쿠버 총영사관 장권영 영사는 "대부분의 경우는 이민국의 조치도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무비자로 입국한 후 장기 체류하다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선의의 피해다. 우선, 불필요한 오해의 여지를 처음부터 없앨 필요가 있다. 공항 입국심사 인터뷰부터 주의해야 한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라면 한국어 통역원의 도움을 받아 '당당하게' 캐나다 입국목적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
 
횡설수설 하거나 처음 한 말과 나중에 한 말이 서로 다르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 쉽다. 체류기간 동안 머물 숙소는 미리 예약하고 최소한 주소정도는 알아두어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현지에 도착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태도는 문화적 차이라고는 하지만 쓸데없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세관신고를 허위로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작위라고는 하지만 세관은 나름대로의 기준에 근거해 허위신고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휴대용 컴퓨터에 아동 포르노 영상을 담아 오다 적발되는 등 한국인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경우도 있다.
 
또, 캐나다 입국 후 차량으로 미국을 여행할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 미국 국경심사국의 심사가 무척 까다롭다. 차의 트렁크는 물론 소지품 하나하나를 쥐 잡듯 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미국을 여행했던 한 동포는 "검문검색이 너무 심해 미국이라면 정나미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