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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입양아 데이비드의 '브로큰 루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02 00:00

사랑·희망·절망·기쁨...슬픔의 다큐멘터리

지난 27일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특별프로그램으로 한국인 입양아 데이비드씨에 대한 다큐멘타리 '브로큰 루츠(Broken Roots)'를 방영했다.

'브로큰 루츠'는 가족에 대한 사랑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타와에 거주하는 데이비드와 테레사 리켓씨 부부는 건강한 한국인 아들을 소원한 끝에 두 살된 종훈을 한국에서 딸 레이양에 이어 입양해 '데이비드'란 이름으로 키운다. 리켓씨 부부의 자식사랑은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고 있는 '입양'에 대한 개념을 흔들어 놓으며 그 속에는 사랑과 헌신이 있음을 보여준다.

여덟 살 때 데이비드는 남다른 아이임이 판명된다. 특정 행동이나 소리를 반복해서 내는 투렛증후군 환자로 판명된 것이다. 그리고 몇 년 후 의사는 데이비드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자해행위를 하는 강박장애(OCD), 극단적으로 기분이 바뀌는 양극성 장애(BD)라는 진단을 내린다.

행복했던 아들이 어둡고 과격하고 파괴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면서 리켓씨 가정에 어둠을 드리우고 결국 테레사씨는 3번째 암 투병을 위해 데이비드를 그룹 홈으로 보낸다. 가족과 단절된 데이비드는 끝내 '거리의 청소년'이 된다.

그러나 희망은 끝나지 않는다. 다시 데이비드를 집으로 데려온 리켓씨는 아들이 뿌리를 찾으면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한국에 있는 가족을 찾는다. 그리고 2002년 데이비드는 한국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을 만난다. 생부, 가족들과의 첫 만남은 아름답지만 곧 출생과 입양의 비밀, 언어 차이, 특히 문화적 차이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온다.

'브로큰 루츠'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입양아 3명이 원래 가족들과 각각 만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오리지널 킨(Original Kin)'의 에피소드중 하나로 2004년 5월에 처음 방영됐다. '브로큰 루츠'라는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2004년에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가 지금 또 다시 방영되는 이유는 프로그램 맨 끝에 나오는 자막을 보면 알 수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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