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상위 10%가 하위 10%보다 82배 더 벌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02 00:00

근로 시간 늘었는데 소득은 제자리 30년간 중산층 줄고 빈부 격차는 심화

캐나다 대다수 가정이 30년 전에 비해 일하는 시간은 더 늘어났지만 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층의 소득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빈부 격차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캐나다대안정책연구소(CCP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소득 상위 20%만이 캐나다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리며 더 많은 부를 축적했을 뿐 나머지 80%는 과거보다 일은 더 많이 하면서 소득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조사 결과 캐나다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가정(자녀가 있고 연소득이 13만1200달러 이상인 가정)이 최하위 10% 가정(연소득 9400달러 미만인 가정)보다 무려 82배나 많은 소득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76년에는 상위 10%와 하위 10%의 소득 차이가 31배였다. 캐나다의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7만달러(2004년 기준)이다.

 CCPA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어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층 가정은 부유층 가정에 비해 일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을 기준으로 자녀가 있는 캐나다 가정의 평균 근로시간은 1996년보다 200시간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부유층 가정의 근로 시간은 늘어나지 않은 반면 소득은 더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잭 레이튼 신민당 대표는 1일 연방 하원에서 이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연방 정부가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레이튼 대표는 하퍼 총리를 향해 "부자만 더 부유해지고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 가정은 자신들의 노동으로 일궈낸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총리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모양"이라며 "왜 연방정부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중산층 근로자들을 위한 예산안을 내놓지 못하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퍼 총리는 "연방 정부는 중산층 근로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을 위한 정책을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토론토 스타는 CCPA 휴 맥켄지 경제분석가의 말을 인용, ▲ 최저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 소득이 높은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하고 소득이 낮은 서비스업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 ▲ 노조 감소 ▲ 계약직 임시직 고용 증가를 꼽았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