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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월 대보름 '元宵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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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지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보름이 지났다. 한국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에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부럼 깨물기를 한다. 우리 한국 문화와 비슷한 중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元宵節’(웬 샤오 제)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음력 설 연휴를 길게 치르기 때문에 정월 대보름이 돼서야 비로소 설날 잔치가 끝난다. 긴 연휴가 따로 없는 밴쿠버에서 중국 이민자들은 어떻게 정월 대보름을 지내고 있을까.

찹쌀로 빚은 경단

중국인들은 정월 대보름에 중국전통 음식 ‘湯圓’(탕 웬)을 먹는다. ‘탕 웬’은 찹쌀 떡으로, 가족의 화목함을 빌기 위해 생겨난 전통 음식이다. ‘탕 웬’은 단결을 뜻하는 단어 ‘퇀 웬’과 발음이 비슷하여 이것을 먹으면 ‘가족이 함께 모여 화목하게 지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 북방에서 온 가정들은 먼저 팥이나 검은 깨로 속을 조그맣게 뭉쳐 알심을 만들고, 끓는 물에 익힌 후 바로 건져내서 찹쌀가루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굴려 옷을 입히는 방법으로 탕 웬을 만든다.
하지만 대만이나 홍콩, 남방 지역에서 온 가정들은 찹쌀가루에 살짝 물을 떨어뜨려 알심을 만든 다음 속을 넣어 익힌다. 근래에는 검은깨나 팥, 대추 등으로 알심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새우, 햄, 생선살, 야채 등으로도 알심을 만든다.

정월 대보름의 전설

중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등절’이나 ‘등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그들의 정월 대보름 주요 행사 중 하나로 등불 장식을 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전통의 유래는 폭죽을 터트리는 이유와 같다고 한다. 중국 정월 대보름과 관련된 한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신조(神鳥) 한 마리가 이름 모를 사냥꾼에게 맞아 죽었다고 한다. 이것을 안 천왕이 화를 내며 자기 딸에게 인간들을 다 불 태우라고 했다. 하지만 마음 착한 딸은 이 사실을 인간들에게 알려주었고, 한 노인이 “시끄러운 폭죽과 등불을 환하게 밝히면 천왕은 사람들이 불에 타 죽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집집마다 붉은 색으로 장식을 하고, 시끄러운 폭죽을 터트리며 연기를 내뿜었고, 이것을 본 천왕은 더 이상 불을 안 질러도 되겠다며 인간들을 벌하지 않았다. 이 일 이후로 사람들은 천왕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매년 정월 대보름마다 각양각색의 등불로 집과 거리를 장식하고, 나쁜 귀신을 내쫓기 위해 시끄럽고 연기를 내뿜는 폭죽을 터트리게 됐다고 한다.
이곳 밴쿠버에서도 많은 중국 이민자들이 가족끼리 모여 앉아 탕 웬을 먹으며 한 해를 시작한다. 먹는 음식과 전설, 풍습 등은 한인과 다르지만 가족간에 서로 덕담을 하며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기원하는 모습은 우리와 비슷하지 싶다.

이보원 인턴기자 (UBC 2년) bowon@interchange.ub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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