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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언어 교육으로 아이의 사고를 자유롭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12 00:00

'소라엄마의 언어교육 이야기'

이중언어 문화권에 사는 한인 엄마의 자녀 말 가르치기

퀘벡주에 살고 있는 박정은씨가 한국어, 불어, 일어, 영어를 함께 배우며 자라고 있는 딸의 언어교육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캐나다에 사는 소라 엄마의 언어교육 이야기'라는 긴 제목을 가진 이 책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유학생과 한국어 강사 신분으로 일본에서 13년간 살았던 박씨가 이중언어 환경인 퀘벡주에서 어떻게 자녀를 교육하고 있는지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 또한 책의 각 장 사이에는 '차를 마시며' 란을 통해 13년간 일본에서 살면서 겪었던 희로애락과 재일교포, 은사,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캐나다 생활을 시작한 박씨는 불문학을 전공한 후 오사카 대학에서 언어문화연구를 공부해 일본어가 능숙하며, 일본에서 퀘벡 출신 남편을 만나 현재 불어와 영어의 이중 언어권 사회에서 살고 있는 특이한 배경을 지녔다.

이 때문에 박씨는 자신의 외동딸 소라가 다중문화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여러 언어를 잘 배우며 자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고, 아이가 자란 후에도 부모와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엄마와 아빠의 모국어인 한국어와 불어는 물론 부모간의 소통어인 일본어도 배우게 했다.

"아이가 태어나 자라면서 음식의 종류와 먹는 방법이 달라지듯이 복수의 언어를 배울 때도 적절한 시기를 맞춰주는 배려가 필요하다"며 박씨는 엄마의 모국어를 아이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부터 제 1언어인 한국어로 충분히 말해주고 책을 읽어주어 엄마가 쓰는 말에 가장 먼저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 후 현지어를 가르쳐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캐나다에서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 쓰는 아이의 언어 생활을 방치하면 나중에 서로 다른 언어를 제대로 구분해 쓸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할 수도 있으므로 엄마의 일관성 있는 언어생활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엄마가 현지언어를 얼마만큼 잘 구사하느냐와는 상관없이 엄마의 언어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기본적인 권리임을 잊으면 안 된다는 것. 또한 주변의 가족들도 아이의 현지어 습득을 걱정해 엄마들에게 현지어로 양육을 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씨는 "세계 어디를 가나 교육의 기본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은 같다"며 "자녀의 언어교육을 전적으로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엄마가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꾸준히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의 딸 소라는 현재 한국어, 불어, 일본어를 능숙하게 말하며 자연스럽게 쓰기 능력을 키워가고 있는데, 좋은 환경 덕택에 아이가 여러 가지 말을 익히면서 언어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사고가 자유로워 지는 것이 가장 큰 감사함이라고 박씨는 말했다.

박씨는 현재 오타와-칼튼 가톨릭교육청 국제언어프로그램의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문화사회에서의 언어생활 실태와 한국어 교육에 대한 책도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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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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