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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주말 스케줄은 매번 꽉 찬다"-KU의 주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15 00:00

고대 UBC 교환학생들의 적극적인 주말 보내기

‘포틀럭 파티'로 음식을 나눠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KU

1) 자명종이 울려도 A양의 눈은 천근만근이다. 어젯밤 취침 시간은 새벽 4시.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제출해야 하는 에세이가 여덟 장, 목요일이 마감인 에세이는 열 장이 넘는다. 세수만 겨우 끝내고 미리 조금씩 준비해서 써두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면서 오늘도 주섬주섬 전공서적과 자료를 챙겨 도서관으로 향한다.
2) C양의 집은 아침부터 소란하다. 기숙사마다 한 학기에 한 번씩 돌아오는 청결 검사가 어느새 다음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위생상태 검사에 불합격하면 재검사가, 재검사에도 통과하지 못한다면 벌금이 부과된다. 그간 방치해뒀던 화장실과 부엌, 거실까지 꼼꼼하게 청소하고, 주중에 시간이 없어 그대로 쌓아놓았던 밀린 빨래까지 마치고 나니 황금같은 일요일 해가 어느새 뉘엿뉘엿진다.
3) 페어뷰 기숙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토요일 오후 D군의 집에 모두 모이기로 했다. 각자의 집에서 음식을 조금씩 가져와서 참여하는 '포틀럭 파티'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는 카레를 끓여오고, 누구는 전을 부쳐오고, 누구는 디저트를 만들어와서 각자의 요리 솜씨를 뽐낸다. 이렇게 음식을 나누어 먹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향수를 달랜다.
 
KU-UBC의 학술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여름 밴쿠버를 방문한 100여명의 고려대학교 교환 학생들(KU)의 주말 모습이다. 룸메이트와의 생활, 외국 학생들과의 팀 프로젝트, 두꺼운 원서와 씨름하는 시험기간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주가 끝날 즈음이면 이들은 주말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실컷 늦잠을 자며 쉬거나, 빅토리아 등지의 인근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친구들과 놀러 갈 꿈에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위슬러 스키장에서의 KU 학생들

위슬러에 갔던 것이 밴쿠버에서의 여가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다는 김지현(영문과 3년)군은 깎아지른 듯한 산 꼭대기를 스노보드로 내려오면서 캐나다 자연의 웅장함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한다. 밀린 공부나 빨래라도 휴일에 서두르지 않고 한다면 즐거운 기억이 된다. 짧은 시간 내에 영어와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느라 고생하는 이들에게 주말에 즐길 수 있는 이런 여유는 밴쿠버 생활의 중요한 낙이다.

고려대생들이 공식적으로 UBC 생활을 마무리 짓는 시기는 학기가 끝나는 4월 말. 떠날 시간이 다가오는 이들에게 밴쿠버는 잊지 못할 추억들로 가득 찬 고마운 도시가 되었다. 학기가 끝나도 바로 돌아가지 않고 여행을 하면서 밴쿠버에 두 달 정도 더 머물 계획을 하고 있는 이윤미(불문과 4년)양은 "한국에 돌아가면 지겹도록 내렸던 밴쿠버의 비마저 그리워질 것 같다"고 지난 7개월을 되새겼다. 이제 몇 번 남지 않은 밴쿠버에서의 주말을 마지막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KU는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

엄미선 인턴기자(고려대 언론학 4년) efmi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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