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민, 숫자놀음이 아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20 00:00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현상을 겪고 있는 캐나다는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민자들이 이곳에 터잡고 살 수 있는 기회도 제대로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캐나다는 인구증가율이 서방선진 8개국(G-8)중 가장 높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120만명의 새 이민자가 정착했고 같은 기간 캐나다에서 출생한 인구는 40만명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0년경에는 캐나다 인구증가의 유일한 희망은 이민자뿐이라고 전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새 이민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60만명이 온타리오주로 이주했다. 그것도 대부분 골든 호스슈(Golden Horseshoe) 지역이다. 이 지역 인구는 캐나다 전체인구의 4분의 1인 810만명에 달한다. 토론토를 중심으로 정착한 이민자는 부유한 사람도 있지만 많은 경우 저소득층이다.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정부의 정책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일부 고소득 전문직의 경우 자격을 인증받으려면 수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민자들의 재능과 실력이 사장되고 있는 것이다. 또, 각종 전문협회는 외국 자격증과 면허인증을 이유로 장벽을 치고 있어 이민자는 관련 분야에서 훈련할 기회조차 없다. 때문에 이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두 서너 개씩 파트타임 직업을 전전하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뿐인가? 캐나다에서의 경험부족, 언어장벽, 인종차별에도 시달린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이민자의 중요성이 큰 만큼 정부는 이들을 위한 정책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토론토 대학교의 데이비드 푸트 교수는 "단순히 이민자를 더 받아들이고 캐나다에 정착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한다. 문제해결을 위해 스티븐 하퍼 정부는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토론토 지역에 몰리는 이유부터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 지역에 가야 그나마 먹고 살 거리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자유당정부시절 이민자 정착지원 예산으로 9억2000만달러가 책정됐다. 온타리오주는 2011년까지 1인당 3400달러의 정착지원금을 받지만 퀘벡주가 받는 4000달러보다는 적다. 연방정부의 지원예산 부족으로 각 주정부는 이민자 정착지원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착서비스에는 직업훈련 및 고용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보수당정부 들어서는 해외 전문인력 활용을 돕기 위한 새로운 기구 설치가 공약 됐다. 반면 실행 예산이라고는 기관설립을 위한 자문용역이 전부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올해 26만5000명의 이민자를 수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목표인원은 지난해보다 5.2%가 늘었으며 15년래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새 이민자를 위한 적절한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목표인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과거의 정책 실패도 여기서 끝을 내야 한다. 2006년 인구조사 결과가 주는 하나의 시사점은 분명하다.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캐나다는 이민 문호를 더욱 넓히고 이민자를 적극 껴안아야 한다.

토론토스타 사설 'Immigration targets go beyond numbers'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삶을 정리해야 하는 한 인디안 추장이 한겨울에 자신의 자리를 물려줄 후계자 세 명을 불러 산 너머에 가서 각자 선물을 한 가지씩만 가져오라고 했다. 그래서 세 후계자는 온갖 위험을 감수하며 눈 덮인 산을 넘어서 각자 선물을 준비했다. 첫 번째 후계자는 눈...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현상을 겪고 있는 캐나다는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민자들이 이곳에 터잡고 살 수 있는 기회도 제대로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캐나다는 인구증가율이 서방선진 8개국(G-8)중 가장 높다....
스피디 간판/전광판(SPEEDY SERVICE SIGN) 대표 문 솔로몬
비즈니스의 성패는 매장의 입지와 품질, 서비스 등 다양한 조건을 필요로 한다. 이 조건은 업종 간 경쟁자가 많은 소규모 비즈니스일수록 더욱 치열하다. 이들 경쟁자들로부터 우리 가게를 돋보이게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업종에 맞는 디자인과 색상으로 강하게...
중고가구경매장 ‘Big Valley Auctions’ 중고가구 경매장, 중고 같은 새것을 찾아내는 것이 요령
중고가구매장 하면 헌 제품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구입 후 용도에 맞지 않아 교환시기를 놓친 물건이나 업종변경으로 단기간 사용한 가전제품과 가구도 많이 나온다. 웬지 모를 중고제품에 대한 거부감만 극복하면 필요한 제품을 싸게 사고 환경도 보호하는...
곰탕 한그릇 2007.03.19 (월)
때때로 먼 추억은 사소한 것으로부터도 강렬하게 밀려와 순간적으로나마 가슴을 콱 누른다.
한의학에서는 지난 주 칼럼에서 설명한 4가지 영역을 기본으로 하여 어지럼증을 치료하는데, 뚜렷한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그 질환의 치료를 우선으로 하면서 겸하여 나타나는 증상들에 대하여 적절한 처방을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중풍과 같은...
최승원·이상재·김종훈씨
장애인 음악가들의 감동 콘서트 열려18일 써리 퍼시픽 아카데미 콘서트홀 '희망으로' 콘서트를 진행하는 장애인 음악가들. 오른쪽부터 최승원, 이상재, 김종훈씨.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음악가로 인정받고 있는 최승원(테너), 이상재(클라리넷),...
스파이더맨·슈렉·캐리비안의 해적 3편들 3色대결
가히 ‘할리우드 빅 3의 압박’이다. 올해 5월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3’(Spider-Man 3),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At World’s End), ‘슈렉 3’(Shrek the third). 마침 모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들이다. 할리우드 박스...
광역빅토리아 아트 갤러리 로댕 특별전
광역빅토리아 아트 갤러리는 4월 6일부터 로댕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생각하는 사람(The Thinker)', '키스(The Kiss)', '청동시대(The Age of Bronze)' 등 오귀스트 로댕의 대표작과 그림, 에칭, 초상화 등 다른 작품 사진들도 소개된다. 광역빅토리아 아트...
강희정 주부 / 킹스웨이 거주
“고급 음식도 먹을 줄 알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릴 수도...
경찰 "봐주기 없다" 적극 단속
연방경찰(RCMP)이 '공사 중 서행' 규정을 지키지 않은 운전자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시작했다. 프레이저 밸리 도로안전 특별단속반(IRSU)은 14일 써리 152가와 120가 사이 10번 고속도로상에서 공사 중 서행 규정 위반 차량을 단속, 3시간 만에 운전자 100명을 과속으로...
BC주정부 관련 법안 발표
BC주 사설보안업체 직원들에 대한 자격 기준이 강화돼 주정부 면허를 취득해야만 이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BC주정부 존 리스 법무장관은 12일 새 법안을 통해 현재 5000명 가량으로 추산되는 바운서(유흥업소 출입통제원), 사설경호원, 현금운반차량 관련 직원,...
"대입 전형시 지나치게 높은 점수 요구" 일부 학부모 "수학 교과 과정에 문제"
밴쿠버에서 대학 진학을 위해 수학 과외를 받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고교 수학 교과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밴쿠버교육청 학부모회 총회 줄리앙 닥터 총회장은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밴쿠버 시내 전역...
밴쿠버 시내서 3명 체포
경찰에 대한 항의로 15일 밤 밴쿠버 시내에서 벌어진 시위가 폭력적인 시위로 돌변해 최소한 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밴쿠버 다운타운 동부에서는 시위대 50명이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경찰의 폭력과 월권행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들에게...
BC보건연대, 보건 제도 문제점 지적
시민단체 BC보건연대(BCHC)는 14일 지역사회내 보건제도의 문제점을 토론하는 포럼을 열고 BC주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보건 제도상의 문제로 ▲자택 치료(Home care) 수요 증가 ▲의료 민영화 ▲시술대기시간 등 3가지를 지적했다. 특히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
로바다야끼 전문점 ‘하나비’
내숭도 이런 내숭이 없다. 높은 빌딩만 보아선 이 건물 안 어디에도 식당이라곤 절대 없을 것 같건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일본 자기가 놓인 입구 분위기는 그게 아니다.
CFIB "숙련 인력 부족 상태 심화"
캐나다중소기업연합(CFIB)은 기업체가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4개월 이상 일손을 찾았던 사례가 지난해 전국적으로 25만1000건에 달해 2005년 23만3000건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CFIB 댄 켈리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인력 부족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높았음에도...
"어릴 적에는 상상력이 얼마나 풍부하던지 별 엉뚱한 이야기로 사람들을 웃기게 하더니 자라면서 점점 그런 이야기도 안하고 평범해진 거 같아요. 제가 주입식 교육을 너무 많이 시켜서 그러나요? 제가 교육을 잘못 시켰나 봐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한...
지난해 5월 열렸던 C3 주최 제 1회 커리어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주제 분과별 워크숍을 하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 DB by Angela MacKenzie I have to be honest - when I was first asked to be a mentor at the first-ever, Korean Canadian Career Conference last year, I thought, "Who me?"Although I had...
양력상으로 불과 사흘 후면 병술년의 묵은 태양이 저 태평양너머로 스러질 것이고 그러면 다시 정해년의 새해가 록키 산맥을 넘어 밝아 올 것이다.
 1471  1472  1473  1474  1475  1476  1477  1478  1479  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