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혼자서 우울해 하지 마세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23 00:00

전세계인 20% 앓는 '너무나 외로운 병, 기분장애' BC기분장애협회 "치료와 모임을 통해 극복해야"

"기분장애(Mood Disorder)는 전세계 인구 중 20%가 겪는 보편적인 장애지만 정작 환자는 매우 외로운 환경에 처하게 됩니다."

기분장애를 겪고 있는 BC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교육, 회복을 돕는 BC기분장애협회(MDA) 레니 호프만 회장은 "기분장애는 환자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사회적인 도움이 없으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호프만 회장은 "기분장애는 특정한 경험이나 환경 속에서 갑작스럽게 발병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차츰 증세가 악화돼 자기 자제력을 상실할 수 있는 마음의 병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민 이후 사회적응의 충격이 기분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빨리 완치하는 방법은 상담과 약물치료,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 모임에 계속 참여하는 방법들을 병행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기분장애는 크게 우울증(Unipolar 또는 Depression)과 조울증(Bipolar 또는 Manic-Depression)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장애는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슬픔과 좌절감 ▲동기부여의 어려움 ▲자신감 저하와 죄책감 ▲수면 장애 ▲식사량의 급격한 변동 ▲집중력 감퇴 및 사고 속도 저하 ▲환상통증 등의 증세를 보인다. 심해지면 자살 충동을 느낄 수 있다.

조울증은 기분의 편차가 심한 병으로, 기분이 좋을 때는 천당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곧 지옥으로 추락한다. 조울증 환자는 기분 좋은 시기에는 '매니아(Mania)', 나쁜 시기에는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 기분의 급격한 변화 외에도 ▲상황에 대한 과대평가(grandiosity)와 판단력 저하 ▲충동구매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의 생각과 빠른 말씨 ▲수면부족 ▲예측할 수 없는 급격한 감정 변화 등의 증세를 보이며 역시 심각하면 자살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

우울증과 조울증은 모두 기분 장애로 분류되지만 서로 다른 치료법을 써야 한다. 그러나 진단을 잘못 내린 사례가 적지 않다. 호프만 회장은 "조울증 환자들은 매니아 상태를 정상적인 상황으로 인식하고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와 상담을 통해 어떤 병인지 진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조울증 환자가 우울증 약을 복용해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정신병 진단은 가족이나 지인의 관찰도 중요하며 가벼운 상태일 때는 지역사회에서 그룹단위로 모여 치료법을 찾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역밴쿠버 거주자들은 계절성 우울증(SAD)을 앓는 경우가 많아 기분장애를 계절성 우울증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호프만 회장은 "기분장애는 계절성 우울증과 달리 단기간 동안만 앓는 병이 아니다"라며 "갑작스럽게 시작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증상이 더 심각해진다"고 설명했다.

기분장애는 '만성' 성격을 띠고 있어 환자들은 자신의 성격이나 행동변화가 그저 '일상적인 일'이라고 여기게 되며 이 때문에 초기 대응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병세가 심화되어도 스스로 마음이 건강하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환자의 경우 사회 생활이 사실상 실종되며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가 없다.

호프만 회장은 "노숙자 중 상당수가 기분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분장애를 앓지만 투병 중인 개개인들은 매우 외로운 상태로 병을 앓고 있다"며 "기분장애는 혼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없는 병이므로 반드시 의사를 통한 진단과 약물복용, 사회적 모임을 통해 치료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MDA는 기분장애를 앓은 사람들을 위한 소모임을 갖고 있다. 기독교인을 위한 그룹 모임도 있고 민족별로는 중국계와 인도계가 기분장애를 위한 소그룹을 운영하는 중이다. MDA는 이런 소그룹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과 지도를 하고 있다. 한국인 그룹은 아직 없는 상태지만 호프만 회장은 "한인사회도 이런 모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을 구성하겠다면 얼마든지 연락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BC기분장애협회 MDA (604) 873-0103 www.mdabc.net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주정부, '퍼시픽 리더 프로그램' 도입
BC주정부가 현직 공무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공무원 채용을 적극 늘려나가기 위한 캠페인을 펼친다.    고든 캠벨 BC 주수상은 "민간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도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무원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밴쿠버 인터내셔널 오토쇼' 31일 개막
밴쿠버 인터내셔널 오토쇼가 이번 주 31일 개막해 4월 8일까지 9일간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07년 오토쇼에는 현대, 도요다, BMW 등 수입 자동차 메이커들과 GM, 다임러클라이슬러 등 북미 자동차 메이커 등 24개 회사가 참여해 450여대의 새로운 차들을...
조사 보고서 결론... 승무원 3명 징계 처분될 듯
지난 해 3월 발생한 BC 페리 소속 '퀸 오브 노스' 침몰 사고는 결국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고 당시 조종을 맡았던 승무원 3명에게 징계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 경위를 조사해온 연방 교통안전국은 26일 발표한 조사 보고서를...
항공 여행객들 선택의 폭 좁아져
밴쿠버에 본사를 둔 하모니 에어라인이 정규 운항을 중단하고, 4월 이후 예정된 모든 항공편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밴쿠버 기업가 데이빗 호(David Ho)씨가 소유하고 있는 하모니 에어라인은 오는 4월 9일을 마지막으로 모든 정규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시민단체, 주의원 세비 동결 건의 의원 세비 현재 16만7049달러
시민단체인 캐나다납세자연맹(CTF)은 BC주의원(MLA) 세비 인상을 다음 주(州) 선거까지 연기하라고 건의했다. BC주정부는 지난 1월 3명의 자문인을 고용해 주의원(MLA) 세비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며 오는 4월경 건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캐나다납세자연맹 사라...
올해 30% 성장목표...회원 리베이트제 도입
BC한인협동조합실업인협회 정기 총회가 27일 실협 회관에서 열..
People in Edu / 온라인 교육벤처 운영하는 유수정씨 커뮤니티 개념으로 운영... 맞춤형 튜터 연결해줘
캐나다에서 꼭 필요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 중에 하나는 본인 혹은 자녀를 위한 개인교사(Tutor)를 구하는 일이다. 한국에서처럼 주변에서 아는 사람을 소개 받기도 힘들고, 벽보나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사람을 구하더라도 필요에 꼭 맞는 이를 찾기 힘들다....
가끔 이민 목회를 시작한 교회 지도자들이 이민교회를 '정신병동 긴급환자실'과 비교해서 말할 때 필자는 그분의 목회 현실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씁쓸하다 못해 슬프게 느껴진다. 만일 이민교회 지도자가 자신이 목회하고 살고 있는 나라(캐나다)와...
우리모두 다 같이 2007.03.27 (화)
4월 2일부터 캐나다 마니토바주 북부의 작은 마을 '리프 래피즈(Leaf Rapids)'에서는 비닐봉지가 완전히 사라진다. 인구 539명의 소도시가 북미주 최초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다. 비닐 봉지는 가격도 싸고 실용적이다. 물품 보관, 애완 동물의 배설물을...
편지 읽기 2007.03.26 (월)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계단에 앉아 어딘가에 엽서를 쓰던 고운 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를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영화배우 이은주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에도 유니, 정다빈 등의 비극적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들은 밤이 되면 잠들지 못해 괴로워했고, 날이 밝으면 밀려드는 우울함에 시달렸을 텐데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이다. 홍콩의 스타 장국영, 그 유명한...
조선오토 조니 정 사장
조선오토는 일본산 중고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조선 임포츠'라는 회사로 시작했다. 한인 2세인 조니 정 사장은 CPGA 골프선수로 활동하다가
Shooter- 2007.03.26 (월)
이번 주말 개봉된 '슈터(Shooter)'는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화끈한 총격 장면이 결합된 액션 스릴러 영화다. 실수로 동료를 잃은 후 은닉 생활을 하고 있는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스나이퍼 스웨거는 어느날 정부 고위 관계자 존슨 대령으로부터 대통령을 저격하려는...
Blood Diamond- 2007.03.26 (월)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가 품을 수 있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치적 선의(善意)의 최대치다.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액션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영화의 무게중심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혹은 알지 못하던 진실에 있다....
밴쿠버 음악연주모임 ‘아삽(asaph)밴드‘
밴드는 악기의 편성에 따라 금관악기만의 브라스밴드, 관악기만의 윈드밴드, 여러 가지로 편성된 재즈밴드 등으로
홍어회, 대구뽈찜 의 맛 ‘초원의 집’
사람들 입을 통해 자주 듣던 이름도 아니다. 가보진 않았어도 광고에서라도 본 적 없다.
제2회 밴쿠버 벚꽃 축제 개막
벚꽃 축제 개막을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시내 48개 지역에서 만개할 벚꽃 소식으로 밴쿠버가 봄바람 들기 시작했다. ‘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는 3월 초 벚꽃이 활짝 피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 겨울 계속된 폭설로 이번 주말인 24일부터 절정을 이루며...
19일 보수당이 발표한 새해 예산안은 재집권을 겨냥한 정치적 성명서(manifesto)나 마찬가지다. 정치 전문가들은 차기 총선이 올해 봄 실시될 것으로 예상해 왔고 이런 계산을 토대로 스티븐 하퍼 정부는 선심성 예산을 발표했다. 예산안의 뼈대도 보수당 지지기반의...
포트코퀴틀람 공사 들어가
올 봄 프레이저 강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BC주 당국이 긴급 대처에 나섰다. 주정부는 제일 먼저 포트코퀴틀람시에 긴급예산 200만달러를 지원하고 피트 리버 강의 제방 둑을 높이기로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프레이저 강으로 유입되는 적설량...
30일부터 밴쿠버·토론토 상영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인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30일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상영된다. 영화 '괴물'은 지난 9일 대형 배급사인 매그놀리아 픽처스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개봉했으며, 뉴욕타임즈와 LA타임즈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The Host'라는 제목으로...
 1471  1472  1473  1474  1475  1476  1477  1478  1479  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