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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좋은 영재로 키우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29 00:00

센터에서 공부하는 한 영재 학생이 엄마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이담에 학교를 만들고 싶어." "어떤 학교?" "여기 캐나다 학교의 좋은 점과 한국 학교의 좋은 점만 골라서 만든 학교 말이야."

아이에게 그 좋은 점들이 무엇인지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뭔가 파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창의성, 토론 교육은 캐나다나 미국의 교육이 뛰어나지만 한국교육에 없는 부족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의 교육이 억압적이고 주입식이라서 답답해 보이기는 하지만 나름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그 장점이란 말하자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은 해야 한다'는 '훈련된 공부 스타일'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싫건 좋건 간에 자기 책임을 해내는 학습 방법'이 강조되며 싫다고 안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한국 학교에서 많은 주입식 공부를 하다 보면 '하기 싫어도 먼저 참고 끝까지 해야 하는 인내심', '자기 규율'이 서게 된다. 반면에 캐나다 학교 교육을 보면 교과과목이 쉽기 때문에 놀면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해도 성적이 잘 나오고 그러다가 중학생 나이로 넘어가면 공부하는 생활 자세가 잡혀있지 않은 학생은 성적이 나오지 않게 되어있다. 게다가 학교에서 어릴 적에는 '나와는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못하겠다'는 것이 어느 정도  용납이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좋건 싫건 공부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자세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습관으로 길러주어야 한다. '철들면 나아지겠지,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열심히 하니깐'하는 방관적 태도가 아이의 학습 부진으로 나타난다. 특히 많은 엄마들이 캐나다 와서 '우리 아이는 지가 좋다는 것만 시켜요. 싫은 건 절대 안 해요'라고 말하며 매우 이해심 많은 듯한 엄마라는 것처럼 말하는 것을 많이 들어본 적이 있다. 이러한 방관적 태도는 아이가 7-8학년이 되었을 때 바로 아이의 '성적 부진'과 곧바로 연관이 된다. 공부에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엔 영재아라도 예외는 아니다. 영재아일수록 공부를 꾸준히 하는 훈련과 인내심을 길러주어야 한다.

지능 지수가 높은데도 갈수록 학업성적이 떨어지고 성취도가 낮은 아이들을 연구한 학자가 있다. 오쉬(Oshea)라는 학자인데,  지능지수가 130인 중학생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공부를 잘하는 영재와 공부를 잘 못하는 영재를 비교 분석하였다. 이 두 그룹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표를 살펴보면 학업성적이 낮은 가장 큰 원인은 모두 공부하는 태도에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머리가 좋은 영재아일수록 어릴 적 공부가 너무 쉽기 때문에 공부하는 자세가 길러지지 않기 쉽다. 결국 중고등학교 때 가서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공부하는 습관과 인내력은 커서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무엇이나 꾸준히 하는 학습방법이 생활화가 되도록 지금 바로 아이와 대화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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