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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우울증(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02 00:00

우울증으로 인하여 신체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 소화 장애, 변비, 설사, 두통, 뒷목이 뻣뻣함, 팔다리 저림, 전신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이 있다. 때로는 가슴 답답함, 가슴 부위 통증, 두근거림, 눈이 침침함, 어지러움 등의 증상도 나타나며 이러한 신체적 증상들의 또 다른 특징은 쉽게 만성화된다는 점이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성적욕구가 감소되며 성기능도 저하되고, 잠이 쉽게 오지 않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거나 주위의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해져서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경우가 흔하다. 잠을 자더라도 자꾸 깨게 되며 쉽게 다시 잠들지 못해 고통을 받기도 하고, 이전과 달리 새벽에 일찍 깨어나고 다시 잠이 쉽게 들지 못하는 현상도 자주 나타난다. 흔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심하고 오후가 되어 해가 저물어가면서 덜해진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무기력감, 세상에 나만 외따로 떨어져 남겨져 있는 것 같은 느낌, 분노와 공격의 감정, 심한 죄책감, 스스로를 벌하려는 욕구 또는 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해를 하는 수가 있다. 정신병적 양상까지 생기게 되면 의심이나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되어 망상이나 환청, 환시 같은 환각을 경험하기도 한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10%에서 이런 정신병적 양상을 보일 수 있으며 심한 혼란감에 빠지기도 한다.

모든 질병은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조기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매우 드문데 이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에 대한 편견과 우울증을 단순한 성격문제로 취급하는 우리의 문화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거나 합병증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치료되는 병이므로 위에서 말한 증상들과 함께 우울증이라고 의심이 되면 그냥 방치해서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의사의 도움을 통해 빨리 완치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보통 우울증의 원인을 ▲생각을 과도히 하여 심비(心脾)를 손상시켜 온 경우 ▲ 기분 나쁜 일, 정신적 충격으로 간(肝), 심(心) 등 장기의 기의 흐름이 울체되어 온 경우 ▲심신(心腎)의 기능이 저하되어 수화(水火) 기능의 교류가 원활치 못하여 온 경우 등으로 본다. 치료법은 심비를 보강시켜 심장에서 정상적인 사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과 울체된 간, 심의 기 흐름을 원활하게 풀어주는 방법, 심신의 수화 교제를 원활하게 하여 정상적인 사유 활동을 돕는 방법 등이 있다. 주로 시호소간산, 육울탕, 귀비탕, 온담탕, 가미소요산, 보혈안신탕, 분심기음, 목향순기산, 천왕보심단, 향부자팔물탕 등의 처방을 증세에 따라 쓰며 효과도 상당하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즐거운 마음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종류든 본인이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찾아야 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의 동호회 등에도 적극 참여하는 게 좋다. 아울러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저하되는 체력도 향상시키고 기분전환도 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의 대부분이 허증(虛症)이므로 몸이 허해지는 겨울에 추어탕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추어탕은 특히 성기능 장애에 큰 효험이 있어 냉랭한 부부관계에도 적합한 음식이다. 차로는 대추차를 늘 복용하면 우울증은 물론이고 혈액순환이나 노화방지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계속 복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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