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오코노미야끼 & 광어 간장구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31 00:00

일본인 지에코씨 / 코퀴틀람센터 거주 ‘일본식 영어와 한국식 영어의 충돌 해프닝이 즐거운 일본 지지미’

◇ 한국 주부들이 한국요리를 만들어 가면, 어김없이‘지에코 스타일’요리로 재탄생 시켜 다음 식탁에 올리는 지에코씨. 코퀴틀람센터에 있는 아담하고 예쁜 그녀의 집은 화실로 꾸민 1층과 여행객들을 위한 숙식을 제공하는 ‘B&B’를 2층에 꾸며 제자들과 손님들로 1년 내내 손님이 끊어질 날이 없다. 그 많은 손님의 식사를 혼자 해 내면서도 그림지도를 10년째 하고 있다. 한국인 주부들에게는 스승이라기보다 친정엄마 같은 존재로 존경받고 있다. 오른쪽은 아들 마사끼 씨.

 

"리상! 코리안 지지미!! 리또로 사케~”
메뉴는 일본의 대중적인 음식 ‘오코노미야끼’. 그러나 지에코씨는 자꾸만 ‘지지미’를 한단다.

“아하! 전, 부침 요리의 경상도식 사투리 ‘찌지미’의 어원이 일본어에서 왔나보다.” 한국인 주부들끼리 똑 같은 생각을 눈빛으로 교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재료를 말하면 한번 더 복창한 후 노트, 그리고 사진촬영.

 ‘지에코 스타일’ 요리가 시작되었다.

한국과 일본 사람이 모여서, 제3국 언어로 소통하며 만들어낸 ‘나만의 레서피’ 세계인편 1호는 일본의 ‘오코노미야끼’.

 “아니요! 리또로는 사케의 브랜드네임이 아니라 리틀(Little) 사케이구요. 미루꾸는 밀크~ 지지미는 한국인들이 오코노미야끼를 보고 한국식 지지미라고 가르쳐 준거에요. ”

일본식 영어와 한국식 영어가 충돌하며 일어나는 전혀 다른 해석에 보다 못한 이유정씨가 통역에 나섰다. 이런 식의 언어소통 불능사태에 빠지는 해프닝이 벌어질 때 마다 그림을 그리던 한국인 주부들과 지켜보던 모두의 웃음소리로 지에코씨의 예쁜 2층집이 흔들릴 지경. 이렇게 유쾌한 레서피 촬영도 처음이었다.

“리상! 쏘리! No~ 레서피! 지에코 스타일~”
겨우 두 번째 만남인데 10년 만에 만난 조카딸을 반기듯 ‘버선 발’로 달려 나와 손을 맞잡고 주방으로 데리고 가는 그녀. 솜씨 좋은 우리 주부들이 레서피 없이 ‘푹푹’ 떠 넣고, 조물 조물 ‘손맛’으로 무쳐내 듯, ‘감’으로 요리를 한단다. 조리만 하면 레서피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더니 예순 다섯 살 그녀가 아이처럼 “좋아라~”했다.

40년 동안 서양화를 그려온 중견 작가, 직접 만든 소품으로 계절마다 집안 분위기를 바꿔 꾸미는 인테리어 감각, 이색적이면서 독특한 퓨전요리 솜씨, 봄부터 가을까지 꽃 향기로 뒤덮이는 정원을 가꾸는 그녀의 취미까지….

제자들이 거침없이 1시간을 풀어내던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밋밋하지도 격하지도 않으면서 잔잔한 상상을 유도하는 한 편의 생활 수필처럼 마음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자들이 이구동성 감동해 마지 않는 꼭지점은 ‘지에코 스타일의 퓨전요리’솜씨. 게다가 수강생들 가운데 중국인 일본인도 있지만 유독 한국주부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지극정성을 다 한다는 것이다.

“처음, 일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조금이라도 갚고 싶어 미술레슨과 별도로 식사대접을 하기 시작했다고 할 때 ‘웬 오버야?’ 했어요. 그런데 10년 전부터 해 왔다는 걸 알고서 진심을 알게 되었죠”

한국인 주부들은 외국에서 지치고 외로울 때면 친정엄마 같은 푸근함으로 맞아주는 지에코씨를 찾아 와, 정성껏 차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 웃고 그림을 그린 후 돌아가면 친정에 다녀온 듯 힘을 얻는다고.
2층에 남은 방 2개를 꾸며 부업으로 여행자들을 위한 ‘B&B’를 하고 있는 그녀의 집 주방은, 레스토랑을 방불케 하는 조리도구와 예쁜 그릇들이 그득하다. 손이 닿기 좋은 높이의 선반 위에 용도에 따라 사용하는 칼 50자루가 칼 집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아일랜드식 수납장 서랍을 살짝 열었다. 서랍마다 도자기로 만든 커피잔, 접시, 작은 스푼, 예쁜 그릇 수백세트가 흐트러짐 없이 잘 정리되어 있다.

“우리 선생님은요. 요리도 잘하시지만, 봄이면 정원에 1만달러어치 꽃을 심어 온 동네를 환하게 하시는 분이시죠. 곰도 놀러 온다니까요. 여름에 선생님의 정원에 앉아 식사를 하면 환상적이죠.”

말 끝마다 “우리 선생님, 우리 선생님…” 숨도 쉬지 않고 자랑을 하는 화요반 제자 그녀들도 모두 ‘한 살림’ 하는 한국 주부들. 그녀들이 감동하는 ‘선생님의 정원’은 지금보다 조금 더 여물어진 봄날 활짝 핀 꽃들로 부쳐낸 화전으로 화사하고 고소하게 다시 이 지면을 찾아올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솔솔~.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 재료
주 재료 : 계란, 양배추, 파, 새우, 굴, 조갯살, 삼겹살 / 부 재료 : 우유, 정종, 밀가루, 가스오부시 가루, 김 / 소스재료 : 마요네즈, 돈가스 소스, 간장, 닭 표 핫소스

■ 조리법
◇ 소스 만들기 : 마요네즈, 돈가스 소스, 닭표 핫소스를 1:1:1 비율로 섞은 다음,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소스 Tip  - 매운맛을 좋아하면 칠리를 약간 다져서 넣고, 신맛을 좋아하면 핫 소스, 고소함을 좋아하면 마요네즈를 가감한다)


① 새우는 머리를 떼어내고 등 껍질을 벗기고, 조갯살, 굴도 씻어둔다.
② 양배추는 가로로 채 썬 다음 가로로 한번 더 썰어준다.
③ 쪽파도 잘게 썬다.
④ 해물과 양배추, 쪽파를 담고, 계란, 밀가루, 사케 한 숟갈을 넣어 우유로 반죽한다.
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큼직하게 떠 올려 지진다.
⑥ 취향에 따라 이때 삼겹살, 베이컨 등을 올려 놓는다.
⑦ 잠시 두껑을 덮어 속을 익힌다.
⑧ 잘 익은 오코노미야키 위에 ‘오로라’ 소스를 뿌린다.
⑨ 가스오부시 가루와 김 가루를 얹는다.

- 조리 point

① 반죽의 농도는 밀가루와 우유로 조절하고 일체의 간을 하지 않습니다.
② 신 맛, 짠 맛은 오로라 소스에서 닭표 핫소스의 양으로 조절합니다.

- Tip

① 야채와 해물, 야채와 고기, 야채와 햄의 조합으로 만들면 맛있습니다. 
② 가족들이 좋아하는 어떤 해물과 야채, 고기도 응용이 가능합니다.

< Very easy 지에코 간장 광어구이 >

광어를 기꼬망에 절여 녹말가루에 굴린 다음 튀겨 낸다. 간장 향과 짭짤하고 바삭한 생선튀김 맛이 짱!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010년 650억달러 규모 성장에 대비해야
 1100개 기업, 21억달러 수익, 관련 인원 1만5000명. 밴쿠버에 자리잡고 있는 디지털미디어 산업의 현재 규모다.  디지털미디어는 디지털 필름과 애니메이션, 이러닝(e-Learning), 웹디자인, 비디오 게임, 모바일 컨텐츠를 총칭하는 명칭이다. 비영리단체로 BC주내...
외국 유학•코업 대학생 지원
BC주 공립 대학기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해외 연수를 지원하기 위한 2가지 장학금이 신설됐다. ‘원 월드 장학금’(One World Scholarship)과 ‘퍼시픽 호라이즌 장학금’(Pacific Horizon Scholarship)으로 명명된 새 장학금은 BC주 공립 대학 및 칼리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출생 증명·SIN 신청 양식 통합
 BC주에서 출생한 신생아의 부모는 새로 태어난 아이의 출생 증명서와 사회보장번호(Social Insurance Number)를 하나의 양식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조지 애보트 BC주 보건부 장관과 몬테 솔버그 연방 인적자원·사회개발부 장관은 지난 2일 신생아 출생 신고와 SIN...
BC주정부, 15개 호텔·타운하우스에 노숙자 수용 계획
 BC주정부는 밴쿠버, 빅토리아, 버나비 3개 도시의 15개소 총 996세대 수용 공간을 구입해 노숙자들을 위한 거주 공간으로 공급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  고든 캠벨 주수상은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해온 노숙자 주거 해결을 위한 정책을 토대로 이번에 8000만달러를...
솔버그 연방 인적자원부 장관, 연아 마틴 지지 방문
 보수당 정부의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31일 한-카 의원 친선협회장인 베리 데볼린 의원이 한인 커뮤니티를 방문한 데 이어, 2일에는 몬테 솔버그 연방 인적자원·사회개발부(HRSDC) 장관이 연아 마틴(김연아) 보수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9월 학기 한국어 개설 위한 사전 신청 필요
 BC 한국어연구후원회(BCSAKS 이사장 이성수)는 3일 한인 언론 기자 간담회를 열고 광역밴쿠버 지역에 한국어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BCSAKS의 이성수 교수는 “한국어 수업을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필수”라며 “모든...
우리 학원에서도 여름방학 기간에 써머 캠프(Summer Camp)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파트너와 부모들이 원하는 것들 중에 필자를 황당하게 만드는 몇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현지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ESL 프로그램을 해야 하고 또한 홈스테이는 '백인'...
가슴 한가운데 태산 같은 돌덩이가 앉은 듯 독한 답답함에 시달릴 때면 조금 멀리 나가 산 트이고 물 트인 곳을
우울증으로 인하여 신체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 소화 장애, 변비, 설사, 두통, 뒷목이 뻣뻣함, 팔다리 저림, 전신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이 있다. 때로는 가슴 답답함, 가슴 부위 통증, 두근거림, 눈이...
BC한인축구협회 한정구 회장 'BC한인축구협회' 출범...축구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뭉쳐
새로 출범한 BC한인축구협회가 춘계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총무팀의 전윤창(밴11 대표)씨, 한정구 회장, 홍보팀의 이두희(리베로 대표)씨.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재론의 여지 없이 '축구'이다. 어릴 적 동네 공터에서부터 시작해...
Meet the Robinsons
이번 주말 개봉된 '로빈슨 가족(Meet the Robinsons)'은 디즈니가 픽사와 손잡고 내놓은 3D 애니메이션 작품. 1991년 출간된 윌리엄 조이스의 단편 동화 '윌버 로빈슨과의 하루(A Day with Wilbur Robinson)'를 각색한 것으로, 고아인 12세 천재 소년 발명가 루이스가 미래에서 온...
행복을 찾아서 2007.04.02 (월)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는 아버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의료기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는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한물간 의료기기는...
일본인 지에코씨 / 코퀴틀람센터 거주 ‘일본식 영어와 한국식 영어의 충돌 해프닝이 즐거운 일본 지지미’
일본의 대중적 음식‘오코노미야키'
다운타운 중심부 전철공사, 고속도로 통제
봄이 되어 날이 풀리면서 광역밴쿠버 곳곳에서 도로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차량 통제 구간이 대폭 늘어난다. 1번, 7번, 99번 고속도로와 캐나다라인 건설 구간에서는 전일 차량 통제 구간이 늘어난다. 1번 고속도로 호프에서 헬스게이트 블러프까지 53km 구간은 도로...
지난해 광역밴쿠버 업체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던 주차장세가 2008년 7월 폐지될 예정이다. 광역밴쿠버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트랜스링크는 교통망 정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005년에 주차장세 도입을 발표했으나 지난 9일 BC주정부는 트랜스링크 구조에 대한 재고를...
델타 스코트데일 몰...최소 100명 피해
노스 델타의 한 쇼핑몰에서 현금카드(debit card)를 이용한 고객 중 최소한 100명이 무더기로 현금카드 정보를 누출 당해 피해를 입은 사건이 이번 주초 발생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델타 시경은 "누군가 피해자들의 현금카드 정보를 사용해 복제카드를 만들어낸 후...
4월 1일부터 TILMA 발효...FTA 효과
BC주와 알버타주간에 체결된 상거래, 투자 및 근로인력유연성협약(TILMA)이 오는 4월 1일부로 발효된다. 캐나다에서는 일부 상거래 규정이나 전문직 자격 기준이 주(州)마다 다르다. TILMA는 주정부간의 규정 일치를 통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것과 유사한 효과를...
‘매시브 테크놀러지 쇼’ 열려
캐나다의 정보기술(IT)을 한자리에 모은 매시브 테크놀러지 쇼(Massive Technology Show)가 28일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20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첨단기술을 실감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쫀득쫀득한 꼬치구이가 맛있는 ‘붉은 악마’는 일본의 로바다야끼가 대표 선수로 나섰지만, 그 속은 한국식 요리와 한국식 인정이 넘치는 ‘한국판 꼬치구이 집’에 가깝다는
굴 따러 가세! 2007.03.30 (금)
주말에 떠나볼까~ 유니온 베이 굴 따기 행사와 토피노
호슈베이에서 배로 약 1시간40분만에 나나이모에 도착...
 1471  1472  1473  1474  1475  1476  1477  1478  1479  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