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사투리 때문에 불편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2 00:00

중국 커뮤니티 엿보기

한국에도 많은 사투리가 있지만, 중국어만큼 많은 종류의 사투리가 있을까? 중국의 대표적인 말은 표준어 만다린(중국에선 푸퉁화라고 불린다)이다. 그러나 밴쿠버 중국인 중 홍콩 지역 출신들은 광동어를 쓰고, 대만에서 온 사람들은 대만어를 사용한다. 또한 상해에서 온 사람들끼리 사용하는 상해어도 타지역 중국인들은 알아듣기 힘들다. 이들의 사투리는 지역마다 얼마나 다르고, 어떻게 말이 통하는 걸까?

만다린은 중국어의 표준어로서,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북쪽 지역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중국 대륙에서 밴쿠버로 이민 온 많은 사람들은 이 만다린을 사용한다. 하지만 만다린이라고 다 발음이 똑 같은 것은 아니다. 만다린을 중국 어느 지역에서 배웠는지에 따라 조금씩의 발음 차이가 난다.

대만에서도 만다린을 표준어로 사용하는데, 그들은 ‘h’발음이 들어가는 단어들에 있는 ‘흐’발음을 잘 못한다. 또한 베이징에서는 만다린 단어 뒤에 ‘얼’을 붙이는 수도의 특징도 볼 수 있다. 이 현상을 ‘얼 화인’ 이라고 하는데, 이 유래 또한 재미있다. 중국의 북쪽에는 겨울이 되면 얼굴을 다 얼게 만드는 추위가 찾아 든다. 예전의 사람들은 얼굴이 다 얼어붙을 만큼의 추위가 돌 때, 따뜻한 입김을 조금이라도 덜 내뿜으려고 말을 할 때 되도록이면 입을 작게 벌려 얘기했다고 한다. 입을 작게 벌리면서 정확한 발음으로 대화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혀가 꼬여 ‘얼’ 발음이 붙었다고 한다. 정말 이 유래 때문인지 따뜻한 기후 속에 살고 있는 남쪽 사람들은 이 발음을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입을 크게 벌려야만 나오는 발음들을 많이 사용한다.

한편 홍콩과 중국 대륙 남쪽 광주 지역에서는 만다린보다는 광동어(Cantonese)를 사용한다. (중국에서는 광동 지역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광둥화’라고 불린다) 이 사투리가 재미난 것은 학교에서 그 발음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사투리는 성조의 높고 낮은 톤이 7-8개가 되지만, 지역 사람 그 누구도 정확히 배우지 않아 몇 개의 톤이 사용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광동어를 사용하여 대화할 때는 표준 문법과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속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만다린에 ‘얼 화인’이 있다면, 광동어에는 ‘곰라’라는 단어를 붙인다. 이것은 말할 때 사용하는 특색으로 ‘그냥, 이런 것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대만 출신 중국인의 경우 두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본토 사람과 외부에서 온 사람이 있다. 본토 사람인 대만 사람들은 대만 지역의  ‘타이 위’ (대만의 말이라는 뜻)을 구사하지만, 외부 즉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들은 이 타이 위를 구사하지 못한다. 대만 사람들의 90%이상은 만다린을 구사하기 때문에 중국 대륙 사람드로가 대화하는데 거의 지장이 없다. 하지만 홍콩에서 온 많은 사람들은 만다린을 하지 못해,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대륙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것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도 지역별로 나눠지는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갓 이민 온 홍콩 아이들은 대륙이나 대만에서 온 아이들과 언어의 장벽이 있어, 자연스레 홍콩에서 온 아이들끼리만 어울리게 된다. 또한 중국 대륙에서 온 아이들과 대만에서 온 아이들은 모두 만다린으로 대화가 가능하지만, 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대만 아이들은 전통적인 중국어를 사용하는 대륙 아이들과 거리감을 느끼는 듯 하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같은 중국인으로서 서로 도와가며 밴쿠버 이민사회를 성장시켜 가는 모습은 한인들이 본 받아야 될 듯 싶다.

이보원 인턴기자 UBC2학년 bowon@interchange.ubc.ca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한국 대학 여름학기 교환 프로그램
캐나다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 중 하나는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해보는 것이다. 그 이유 중에는 한국 대학공부가 이곳만큼 힘들지 않고,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과연 이것은...
‘코리안 나이츠’ 기획 연출한 12학년 프로듀서 박경준군
“어른들 도움 없이 자신의 힘과 친구들 도움만으로 행사 열어” 대학입학을 앞둔 요즘, 2년 동안이나 짝사랑하던 여자친구와 드디어 데이트를 시작해 핑크빛 무드에 휩싸인 그에게 ‘첫사랑은 헤어지는 법’이라는 짓궂은 농담을 하자 “군대를 가지...
커넉스 응원 열기 ‘후끈’…정치인들도 가세 캠벨 주수상, 텍사스 주지사와 소고기 내기
◇샘 설리반 밴쿠버 시장(오른쪽)과 팀 스티븐슨 시의원이 17일 밴쿠버 커넉스 유니폼을 입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Go, Canucks, Go!”  BC주민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밴쿠버 커넉스 경기에 몰입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커넉스 응원...
 제6회 UBC 아시아 도서관(Asian Centre, UBC 1871 West Mall Van)오픈 하우스 행사가 2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2001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주제를 달리하며, 5월‘아시아 문화의 달’을 기념해 도서관 안내와 함께 아시아 문화와 자료를 소개하는...
주민 58% “주정부 잘하고 있다”
낮은 실업률이 정부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BC주정부 지지율이 2001년 이래 최고치인 58%를 기록하고 고든 캠벨 주수상에 대한 지지율도 53%로 상승했다.  BC주 집권 BC자유당(Liberal) 지지율은 49%로 제 1야당인 BC신민당(NDP) 지지율 32%를 크게 앞섰다. BC신민당 지지율은...
성공하는 삶(1) 2007.04.17 (화)
이디오피아의 마라톤 선수 아베베는 1960년 로마 올림픽에 맨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마라톤을 처음 시작할 때 아베베는 경제적으로 너무 열악해서 변변한 운동화 한 켤레 사서 신지 못했다. 그의 맨발은 사람의 발이 아니라...
BC 소촌들, 비닐봉지 금지 고려 중
BC주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하자는 논의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거론되고 있다. 북미주 대도시 중에서는 샌프란시스코시(市)가 지난 3월 27일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해 첫 시범 도시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시청은 비닐봉지 사용을 중단해 연간 150만리터의 석유를...
2007 BC주 제조업체 주소록 완성
BC주정부 통계청은 2007년판 BC주 제조업체 주소록 ‘BC Manufacturers’ Directory’가 완성됐다고 지난 주 발표했다. 제조업체 주소록에는 총 257개 업종 4800개 회사가 등재됐다. 주소록에 등재된 제조업체수는 BC주 전체 제조업체 중 약 절반가량이다. 지난해 기준 BC주...
왜 한의학(漢醫學)이란 칭호가 한의학(韓醫學)으로 개명되었는가? (2)
한의학이 한국에 들어온 연도와 ‘동의보감’ 한의학이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들어온 연도를 점검해보면 삼국시대(三國時代)로 밝혀진다. 당시 중국과 물물교환이 이루어질 무렵 한의학 서적이 처음 도입되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명의별록(名醫別錄)...
아파트 노래 2007.04.16 (월)
우리 한국인들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거대한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아파트다. 국토 전체를 갤러리로 삼은 초대형 설치미술과도 같이 아파트 군락은 위풍당당하다.
Bobby- 2007.04.16 (월)
이번 주 DVD로 출시된 영화 ‘바비(Bobby)’는 1968년 발생한 미국 상원의원 로버트 F. 케네디의 암살사건을 다룬 정치 드라마다. 제목 '바비'는 로버트 케네디 의원의 애칭이다. 영화는 로버트 케네디가 엄청난 지지를 받았던 1960년대 후반 당시 미국 사회의 분위기와...
Q-MEDIA solutions-허정씨
석세스 이민자 봉사단체 사무실에는 취업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표어 하나가 걸려있다. ‘10 레쥬메->1 인터뷰, 5 인터뷰 1 석세스’. 즉, 50개 회사에 이력서를 내면 한 곳에서 합격통보를 받
가가종합건축 김용각 사장
김영선 실장과 김용각사장 (좌로부터) 가가종합건축은 이제 1년된 회사다. 이 회사가 중시하는 것은 ‘마음까지 행복한 공사’다. 설립 배경에 ‘마음까지 행복한 공사’를 위한 의지가 깔려있다. 김용각 사장은 “창립 전에 다른 회사들에 의뢰를 해본 결과...
Perfect Stranger 2007.04.16 (월)
할리 베리와 브루스 윌리스가 남녀 주인공을 맡은 ‘퍼펙트 스트레인저(Perfect Stranger)’는 한 여성의 살인사건 배후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쳐가는 스릴러 영화다. 탐사전문 리포터인 로웬나 프라이스(할리 베리)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친구 그레이스의...
돈! 돈! 돈이 되는 알뜰 생활 정보 쑥쑥 커가는 아이 용품 위탁판매 할 수 있는 곳 KID'S KORNER
키도 몸집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아이들 용품의 최대 사용기간은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 아무리 비싼 장난감도 금새 싫증을 내고 새로운 것만 찾는다. 버리기엔 아깝고 다시 사용할 수도 없는 집안에 굴러다니는 옷과 장난감을 몽땅 담아서 이곳에 가면...
24년간 밴쿠버시 소방서에서 일해온 한 소방관이 노스델타 교외 초등학교 인근에서 대마초를 재배하다가 적발돼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델타시경은 12일 노스델타 112번가 9100번지 인근에 위치한 주택을 급습해 대마초 화분 380점을 압수했다. 시경은...
프레이저 연구소, BC 고교 평가 보고서 발표
프레이저 연구소가 해마다 발표하는 BC 고등학교(Secondary school) 평가 결과가 지난 14일발표됐다. 올해도 등 밴쿠버 웨스트 지역 사립 학교들이 10점 만점을 받아 상위 5위권에 오른 가운데 로워 메인랜드 지역 고등학교 중 상당수 학교가 몇 년 전과 비교해 월등히...
2015년경 의료검사 전문가 85%·간병인 75% 부족
2015년경에는 밴쿠버와 리치몬드 지역에서 광범위한 의료인력 부..
사회 참여 기회 제공하는 '메이플 뱀부 이니시어티브’
이민자들의 공공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메이플 뱀부...
“알코올 중독 재활 치료 받겠다”
폭행 혐의로 체포되어 물의를 빚은 스캇 영 포트코퀴틀람 시장이 알코올 중독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시장직에서 물려나겠다고 13일 발표했다.  영 시장은 13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그 동안 알코올 중독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1471  1472  1473  1474  1475  1476  1477  1478  1479  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