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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과 초보자들에게도 복싱은 안전한 심신단련 운동”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2 00:00

◇ 저녁 2시간 동안 체육관을 이용할 장소만 있으면 이나라 아마추어 권투 협회에 납부하는 회비를 적으나마 한인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최우철 코치. 낮시간은 일을 하느라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는 그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한인청소년들에게 권투를 지도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실을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다.

뉴웨스트민스터 퀸즈파크의 아레넥스 건물 반지하층 체육관은 샌드백을 두드리는 소리와 고함소리로 요란하다. 다름아닌 밴쿠버 복싱 클럽 회원들이다. 학생들과 일반인 여성들을 포함한 한인 30여명이 권투를 배우며 땀을 흘리고 있다. 모두 복싱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로 간간이 보이는 여자 대학생들은 몸매관리와 건강을 위해 샌드백을 두드리며 스파링으로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사람은 최우철 코치. 충남 예산출신으로 19세 되던 해 권투가 좋아서 부산으로 ‘권투유학’을 가면서 권투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20년 동안 복싱 외 해 본 적이 없는 프로 선수출신이다. 한때 밴쿠버 랭리에서 체육관을 열어 운영하기도 했지만 비싼 렌트비로 문을 닫았다.

이때 잠시 권투를 접고 생업에 매달리며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던 그는 본인의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찾아간 캐네디언 체육관에서 지금의 체육관장을 만났다.

2004년 당시 BC주 아마추어 복싱협회 회장이었던 관장은 최우철씨의 실력을 간파하고 함께 선수를 육성하자는 제안을 했다. 대신 한국인들에게 무료로 가르칠 수 있도록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받게 된 것.

벌써 햇수로 3년째를 맞이했지만 셋방신세는 여전하다. 하지만 한인 2세들에게 기술 지도는 뒷전, 선수들의 스파링 상대만 시키는 등의 차별을 일삼는 캐네디언 체육관과 코치를 벗어나 지금의 장소와 한인 코치와 운동을 하는 것만도 꿈 같은 일이다. 요즘은 한인들끼리 땀 흘리며 복싱을 즐기는 이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우리나라 사람들로 회원수가 30명에 이르며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

미국에서는 나오미 캠벨과 같은 대 스타들이 몸매관리와 근육운동으로 복싱을 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성들에게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이곳 회원 중에도 여성회원이 5명에 이른다. 그들 대부분 복싱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근육운동으로 선택한 경우이며, 다이어트는 저절로 얻어지는 부차적인 소득에 가깝다는 것이 최코치의 설명.

“처음 기본적인 스텝과 줄넘기부터 시작하면 한 달에 5kg 줄이는 건 쉽습니다. 운동량이 엄청납니다. 이 간단한 기본 운동만으로도 몸매와 체력이 확 달라지는 걸 확인 할 수 있죠. 단, 가르치는 만큼 따라올 때라는 것….”

또한 일반적으로 복싱을 격렬하거나 위험한 운동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선정한 안전한 운동가운데 속한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매일 저녁 운동시간에는 신입회원을 위해 훈련과정을 별도로 준비, 1시간의 연습시간에도 3분 운동과 30초 휴식을 반복하며 교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코치가 추구하는 것은 ‘재미있고 신나는 권투’라는 걸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전문선수가 되려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기술을 가르치지만 체력증진을 위한 사람들에게는 즐겁게 해야만 스트레스를 풀면서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아무리 재미있어도 2개월 정도면 슬그머니 슬럼프가 찾아오는데, 이 고비만 넘기면 진정한 권투의 재미를 느끼며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최코치는 권투는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가 말끔히 날아가는 것이라며 예찬론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생활에 자신감을 얻고 성격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하며 청소년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가 많다는 것.

일주일에 5회, 월수금 저녁 8시~9시, 화목요일 7시~ 8시30분 운동을 하고 있는 이곳에서 권투는 무료로 배운다. 대신 연 150달러 캐나다 아마추어권투협회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것은 밴쿠버 시의 공공시설물을 이용하는 관계로 권투를 하고 있다는 증빙을 해야 하기 때문. 그 외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일체 없다.

19세 이후 오직 권투만 하며 살아 온 미혼의 노총각 최우철 코치에게, 특별히 공개청혼의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혹시 한인들 가운데 매일 저녁 2시간만 장소를 제공해 주실 분이 계시면, 한인 2세들을 가르치며 이 나라 협회에 납부하는 연회비를 한인발전을 위해 썼으면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일반인 누구라도 체력을 단련하고 싶으신 분은 체육관으로 나오세요.”

권투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 퀸즈브룩 복싱 클럽
문의  ☎ (778)858-0096, (604)583-7107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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