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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 이운재... '무적함대' 격침시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6-22 00:00

승부차기 '不敗신화' … 좌절 모르는 '오뚝이'
이운재(29)가 해냈다. 연장전까지 수많은 실점 위기를 막아낸 그가 ‘승부차기 필승’ 징크스를 어김없이 지켜냈다. 승부차기에서 안정환까지 넣어 4―3. 스페인의 키커는 한국의 왼쪽을 부지런히 괴롭혔던 호아킨. 차기 직전 그를 향해 가벼운 미소를 날렸던 이운재는 심호흡을 하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 호아킨의 킥은 왼쪽으로 날아왔다. 앞으로 약간 전진하며 가볍게 몸을 날린 이운재는 힘있게 공을 쳐 냈다. 한국의 마지막 키커인 홍명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이운재는 센터써클에 모여 있다가 자신에게 달려오는 선수들을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 얼싸 안았다. 월드컵 4강이 그의 손에 의해 이룩됐다.

이날 이운재는 막고 또 막았다. 전반 27분 스페인 데 페드로의 프리킥을 이어받은 모리엔테스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을 날렸다. 골문 구석으로 날아가는 공을 힘겹게 잡아낸 이운재는 중심을 잃으며 손이 골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운재는 전반 46분 데 페드로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왼발 슈팅을, 그리고 후반 14분 호아킨이 아크 오른쪽까지 침투해 날린 슛을 막아냈다. 모두 실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이운재는 이날 경기까지 5경기 동안 단 2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5경기에서 1실점한 독일의 올리버 칸에 이어 방어율 2위. 강력한 ‘야신상’ 수상자 후보다. 1m82, 82㎏의 듬직한 체격을 갖춘 그는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기복없는 안정된 플레이가 장점이다. 경희대 재학중인 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전차 군단’ 독일을 상대로 무실점 방어를 펼쳤다. 96년 수원 삼성으로 국내 프로무대에 데뷔했지만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간염진단을 받았다. 2년여 병원 생활동안 이운재는 국가 대표팀 주전 골키퍼에서 밀려났고, 98 월드컵 때는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좌절하지 않은 이운재는 특유의 성실한 훈련으로 차근차근 기량을 회복해 나갔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朴玟宣기자 sunr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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